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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68

가을 밤 산책길 에어콘 없이 지내기에 힘겨웠던 2013년의 여름이 아니었나 싶다.이 여름이... 이 무더위가 끝날까 싶었는데...조금 이르다 싶었던 긴 추석 연휴도 지나고 어느덧 가을 바람이 살랑살랑~~ 매미 울던 자리, 귀뚜라미가 채우고 있는 초가을 달밤 산책... 가을이다.겨레 홈스쿨링하고 세번째 맞는 가을... 지나온 시간은 늘 아쉬움으로 남기 마련이고,가을밤은 왠지모를 애달픔! 2013.9.25겨레는 열여섯살(열네번째 생일을 코 앞에 둔) 2013. 9. 25.
성북동 길 따라...구석구석 걷기 여행... 겨레 홈스쿨링 하기 전까지는 동네 주변, 박물관, 전시장 위주로 다녔다면...겨레 홈스쿨링 시작하면서는 서울도 본격적으로 구석구석 찾게 되었는데요. 재작년 서울 성곽길을 돌다 부암동에 처음 가보게 되었고 '아니 서울에도 이런 동네가 있었나..?'하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로 관심을 두고 찾아다니다 보니 서울에도 이런 정취가 남아있는 동네가 꽤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중 한 곳이 경복궁 서쪽에 있다 해서 붙여진 서촌...서촌 이전에 삼청동을 알았지만 삼청동은 이제 너무 국적불명 마구잡이로 들어선 상점에 체인 커피숍들과 너무나 비싼 물가 때문인지......고즈넉한 느낌과는 좀 별개인것 같아요. 부암동에 이어 서촌, 그리고 작년에 간송미술관을 찾으면서 알게된 성북동 역시 서울이지만 서울 같지 않은.. 2013. 5. 22.
엄마는 그래서 엄마다 얼마 전, 친정에 갔을 때 겨레가 찹쌀부꾸미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엄마가 방앗간에서 빻아놓은 게 있다며 챙겨주신 찹쌀가루... "찹쌀가루로만 하는 것 보단 멥쌀가루 조금 섞여서 반죽하면 더 맛있어...이게 찹쌀가루다. 이거...이게 멥쌀가루고..."라고 두어번 말씀을 하셨고 , 짐 챙기면서 '알았다'고 대답은 잘 했지만,막상 집에 돌아와서 펼쳐 보니... 똑같은 하얀가루 두 봉지를 들고...??? 아리송송송..."엄마한테 전화 해서 여쭤봐야겠다..."라고 전화기를 가지러 가다보니, 비닐 하나에 곱게 접혀 꽂힌 종이가 문득 눈에 띈다. "이거 뭐지?" 종이를 펼쳐보니, 크하!!!... 엄마가 적어서 비닐 사이에 꽂아놓으신 쪽지 '찹쌀' '찹쌀'이라 씌여있었지만,'내가 너 그럴줄 알았지!'라 읽히더라는..... 2013. 4. 24.
팀 버튼을 만나다!-'팀 버튼 전' 겨레가 지난 12월부터 아기다리고기다렸던 서울 시립 미술관 팀 버튼의 전시 전시가 시작되자마자 12월에 보고싶었지만(게다 팀버튼의 전시는 크리스마스의 악몽 때문인지 겨울이 잘 어울릴 것만 같은 느낌) 관람객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소식을 듣고 참고 참다 2월 중순경 전시를 보러 갔었어요...그런데 그때도 사람들 길게 줄 선 것을 보고 겨레가 더 기다렸다 보겠다 해서 또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려서...볼 사람 다 빠지고 난 후 한가하게 관람을 해야 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기다리고 기다렸답니다. 딱 봐도 한 눈에 팀버튼 전시임을 알려주는 티켓박스를 보고 웃었습니다. 2월에 갔을 때는 시립 미술관 아래쪽까지 긴 줄...이었죠. - 목요일 오전이 관람객이 가장 적다고 해서, 부지런을 떨었답니다. 팀버튼 전 기간 :.. 2013. 4. 1.
눈 오는 날, 풍경 꼭 부쳐야 할 편지가 있어 겨레와 꽁꽁 싸매고 우체국 가는 길... 그길 엄마는 미끄러질까 기우뚱기우뚱... 껴입은 옷때문에 둔해져서 펭귄처럼 파닥파닥 살살 걷고 있는데... 우리 강아지에게는 하얀 눈 내린 놀이터 뺑뺑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핫! 핫하하...이거 되게 재밌어!...엄마..." 뱅글뱅글 미끄러운 눈을 헤치고 뺑뺑이를 돌리고 있는 딸아이 손이라도 꽁꽁 얼까싶어... 눈 만진 장갑이 차갑지 않느냐 물어도 겨레는 신이 났습니다. 다컸네, 엄마 김장하러 외갓집 가고 없어도 아빠도 잘 돌보고...했던게 바로 어제일인데... 이 녀석 이럴 때는 영락없는 꺄르륵 사춘기 소녀입니다. 그 옆에서 키득키득 대며... 찰칵찰칵 딸의 모습을 담아둡니다. 엄마에게 눈뭉치 던지기, 우산으로 막기... 오랜만에.. 2012. 12. 5.
과거로의 시간 여행, 인천 차이나타운... 마음 먹고 나선 길에 아침부터 내리는 가을비때문인지 꽉꽉 막히는 도로... 간신히 도착한 송도신도시는...차로 돌면서 구경 하고...목적지인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벌써 여름이 다 갔구나! 느낄 새도 없이 정신 없이 가버린 가을... 그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떠난 인천 당일치기 여행! 홍예문 앞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자유공원으로 오를무렵엔 다행히 주룩주룩 내리던 비가 그쳤다... 정령이 살아 숨쉬는 듯, 가을 안개비 속 오래된 나무들이 뿜어내는 포스! 가을비가 내린 뒤라 더욱 깊어진 느낌의 숲...계단을 따라 오른다. 안개비가 내리는 자유공원 안...늦가을 쓸쓸히 서있는 맥아더 장군상을 바라보고 자유공원을 한바퀴 휘 돌아 내려왔다.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라는 자유공원 안내팻말이 재밌다면서 겨레가.. 2012.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