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속에서

팀 버튼을 만나다!-'팀 버튼 전'

by GoodMom 2013. 4. 1.
겨레가 지난 12월부터 아기다리고기다렸던 서울 시립 미술관 팀 버튼의 전시

전시가 시작되자마자 12월에 보고싶었지만(게다 팀버튼의 전시는 크리스마스의 악몽 때문인지 겨울이 잘 어울릴 것만 같은 느낌) 관람객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소식을 듣고 참고 참다 2월 중순경 전시를 보러 갔었어요...그런데 그때도 사람들 길게 줄 선 것을 보고 겨레가 더 기다렸다 보겠다 해서 또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려서...

볼 사람 다 빠지고 난 후 한가하게 관람을 해야 겠다고 해서 지금까지 기다리고 기다렸답니다.



딱 봐도 한 눈에 팀버튼 전시임을 알려주는 티켓박스를 보고 웃었습니다.

2월에 갔을 때는 시립 미술관 아래쪽까지 긴 줄...이었죠. - 목요일 오전이 관람객이 가장 적다고 해서, 부지런을 떨었답니다.




팀버튼 전


  • 기간 : 2012.12.12~2013.4.14 (월요일 휴관)
  • 장소: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화~금:오전 10시~오후 8시/ 토,일,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매월 첫째 셋째 주 화요일 밤 10시까지 연장개관)
  • 도슨트 운영시간: 평일 오전 11시, 오후 2시,4시,6시(주말, 공휴일 운영 하지 않음)
  • 입장료: 일반 12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현대카드 20% 할인)






티켓 구매하면서 보니 티켓 내주는 곳에도 까만 호박...^^ 센스 있죠?





우리 가족 모두 좋아하는... 천재 괴짜 감독 팀 버튼(TIM BURTON)!


1958년 캘리포니아 버뱅크 출신의 팀 버튼은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디즈니의 장학생이 되어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졸업 후, 팀 버튼은 디즈니 스튜디오에 고용되었지만 그곳에서 벽장 안에 앉아 밖으로 나오지 않거나 책상 위에 앉거나 책상 밑에 들어가는 등 기행을 반복했었다고 하네요. 전에 그의 인터뷰 동영상을 잠깐 본 적이 있었는데, 마음이 안정되지 않을 때는 줄무늬 양말을 신곤 했는데, 줄무늬가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었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팀 버튼의 세계에는 줄무늬가 많이 나오는 모양인가봅니다. 암튼 디즈니사에서 일 할 때 팀 버튼은 적응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겨레 말로는 디즈니의 아름다운 눈 그리기가 말라빠진 시체처럼 퀭한 눈을 표현하는 팀버튼에게는 적응 하기 힘든 그 무엇이었다더군요.

디즈니시절을 거쳐 팀 버튼은 영화감독으로서 전성기를 살아가게 되는데요. 팀버튼 스타일이라는 각인을 시켜줄 정도로 독특하고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우리에게 선보여 줍니다.

여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습니다.(이분도 역시 팀버튼 못지 않은 독특한 끼, 영화에서 볼 때마다 자신만의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어 나가는 분이지요.^^ 역시 팬입니다.)




입구부터 우리 모녀 "와, 잭이다!!!"라며 좋아했다는...^^

봄 햇살에 서울시립 미술관 꼭대기에 선 잭의 모습이 더 환상적으로 보입니다. 눈 내렸을 때 봤으면 더 멋졌겠다라는 생각...

전 여기서 사진 찍으면서 너무 흥분해서 잘 못봤는데요. 겨레가 유리창마다 팀버튼 영화에 출연한 캐릭터들이 붙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사진으로 보니, 이렇게 찍혀 있더군요. 유리창에 보이죠? 마치 우리를 내려다 보는 듯한 느낌...^^




전시장 들어서면 눈에 확 띄는 전시물들...

전시 시작 3일전 한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전시장으로 달려와 자신의 작품부터 을 살폈다는 팀 버튼 감독이 여기 전시장 로비를 꽤나 맘에 들어했었다고 하네요.^^



팀 버튼의 많은 작품을 영화로 만났지만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제 가슴 속 탑을 꼽는다면 역시 크리스마스 악몽입니다. 결혼 전 남자친구랑 같이 이 영화를 봤는데, 그 때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시절인데도, 이거 보고 정말 너무 놀랍고 신기해서 입을 다물수가 없었어요. 이후 겨레가 태어나고 대여섯살 무렵 보여줬는데, 너무 좋아해서 보고 또보고 또보고, 저도 딸내미 따라 보고 또 봐도 좋은 크리스마스 악몽!




로비 이곳 저곳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전시장 입구인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팀 버튼 전시는 2009년 뉴욕 현대 미술관을 시작으로 멜버른 토론토, 로스앤젤레스, 파리에서 전시를 한 후 아시아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한국에서 열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시가 팀버튼 세계 투어 전시의 마지막이며 이 전 다섯군데 투어 전시 보다 전시 공간 규모가 2배 이상 크고, 또 다른 전시에 없었던 팀버튼의 신작을 전시하고 있다고 해요.

서울 시립 미술관 2층과 3층을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층 전시장에는 성장기와 성숙기의 팀 버튼 작품들이 전시로 팀 버튼의 유년기 시절 그렸던 습작들-이미 독특한 상상력이 싹트고 있었던 시절의 그림들과 그의 영화, 디즈니 예술학교에 입학한 뒤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일하며 만든 작품들이전시 되어 있었구요.(정말 전시 작품이 많더군요.)





3층전시관에는 전성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게 되면서 영화감독으로서 팀버튼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가위손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악몽, 배트맨, 비틀주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유령신부등의 캐릭터들이 스케치와 영화속 피규어,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어 2층 전시장도 독특하고 새로웠지만 겨레는 3층 자신이 본 영화 위주로 된 작품들을 아주 재밌게 관람했답니다.



 

특히 가위손에서 에드워드(조니뎁)가 입었던 저 가죽 옷이 그대로 전시 되어있었는데, 겨레는 그걸 보고 감탄감탄! 했드랬대요...^^






제가 자란 캘리포니아의 버뱅크에는 미술관이 많지 않았습니다. 십대 이전에는 단 한번도 미술관에 가 본 적이 없을 정도였죠. (유일하게 갔던 헐리우드 왁스 뮤지엄을 미술관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겠지요.) 대신, 주로 괴물영화와 텔레비전을 보고, 그림을 그리거나 동네 공동묘지에 가서 놀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나중에 미술관에 자주 드나들기 시작했던 무렵, 미술관과 공동묘지의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점에 깜짝 놀랐습니다. 무서운 느낌이 아니라, 두 장소 모두 고요하고, 자기 성찰적이면서도, 짜릿한 기운을 지닌 장소라는 점이 닮아 있었죠. 미술관은 흥분과 미스터리, 새로운 발견, 삶과 죽음이 모두 함께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팀버튼


 




전시를 다 보고 나서 아트샵 구경,




며칠 전만 해도 품절이라고 해서 겨레 마음을 졸이던 던 피규어 세트가 재입고 되어있더군요. 화색이 도는 겨레의 얼굴...저기 피규어 세트들은 굴소년의 우울한 죽음이라는 책에 나오는 피규어들이랍니다.

작은 사이즈의 세개 한 세트짜리 피규어가 29000원...(@@) 겨레 고민 끝에 한 세트 구입하고,

엽서도 마음에 들었지만 한장에 천오백원이라는 가격의 압박 때문에 피규어세트만 들여왔답니다.

 


전시장 내려 오는 길...



위층에서 바라본 전시장

저 빨간색이 혓바닥입니다.



전시장 입구와 연결된 길고 긴 혓바닥...




 

겨레가 구입한 굴소년 시리즈의 캐릭터들...(좀 으시시 하지요?)

스테인보이세트를 살까 굴소년 세트를 살까 하고 고민을 많이 했더랬죠.

엄마 마음같아서야 세트 세개 모두 사주고 싶긴 했지만 가격의 압박...(게다 서울 시립 미술관 주차비 때문에 얼마나 놀랐던지...이래서 서울에서는 차 못끌고 다녀요...ㅠㅠ)


왼쪽부터 눈에 못이 박힌 소년(The Boy With Nails in His Eyes- 눈에 못이 박힌 소년이 알루미늄 나무를 장식하고 있어요. 희안하게 보이는 건 소년이 볼 수 없기 때문이에요.)

가운데 굴소년(Oyster Boy-할로윈 데이에 굴소년은 사람으로 변장해야지 하고 작심했답니다.)

마지막 쓰레기 소녀(Junk Girl)


굴소년의 우울한 죽음/팀 버튼 지음/임상훈 옮김/ 새터


피규어들이 나오는 팀버튼의 책이예요.

짤막짤막한 내용의 다양한 캐릭터를 담은 철학적이기도 하고...엽기적이면서 시니컬한 느낌의 팀 버튼 식 독특한 사고가 담겨 있는...책입니다.
 




티켓팅 하면서 받은 팜플렛을 들고 와 집에서 찬찬히 살펴보았는데요.



전시 설명만 잔뜩, 기대했던 팀 버튼 작품들은  거의 없어서 서운하더군요.




뒷장에 그림 딱 두 작품만 실려있어요...ㅠㅠ




겨레가 본 팀 버튼 영화중에 좋아했던 것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우리 부부의 취향이 어느덧 겨레의 취향, 겨레의 취향이 우리 부부의 취향이 되어가고 있네요.

가위손은 홈스쿨링 시작하던 해에 봤는데 잊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엄마 사춘기 때 저 영화를 보고 가슴 속이 말랑말랑해졌었는데, 딸내미와 시간을 초월해서 감정을 나누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틀쥬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유령신부도 재밌게 보았던 영화였어요.(+ 화성침공, 프랑켄 위니도 재밌었다고 해요. )

팀 버튼 영화중에 실망했던 작품은 작년,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서 본 다크쉐도우!..(팀 버튼과 조니뎁의 조합이라 엄청난 기대를 했기 때문일까요... 영화를 다 보고 '어, 팀 버튼 감이 떨어졌나?' 했던...)




늘 좋아하는 전시, 점찍어 둔 전시 위주로 찾아다니곤 하는데...

그래도 겨레 말로는 이번 전시 너무 좋았다고, 가슴 속 깊이 새롭게 충전 된 느낌이라더군요. 아마도 이전 팀 버튼 영화를 열심히 보았던 것이 충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나른한 봄날, 보양식보다 강한 문화적 충전!



팀 버튼전시가 끝나기 전 까지 내용정리가 될 수 있을까...했는데, 이렇게 정리가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2013.4.

겨레는 열 여섯살



 


댓글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