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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엄마는 그래서 엄마다

by GoodMom 2013. 4. 24.

 

얼마 전, 친정에 갔을 때 겨레가 찹쌀부꾸미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엄마가 방앗간에서 빻아놓은 게 있다며 챙겨주신 찹쌀가루...


"찹쌀가루로만 하는 것 보단 멥쌀가루 조금 섞여서 반죽하면 더 맛있어...

이게 찹쌀가루다. 이거...이게 멥쌀가루고..."

라고 두어번 말씀을 하셨고 ,


짐 챙기면서 '알았다'고 대답은 잘 했지만,

막상 집에 돌아와서 펼쳐 보니...


 똑같은 하얀가루 두 봉지를 들고...

???

아리송송송...

"엄마한테 전화 해서 여쭤봐야겠다..."라고 전화기를 가지러 가다보니,





 비닐 하나에 곱게 접혀 꽂힌 종이가 문득 눈에 띈다.


"이거 뭐지?"





종이를 펼쳐보니, 크하!!!...


엄마가 적어서 비닐 사이에 꽂아놓으신 쪽지

'찹쌀'


'찹쌀'이라 씌여있었지만,

'내가 너 그럴줄 알았지!'라 읽히더라는...

^^:;

"내 속으로 낳았는데 내가 너를 모를까봐?"하시는 엄마...

일흔이 넘으셔서도 마흔이 넘은 딸 걱정에,

바리바리 이것저것 싸주시며

그 와중에 쪽지를 꽂아 넣으신 울 엄마생각에 가슴이 찡하다.

엄마가 꾹꾹 눌러써준 글자 냄새를 맡고...

눈물 핑!

쪽지에 날짜를 써넣고,

간단한 메모와 함께 소중하게 모셔둔다...


엄마는 그래서 엄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