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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50

하얼빈 세습벌족으로 태어나 뒷짐지고 거들먹거리는 유생들이나 송곳 꽂을 땅도 없는 무지렁이들이나 죄의 규모는 차이가 있었지만 죄의 내용과 죄의 계통은 대체로 비슷해서 인간의 죄는 몇 개의 유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하되 어떠한 유형에도 속하지 않는 내밀한 죄들은 다들 깊이 지니고 있을 터인데, 그 죄는 마음에 사무치고 몸에 인 박여서 인간은 결코 자신의 죄를 온전히 성찰하거나 고백할 수 없을 것임을 빌렘은 알고 있었다. p63도주막의 어둠 속에서 잠을 청하는 밤에, 안중근은 이토의 육신에 목숨이 붙어서 작동하고 있는 사태를 견딜 수 없어하는 자신의 마음이 견디기 힘들었다. 이토의 목숨을 죽여서 없앤다기보다는, 이토가 살아서 이 세상을 휘젓고 돌아다니지 않도록 이토의 존재를 소거하는 것이 자신의 마음이 가리키는 바.. 2022. 8. 22.
가래떡 쭉쭉 뽑혀 나오는 가래떡 모습이 시원하다. 경쾌하다. 가래떡 요정 춤추는 모습이 재미있다. 신난다. 그리고 뭔가 슬프다. 왜지? 이렇게 흥겨운 책을 보고있는데 왜 슬프지? 마음이 왜 그렇지? 설맞이 그림책으로 가온빛에 소개하려고 꺼내놓고 보고 또 보았는데 그림책을 읽는 동안 눈으로는 웃는데 마음이 자꾸 허전하고 쓸쓸하고... 암튼 그랬다. 업데이트를 마치고 밤에 누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길고 쫀득하고 따끈한 가래떡을 맛본지 너무 오래되어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갓 뽑은 가래떡, 언제 먹었더라....... 할머니 돌아가신지 십오 년이니 할머니가 방앗간에서 뽑아온 따끈한 가래떡은 먹어본 건 이십여 년이 더 넘은 일인가 보다. 엄마가 가래떡을 뽑지 않은지는 얼마나 되었을까? 간장 한 방울에 참기름.. 2022. 2. 4.
2013 서울 국제 도서전 2013 서울 국제 도서전(SEOUL INTERNATIONAL BOOK FAIR) 장소: 코엑스 2013.6.19(금) ~6.23(일) 10:00~19:00(6.22 토요일만 10:00~20:00) 입장료: 일반 3000원/학생 1000원 (미취학 아동,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사전등록자 무료입장) 한달 전, 인터넷 사전등록해 두었던 서울 국제 도서전...첫 날 겨레와 다녀왔습니다. 사전 등록 확인 받고. 입구에서 안내 책자 하나 집어들고 들어갔지요. 예상대로 첫 날이라 한가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딸아이 네살 때(2001년) 서울 국제 도서전에 처음 가봤을 때는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다는 사실이 엄청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후 한 해도 안 빼고 매년 가다 보니 올해가.. 2013. 6. 21.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책들...- 우리집 책 역사를 돌아보면서 The Very Hungry Caterpillar / Eric Carle 봄맞이 책장정리를 하다 영어그림책코너에서 멈춤모드! 아직도 거실 책꽂이 한쪽에 자리 잡고 있는 칸에서 이런 저런 영어그림책을 꺼내어 보다 한참을 이리 저리 넘겨보고 생각에 잠겼던 'The Very Hungry Caterpillar-배고픈 애벌레' 어린시절 겨레가 마르고 닳도록 본 그림책입니다. 특히나 이 음식이 나오는 페이지...겨레가 너무나 열심히 본 탓에 이렇게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버렸네요... 지금봐도 어쩌면 이렇게 색감이 화려한지...놀랍기만 합니다. '어른들이 읽는 책보다 문장도 단순하고 쉬운것...그게 아이들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초중등 보습학원을 운영했던 적이 있었어요. 학교 .. 2013. 3. 13.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전 나무로 깎은 책벌레이야기전 세종문화회관 전시관2012.12.01~2013.01.27요금:어른 12000원/청소년 10000원/어린이 8000원 방학기간이라 이런저런 전시회 정보가 풍성하네요. 학생들 방학에 맞춰서 영화나 공연 전시등이 준비가 되니, 저희도 역시 거기에 따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12월은 영화, 1월은 각종 전시회...^^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전은 우연히 교보문고에 갔다가 그 앞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겨레가 일곱살때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란 책을 사서 무수히 읽고 들고 다니고 하면서 좋아했던 책인데, 거기 나온 작품들을 전시 한다니...두 눈이 휘둥그레 졌지요.^^입장을 하고 보니 책에서 보았던 작품들이 우루르 쏟아져 나옵니다. 책의 바다에 빠져들다.... 2013. 1. 22.
덕혜옹주 특별전에서 만난 덕혜옹주 이야기 국립 고궁 박물관에서 열리는 덕혜옹주 탄생 100주년, 환국 50주년 기념특별전 '덕혜옹주' 연일 이어지는 한파에 몸살 감기로...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던 고궁 나들이는 위아래로 끼어입고 끼어입은 옷 덕분에, 정말 아픈 아기 펭귄 데리고 외출하는 엄마 펭귄의 걸음걸이였습니다. 그래도 전철역을 나와 경복궁에 입장했을 때,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이란....!!! 눈 내린 경복궁에 와본 적이 없어서 더 그랬나 봅니다.파란 겨울 하늘 아래 눈 내린 궁의 경치...가슴이 시원해 지네요. 경복궁 구경은 잠시 뒤로 미루고 오늘 목표로 한 '덕혜옹주 특별전' 보기 위해 국립 고궁 박물관 계단으로 올라섭니다.계단 위에서 뒤돌아 다시 근사한 모습의 궁을 내려다 보고, 찬 바람을 피해 서둘러 고궁 박물관으로 들어섭니다... 추.. 2013.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