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두 보기131 꼬맹이 아기 펭귄 날씨가 차다. 춥다. 엄청 춥다. 아침 일찍 강의가 있어 중무장 하고(아래 위 내복, 골덴 바지, 목티, 조끼, 롱패딩, 목도리, 장갑) 노트북 가방까지 매고 보니 펭귄이 따로없다. 인간 펭귄 ^^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데 건너편에 뒤뚱대며 걸어오는 아기 펭귄을 발견했다. 두살 세 살? 엄마 출근 길 어린이집 가는 아기인 모양이다. 마스크에 털모자까지 쓰고 롱패딩을 입었는데 고 짧고 똥땅한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눈길을 뗄 수 없었다. 아기 펭귄 덕분에 아침이 유쾌했다. 아기 펭귄도 펭귄 엄마도 모두 모두 즐겁고 유쾌한 하루 되길~ 2022. 2. 16. 가래떡 쭉쭉 뽑혀 나오는 가래떡 모습이 시원하다. 경쾌하다. 가래떡 요정 춤추는 모습이 재미있다. 신난다. 그리고 뭔가 슬프다. 왜지? 이렇게 흥겨운 책을 보고있는데 왜 슬프지? 마음이 왜 그렇지? 설맞이 그림책으로 가온빛에 소개하려고 꺼내놓고 보고 또 보았는데 그림책을 읽는 동안 눈으로는 웃는데 마음이 자꾸 허전하고 쓸쓸하고... 암튼 그랬다. 업데이트를 마치고 밤에 누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길고 쫀득하고 따끈한 가래떡을 맛본지 너무 오래되어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갓 뽑은 가래떡, 언제 먹었더라....... 할머니 돌아가신지 십오 년이니 할머니가 방앗간에서 뽑아온 따끈한 가래떡은 먹어본 건 이십여 년이 더 넘은 일인가 보다. 엄마가 가래떡을 뽑지 않은지는 얼마나 되었을까? 간장 한 방울에 참기름.. 2022. 2. 4. 빈집을 쓸면서 방치되었던 홈피를 며칠 째 들락날락... 아이디도 잊고 비번도 잊었다. 그러다 어찌어찌 다시 문이 열렸다. 쓸지도 닦지도 못한채 그저 방문객처럼 드나들기만 했던 공간이 낯설고 또 미안하다. 다시 빗질을 시작한다... 다시 소소한 이야기 풀어 보려고... 2022. 1. 28. 망치질 소리 콩콩콩콩콩...... 콩콩콩망치질 소리가 시작된 것은 지난 해 늦여름부터였다. 꽤 이른 아침부터 소심하게 시작되는 망치질 소리는 주말이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여유있게 시작하고픈 주말 아침마저도 망쳐 놓는 이른 아침의 망치질 소리. 쾅쾅쾅 쳐대는 소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10분 20분 지속되는 소리도 아니고, 아주 소심하게 콩콩콩 두드려대는 망치질 소리는 스무 번 정도 계속되다 20여분 쉬고 또 소심하게 두드려대다 쉬고를 반복하면서 하루 종일 지속되곤했다."망치질 소리 아니고 마늘 빻는 소리 아닌가?""누군가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사람이 이사온 모양이네. 잠깐도 아니고 매일같이 이러는거 보면......"이 정도 선에서 관심은 그쳤다. 살다보면 뭐 그럴 수도 있지, 언젠가는 멈추겠지, 못견딜 만큼 심각한 소음.. 2015. 5. 11. 시험을 앞 둔 우리들의 자세 중간고사를 며칠 앞 둔 밤, 딸이 주섬주섬 공부를 마치는 분위기길래 나도 서둘러 컴퓨터로 작업 하던 것을 끝냈다. 안 그래도 눈에서 진물이 날 것 같이 피곤해져 얼른 마무리하고 자야겠다 생각하고 있던 차에 반가웠는데...... 그런데 책상 정리를 마친 딸이 책을 한 권 들고는 다시 자리를 잡고 앉는다."공부 끝낸거 아니었어? 엄마 이제 자려고 했는데..."하고 물었더니 공부 끝낸게 맞단다. "그럼, 그건 뭐야?"하고 물었더니,30분 정도 책 읽다 자겠다는 단호한 답변. 엄마는 졸리면 자, 힘들게 왜 깨있어하는 눈빛이다."야, 그거 읽고 내일 학교에서 졸려서 힘들었다고 하지 말고 그냥 빨리 자, 시험이 낼모렌데 지금 책 읽게 생겼어?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을 꾹꾹 누르고, 엄마스러운 품위와 교양(?)을 .. 2015. 5. 2. 문득 108배 문득, 봉원사 생각이 났다. 생각난 김에 갔다와야겠다 그래서 찾은 봉원사. 2010년 늦가을에 처음 다녀간 후, 어느 해 봄, 연등 생각나서 밤 늦은 시간에 찾아가본 이후 아주 오랜만이다. 여기저기 오래되고 빛바랜 흔적들이 정겹다. 홀로 여기 저기 경내를 거닐다 마음 내키는대로 법당에 들어가 정말 간만에 108배를 해보았다. 너무 오랜만이라 혹시 다리 근육통이 심해지면 집에 돌아갈 때 어쩌나 싶어, 아주 천천히 한 번 한 번 정성들여 절을 시작했다. 정성을 들였다기 보단 내 다리 상태를 봐가며 찬찬히 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40여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후다닥 하면 25분 정도 걸리니까, 정말 천천히 한 셈. ^^ 2013년 봄, 길상사에서 처음으로 108배를 해보았다. 사실 절을 108번.. 2015. 4. 15. 이전 1 2 3 4 ···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