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부쳐야 할 편지가 있어
겨레와 꽁꽁 싸매고 우체국 가는 길...
그길 엄마는 미끄러질까 기우뚱기우뚱...
껴입은 옷때문에 둔해져서 펭귄처럼 파닥파닥 살살 걷고 있는데...
우리 강아지에게는 하얀 눈 내린 놀이터 뺑뺑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핫! 핫하하...이거 되게 재밌어!...엄마..."
뱅글뱅글 미끄러운 눈을 헤치고 뺑뺑이를 돌리고 있는 딸아이 손이라도 꽁꽁 얼까싶어...
눈 만진 장갑이 차갑지 않느냐 물어도 겨레는 신이 났습니다.
다컸네, 엄마 김장하러 외갓집 가고 없어도 아빠도 잘 돌보고...했던게 바로 어제일인데...
이 녀석 이럴 때는 영락없는 꺄르륵 사춘기 소녀입니다.
그 옆에서 키득키득 대며...
찰칵찰칵
딸의 모습을 담아둡니다.
엄마에게 눈뭉치 던지기, 우산으로 막기...
오랜만에 놀이터에서 신나는 모녀의 혈전이 벌어지고...
겨레도 나도 소녀시절로 돌아가 눈을 맞으며 즐거워집니다.
우체통에도 소복히 쌓인 탐스러운 눈
퇴근전쟁, 출근전쟁,
눈때문에 벌어질 각종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우체통 앞에서 기념촬영...
12월 초순치고 꽤나 많이 내린 눈입니다.
영국의 보이소프라노 'Peter Auty'가 부른 snowman 주제가 'Waliking in the air'입니다.
가슴이 멍~해지도록 몽환적이고 아련한 곡...
눈 오는 날이면 항상 떠오르는 곡이예요.
레이먼드 브릭스의 그림책을 가지고 만든 고전명작이 된 'The Snowman'애니메이션
개인적으로 그림책보다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더 좋아요.^^
따뜻한 차 한잔하고...
오늘 하루를 열어봅니다.
^^)
올해는 일찌감치 일년치 짐정리를 하면서
아름다운 가게로 보낼 물건 세박스를 챙겨놓고...
아름다운 가게에 지난 주 오늘 수거해달라 연락을 드렸는데 아침 일찍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오실 수 있냐고 물어보니...큰 이변이 없는한 제 시간에 오신다고 하네요.^^
오늘 저녁에는 겨레와 장애인 복지관에서 자원봉사 교육이 있는데...
일주일전부터 날짜를 받아놓은터라 눈이 왔다고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네요.
잊을 수 없는 눈의 날, 12월이 될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가게 기증 절차 궁금하신 분은 :
→ 2010/12/30 - [일상속에서/삶의향기] - 기증을 통해 나눔을 실천해보세요!
2012.12.6
겨레는 열다섯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