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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팔꿈치 구멍이 내 가슴 속으로!

2012. 10. 23. 08:52

 

 

 

오후 시간,

엄마 방 침대에 앉아

뭔가를 뒤적이며 꼼지락 꼼지락 거리고 있는 딸,



뭘하고 있나 들여다 봤더니...


.

.

.

.

.



열심히 받은편지함을 정리 하고 있는 중 !




그런데...

딸내미 팔꿈치에서 뭔가 반짝!

.

.

.

.

.

가까이서 보니




딸내미 팔꿈치에 난 구멍 세개가 나를 빤히 보고 있고 있네요...


팔꿈치 구멍과 눈이 마주치자 웃음이 납니다.

.

.

.

ㅎㅎㅎ



"안녕!"하고 인사해주고 싶을만큼 묘하게 표정이 있는 팔꿈치 구멍!


그 구멍을 웃는 눈으로 보고 있다가

여전히 받은 편지함 정리를 하고 있는 딸에게,

"겨레야, 이 옷 여기 구멍 난거 몰랐었어? 세개나 났는데?" 하고 물어보니,

그제야 "어디?어디?" 하고 옷 여기저기를 훑어봅니다.



몰랐답니다...

갈아입으라고 하니, 혹여나 엄마가 버릴까 눈치를 챘는지...



"엄마, 내가 이 옷 갈아 입어도 절대 버리면 안돼 !

이거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 옷인데... 5학년 때 지리산 갈 때 입었던 셔츠잖아."


5학년?

크하,

저 얇은 옷을 대체 몇년이나 입은거야?

맨날 엄마 보고 짠순이라더니...너는 더 무섭다,뭐!






 


하루 온 종일 엎드렸다 일어났다 뭔가를 꼼지락대는 겨레가 집에서 입는 옷들은

대부분 팔꿈치 구멍으로 생을 마감했다지요.






 


일곱살 때 사주었던 이 요정그림 실내복도 양쪽 팔꿈치가 뻥!  뚫리고 말았는데

너무 못잊어해서 이렇게 어설프게 수선을 해서 입혔어요.




한번은 겨레 외할아버지가 수선해 입힌 겨레 팔꿈치를 한참을 들여다 보시더니

"요즘에도 옷 기워입히는 애들이 있니?" 하셨었답니다...




그 마음 변치않고 자기에게 소속된 모든 것들을 열심히 사랑하고 아끼며 커가고 있는 딸...

그 마음이 언제나 소중하고 고맙기만 할 뿐입니다.

 

 



 


며칠 전 오래된 사진 정리를 하다 발견한 겨레 다섯살 때 사진입니다.

저러고 엎드려서 왼손으로 신문에 낙서를 하고 있는데...









제가 위 사진과 같이 찍어 놓은 사진을 보고 한참 웃었답니다.

저렇게 엎드려...신문에 글자를 따라 그리고 있었던 거였어요...


^^




하루종일 뭔가를 찾아 꼬물꼬물 대느라

혼자 크면서도 한번도 심심하다는 소릴 한적 없는 딸...






그리고 여전히

꼬물꼬물

꼼지락꼼지락

매일매일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홈스쿨링 열다섯살 딸...


그 딸아이에게 엄마는 오늘도 배웁니다.









2012.10.23

겨레는 열다섯살


Comments

  1. 백미라 2012.11.15 13:41

    6학년 딸아이가 있어서 너무나 부러운 마음으로 블로그를 들여다 봅니다.
    엄마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우리 딸이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입니다.
    중학교 문제를 이제서야 고민하고 있는 와중에 님모녀의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엄마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중학교에 갈 것이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겪을 많은 상처가 그 아이에게 꼭필요할 것인지 아직도 판단이 서질 않아서요. 깊은 고민만 있을 뿐 답이 나질 않아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듭니다. 좋은 정보들 잘 보고 참고할게요. 앞으로도 따님과 행복한 하루 하루 되시길...

    perm. |  mod/del. |  reply.
    • GoodMom 2012.11.16 09:40 신고

      백미라님 안녕하세요?
      엄마의 마음이다보니 언제나 내 아이에게 조금씩 더 욕심을 내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교육 시스템이 변해야 한다는 것은 지금이나 우리 때나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자랐던 세대와 지금의 아이들 세대는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하지 않는 학교의 모습이 답답하기도 하구요. 이제는 우리도 성장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봐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요.
      저희 아이도 친구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더 고민이 많았어요. 저는 딸아이 진학을 당연시 생각했을 정도로요. 사실 잘 따라 하고 있는 아이에게 이것이 옳은 일인가 마지막까지 고민이 아주 심했지요. 지금 되돌아가 그 시간을 생각해 보면, 또 고민을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 아이들이 백세시대를 살아갈텐데...한 삼년 혹은 육년 그리 긴 시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주변분들을 사회성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하셨지만 오히려 아이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면서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접할 수 있어 이 길에 대해 후회는 없어요. ^^
      학교를 갔어도 재밌게 생활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 속에서 진짜 행복이나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것...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백미라님 반갑습니다. 한동안 블로그 운영에 대해 힘이 겨워...고민을 좀 했어요. 이렇게 힘이 되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마음이 든든하네요...날씨가 차가운데 건강하세요!

  2. 송명헌 2012.11.25 05:06

    팔꿈치의 구멍을 보면서
    아들놈의 초등학교 때의 운동화가 생각이 나서 웃음이 삐실삐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왜 돈을 말하면 상스러운 것이였는지....

    다른 부모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저의 부모님도
    돈에 대한 것을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덕분에 나이가 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을 겪으면서
    그것이 나의 대학 등록금을 주시기로 결정하셨던 아빠의 잘못이라 탓했었습니다.
    ㅋㅋㅋ(아빠가 들으시면 노발대발 하시겠죠^^)

    전 아이에게 돈에 대해 일찍 가르치기로 작정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사고 싶은 것이 생기면
    아이가 50%를 부담하는 것을 전재로 했습니다.
    학기가 시작할 때 준비해야 하는 학용품까지도요.

    물론 지금이야 아르바이트를 더 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옷이랑, 신발을 사지만
    초등학교때는 엄마가 챙피하도록(너덜 너덜을 넘어서는 단계)
    옷과 신발을 사지 않겠다고 해서 제가 사정을 해야만 했었습니다.^^
    (특별히 신발요)

    이번 떙스기빙에도 핸드폰을 세일한다고 해서 갔다가
    전화기(삼성 스마트폰이 $1)는 싸지만, 결국 핸드폰을 바꾸고 나면
    다달이 내야 하는 요금이 무척 많아지더군요,
    아들이 자신은 전화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하는 덕분(?)에
    결국은 저희 부부도 바꾸지 않았습니다. (5년째 쓰고 있거든요,
    친구는 미국 경제가 망한다고 하나 바꾸라고 하던데....ㅋㅋㅋ)

    다른 친구들이 모------두 가지고 있으니 가지고도 싶으련만.....
    친구들이 모두 가지고 있으니, 정말 필요할 때는 빌려서 쓰면 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니....
    기특한 마음에 저희 부부는 그 돈 모아서 크리스마스에
    정말 좋은 기타를 하나 사 주려고요.
    (요즘 기타에 미쳐 살고 있거든요^^)

    물직적으로 풍요한 시대이지만,
    자신 뿐말 아니라 남(다음 세대까지를 포함해서)을 위해
    아낄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엄마의 책임이 아닌가 생각 해 봅니다.

    아이가 십대가 되면서 자신의 바른 주장을 가진 아이로 커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엄마의 도움이 당연히 있었겠죠!!!^^)
    그것이 다른 친구에게까지 변화시킬 힘이 생긴다면...

    겨레나 울 아들놈이 그렇게 커 가길 기도 해 봅니다.

    perm. |  mod/del. |  reply.
    • GoodMom 2012.11.26 09:57 신고

      아, 명헌님 글에 기분 좋아지네요...
      핸드폰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춘기 소년도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옷과 신발을 사는 그 부분에서는 깜짝 놀라기도 하구요...
      역시...명헌님...!!!

      ^^
      겨레도 4년된 폰을 아직 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핸드폰 약정기간이 대부분 2년이라 2년이 지나면 다들 폰을 바꾸는데...^^ 딸내미 폰은 처음 샀을 때 그대로 아주 빤짝빤짝합니다. 워낙 물건을 깨끗하게 쓰는터라 다들 4년된 2G폰이라면 안믿을 정도로 겉모습은 새거지만 버튼들은 살짝씩 맛이가서 잘 안먹히네요.
      올 겨울에 아빠폰 바꾸면서 아빠꺼 물려받아 쓰게할까 말까 고민중이에요. ^^ 스마트폰들은 기본료가 비싸서, 그게 고민인데, 새것도 아니고 아빠폰을 준다는데도 감지덕지 하면서 말 잘듣는 걸 보면 대견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떠날 때, 제가 쓰고 간 자리를 최소화하고 싶은 것이 제 바램이예요...^^ 몸만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세상에 누가 부러울 일도 없고, 더 못가져서 안달이 날 일도 없더라구요...

      올 겨울 기타를 선물받아 신이 날 명헌님의 아드님 생각하니 제가 더 기분이 좋은데요.

      물질적으로 풍요한 시대지만 자신 뿐 아니라 남을 위해 아낄 줄 아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엄마의 책임이라는 말씀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정말 감사해요...이렇게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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