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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사에서 바람이 쌀쌀해진 가을 날, 문득, 걷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간 봉원사... 신촌역에서 내려 ,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니 길 한쪽으로 늘어선 부도가 눈에 띈다. 작은 절은 아닐거라 생각했지만 늘어선 탑을 보니...규모가 꽤 있는 절인가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한산한 길을 따라 걷자니 길 한쪽, 오래 전 이발관이었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가을색에 젖어있는 불교 연구소...사이 좁을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봉원사와 만날 수 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만난 불가마 외에 드문드문 작은 구멍 가게나 몇 채의 집들이 있을 뿐, 혼잡하지 않아서 좋다. 오늘같이 바람 불고 걷고싶은 날에 오기 좋은 길이다. 300년된 느티나무가 입구에서 나를 맞아준다. 봉원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현 연세대터에 반야사.. 2010. 10. 25.
북한산 둘레길 따라걷기 2 북한산 둘레길 걷기 2 (흰구름길-솔샘길-명상길) 겨레가 제주도에서 돌아온 후, 셋이서 함께 찾은 북한산 둘레길 코스... 지난 번 흰구름길 구간 중 '빨래골공원지킴터'에서 끝낸 터라, 오늘은 그 길부터 다시 시작!!! 추석 연휴 기간이라 그런지, 아님 조금 더 알려진 덕인지 이전보다 길을 걷는 사람들이 더 늘어난 듯 싶네요. 작년 지리산길을 걷고 온 후, 부쩍 자란 우리 딸, 요즘들어 지리산길이 많이 생각난다고 해요. 지리산길은 한동안 저희에게 그리움을 안겨줬던 길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겨레가 북한산 둘레길 가고싶다 하여 망설임 없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 다정하게 딸 옷매무새 정리 해주는 자상한 아빠 모습...입니다. 지난번 저랑 단둘이 떠났을 때는, 쉬지도 먹지도 않고 걷더니, 오늘은 겨레.. 2010. 10. 7.
북한산 둘레길 따라 걷기 1 9월 중순, 6학년인 겨레네 학교는 제주도로 졸업여행을 갔다왔습니다. 졸업여행 전에는 가기 싫어 했는데 막상 가서는 재밌었다고 하네요.^^ 초등학교 졸업후, 중학생활 3년간은 홈스쿨링을 해볼까 생각을 하고 있는지라, 이렇게 초등 졸업여행을 마지막으로 이제 최소 3년간은 겨레랑 떨어질 날이 없겠네요. 겨레가 졸업 여행가고 휴가처럼 받은 2박 3일중 하루를 8월말에 개장되었다고 하는 북한산 둘레길 일부를 다녀왔답니다. 북한산 둘레길 걷기 1 (소나무숲길-순례길-흰구름길 ) 북한산 둘레길은 개통된 44km를 열세구간으로 나뉘어 길마다 예쁜 이름들을 붙여 놓았는데, 우리는 우이령 입구에서 출발해 소나무숲길-순례길-흰구름길 세구간을 걸었습니다. 우이령 입구 표시부터 소나무숲길 구간 길은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 2010. 10. 4.
가을비 내리는 밤에... 비가 많이 내리는 저녁... 남편은 늦는다기에 겨레랑 단촐하게 저녁을 먹고 멀뚱멀뚱 한가한 시간을 보내던 중... 문득 밖에서 들리는 빗소리에 영화 한편이 생각 나더군요. 이웃집 토토로 말 없이 영화를 틀었더니 우리 딸, " 엄마, 토토로 왜 틀었어?" " 엄마가 좀 보고싶어서..." 라고 했더니 이것 저것 책을 뒤적이며 " 난 안볼건데..." 합니다. 정말 안볼까 속으로 생각하면서 혼자 묵묵히 토토로를 보고있다보니, 어느샌가 제 곁에 바짝 붙어서 겨레가 더 열심히 보고있네요. 그래서 겨레랑 꼭 붙어서 애니메이션을 보았습니다. (겨레는 함께 있을 때 꼭 붙어있는 걸 너무 좋아해요. 이 더위에...^^) 이웃집 토토로에서 우리 모녀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모아보았습니다. 비오는 밤, 아빠 마중을 나간 사츠.. 2010. 9. 7.
김유정 문학촌에서... 경춘선을 타고 춘천 가는 길...잠시 김유정 문학촌에 들렀다. 강촌역과 남춘천역 사이에 있는 김유정역은 한국철도 최초로 역명에 사람 이름을 사용한 역이라고 한다. 1914년에 신남역으로 개통된 이 역은, 2004년 김유정역으로 역이름을 변경했다고 한다. 등 여러 작품의 무대인 김유정의 고향 마을인 실레마을이 있는 간이역... 삼각지붕의 작고 아담한 김유정역 역사로 들어서려 하니 강아지 한마리가 낑낑 거린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자기 좀 봐달라는 간절한 눈빛, 강아지 이름이 금병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금병산 이름을 딴 모양이다. ▲ 김유정 역사 내부 김유정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김유정 문학촌 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춘천읍에서 한 이십리가량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닿는 조그.. 2010. 8. 25.
미야자와겐지의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미야자와 겐지 지음/ 이경옥 옮김/ 이광익 그림/ 사계절 독특한 제목이 눈에 띄어 골랐던 책입니다. 책이 작고 얇아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한편이 들어있을 거라 생각하고 펼쳐보니 그 옆에 '펜넨넨넨넨 네네무의 전기'라는 눈에 띄는 제목이 들어옵니다. 이 책에는 이렇게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와 '펜넨넨넨넨 네네무의 전기' 두편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두 이야기는 미야자와 겐지에 의해 쓰여진 시기는 다르지만, 전체적인 작품 구조가 많이 닮아있습니다. '펜넨넨넨 네네무의 전기'는 1920년에 쓰여졌고,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는1932년에 쓰여졌는데, 작품 구조가 많이 닮아있어 먼저 씌여진 '펜넨넨넨 네네무의 전기'를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의 전신(前身)이라 본다고 하네요. 우선 .. 2010.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