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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마칠무렵, 엄마 아빠가 홈스쿨링을 제안했을 때, 우리 딸...

학교에 가지 않고도 혼자 공부를 해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홈스쿨링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도 있었다고...

3년 동안
좋아하는 책도 많이 읽고, 여행도 열심히 다니고, 하고 싶었던 일도 맘껏 해보면서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갈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홈스쿨링을 계속 할지, 고등학교에 진학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던 딸...

 

엄마는 그 얘기를 들으면서도 3년이 꽤나 긴 시간일 줄 알았단다...겨레야.
2013년이 이렇게나 빨리 우리에게 다가 올 줄은 몰랐어.
그리고 어쩌면 네가 계속 홈스쿨링을 이어간다고 말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


그렇게 2013년은 다가왔고,

2013년 봄, 홀로 준비한 중졸 검정고시를 시작으로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고,


2013년 10월에 있을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내신성적을 부여받기 위한 시험 준비!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내내
한마디 짜증없이 홀로 묵묵히 준비했던 시간들...


 

그리고
길고도 무더웠던 여름 끝에 시험 원서 접수를 마치고,
10월 시험...


시험 응시 전 날, 예비 소집일에 가서 시험 볼 자리 미리 확인!
자기 자리 사진을 찍어 엄마에게 보내왔다.



자식의 일은 작은일 하나도 왜그리 짠한건지...
수험표 붙은 사진만 봐도 뭉클한 엄마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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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한달 후 성적이 나오고,
일년동안 마음에 두고 있었던 몇군데의 학교 설명회에 참가한 후,
오랜 고민 끝에 원하는 학교를 선택했고
다시 고입 준비에 돌입!


원서접수 하면서 함께 제출해야 할 자기개발계획서 미리 작성중!

쓸 것은 많고, 글자수는 제한적이고, 고민이 많았다고...

실제 준비해 보니
 그냥 시험 한번 치고, 종이 몇 장 채우고, 말 몇마디 연습하면 다 되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고 한다. 

이불 뒤집어 쓴 모습,
아날로그적 감성 돋네.^^

그렇게 준비 과정이 끝나고 원서접수가 시작되었다.


인터넷으로 먼저 원서를 접수한 후,
다시 그 원서를 출력한 후, 다른 필요서류와 함께 학교에 직접 제출해야 하는데...

 


원서 제출하러 가는 손


겨레의 경우,교육청에 들러
중등교육지원과장의 확인 도장을 원서와 수험표에 받아 제출해야 했던 복잡한 과정...

그래도 딸,
학교에 원서접수를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나.

 

 

 

원서접수 마감 다음날인 11월 28일
1차 합격자 발표일이었다.

 

워낙 재밌게 홈스쿨링을 했던터라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될 경우
고등학교 과정도 홈스쿨링을 하겠다는 대안을 갖고 있긴 했지만,
딸내미 그간 맘고생,몸고생 하면서 열심히 고입 준비 하는 모습을 보니,
잘 되었으면 하고 바랬던 마음 그 이상의 긴장감이 감돌던 아침이었다.


"엄마, 나 1차 합격했어!"

발표시간을 기다리며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방에 들어가 108배를 하고 있는데 겨레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이렇게 소리쳤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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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발표 나흘 후인 다음 월요일이 다시 2차 면접일...
정원의 1.5배수의 인원이 1차에 합격했기 때문에
면접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주말 1박 2일 일정으로 엄마는 할머니댁으로 김장을 하러 가야 했다.


이렇게 정리하면서 보니 늘 엄마는 마음만  짠했을 뿐, 겨레를 도와준 것이 하나도 없네.^^
그저 짠한 마음으로 응원만 열심히...!




엄마 없는 주말, 그간 준비해 왔던 것을 토대로 아빠랑 차분히 면접 연습을 했고.
(또박또박 말하기 연습을 위해 큰소리로 책 읽기를 많이 했음.)




면접 전 날인 일요일 밤,(엄마가 김장을 마치고 돌아온...^^)
겨레와 아파트 놀이터에 나가 그네를 타고 놀았다.

긴장 잘 안 하는 우리 딸,
저렇게까지 열정적으로 그네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 맘이 다 짠하더라는...

 

그래도 밤에 잠은 참 잘 잔다...
^^
업어가도 모르게 아침까지 쿨쿨~~

 



면접 당일 아침이 밝았고,

교문에서 수험표 확인하고 수험생만 입장을 했는데
늘 그렇듯 담담하게 뒤도 안 돌아보고 들어갔던 딸,
막상 엄마 아빠랑 헤어지고 운동장을 걸어갈 때
가슴이 벅차 올라 눈물이 한 차례 빙그르 돌았다나....

눈물 많은 엄마는 오히려 씩씩하게 겨레를 보냈다는...
^^
(남의 집 아이 수능치고 나오는 신문 사진 보면서 흐느껴 우는 엄마지만,
내 아이 수험장으로 들여보낼 때는 아주 씩씩하게 '화이팅!'을 해줬다지!)





학교 근처 까페에서 겨레를 기다리며...

 

본인 확인하고 각자 교실로 이동해 대기하면서 기다린 시간이 꽤 되었다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읽으려고 영어소설을 들고 갔던 겨레는,
집에서 나갈 때 담담했던 느낌과 달리
처음으로 혓바닥까지 소름이 돋는 현상을 경험해봤다고...

심지어 구토를 할 것 같아
감독관 선생님께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수험생 중 한 명이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하자
나머지 아이들이 모두 우르르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는 걸 보고서야...
모두들 떨리는구나 싶어 그 때부터 진정을 하게 되었단다.

혓바닥 소름현상도 없어지고, 구토가 날 것 같은 느낌도 쏙 들어가 버리더라고...

나이가 지긋하셨던 감독관 선생님은 지원한 학교의 국어선생님이라고 하셨는데,
잠깐 동안이었지만 어찌나 따뜻하게 대해주시던지
꼭 합격해서 그 선생님께 수업을 받고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겨레가 면접을 마치고 나왔다면서 전화를 했다.

다소 상기된 얼굴의 딸...
얼굴에 하고 싶은 말이 한가득이다.

아빠가 겨레 마음을 진정 시켜주기 위해 좀 걷자고 해
셋이 겨울 거리를 한참동안 걸었다.

길거리 구세군 냄비에 성금도 넣고,
찬바람을 쐬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간 우리 함께 지내온 이야기,
이번 고입 준비 이야기,
그리고 마음이 진정된 딸의 오늘 면접 이야기...

교실 두 곳을 이동하면서 면접을 보았다고 한다.
일반적인 케이스와 달리 홈스쿨링을 한터라
이에 관한 질문들이 쏟아졌고,
차분하게 대답을 했다고 한다.

답을 들어주시는 선생님들이
질문에 답할 때마다 많이 수긍해주셨고, 계속 웃어주셔서 좋았다는 딸.

첫번째 면접실에서는 약간 긴장했지만,
두번째 면접실에서는 긴장이 풀려 웃으면서 질문과 답을 주고 받다 보니
오히려 시간이 짧다는 느낌도 들었단다.

엄마 아빠 외에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그렇게까지 진지한 이야기를 해본게 처음이라
재밌으면서도 신기하고 묘한 경험이이었다는 딸의 재밌는 답.

엄마는 겨레의 그런 점이 참 이뻐...!

.

.

.

.

.

그렇게 2차 면접까지 마치고
이틀 뒤인 12월 4일 오후 최종합격자 발표의 날...
(엄마는 이 날도 겨레 두고 오전내내 할아버지 할머니 병원에 가있었지.)


오후 2시 넘어 최종발표!!!

그 대담한 아빠가 손가락을 덜덜덜 떨면서 수험번호와 이름과 생년월일을 입력했다지.

^^

으허허허,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이 이런거랄까...

.

.

.

.

최종합격하고 9일 뒤인,
12월 13일
합격자 신고하고 교복사이즈를 재기 위해 아빠와 겨레,
학교에 갔다 왔다.




돌아 오는 길, 그날 엄마 생일이라고 알뜰히 모은 용돈으로
2014년 다이어리와 펜을 생일 선물로 사온 딸...




그리고
엄마 생일 날짜가 찍힌 합격증을 쓰윽 내민 딸!

2013년 12월 13일!
너무나 고마운, 잊을 수 없는 생일 선물이다.

 

3년간 홀로 홈스쿨링 하면서 어쨌든 이런저런 맘고생이 있었을텐데,
늘 밝은 얼굴로 하고 싶은 것들 잘 찾아 알뜰살뜰 그 시간을 보낸 겨레야!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고입 준비를 하면서
지난 3년을 정리하면서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격려해준 시간들이
우리 가족에게 축제같은 날들이라 말했던 내 딸!


너무나 고맙고,
우리 함께여서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이었단다.


꿈을 향해 네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한 길이니,
멋지게 날개를 펼치고 또 다른 세상으로 성큼 뛰어 들어가길!

 



2013.12월
겨레는 열여섯살

 

 

 

Comments

  1. 서마미 2013.12.30 17:26 신고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제 큰딸도 이번에 이런 시험을 치렀던지라... 그 맘을 잘 알지요^^

    가고싶은 학교에서 공부하게 된걸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고등학교가 혹시 기숙사 생활하는 학교 아닌가요?
    겨레가 기숙사 생활하면 엄청 서운하실것 같은데...

    자주 소식 전해주세요~~~

    perm. |  mod/del. |  reply.
    • GoodMom 2014.01.02 08:53 신고

      안녕하세요? 세마미님...
      기숙학교 아니예요. 겨레가 고려했던 학교 대상에는 있었지만 학교 투어해보고...우리랑은 맞지 않아서 제외되었답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하면서 아이가 또 많이 자라는 것이 보이더라구요.
      이렇게 축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2. mz 2013.12.30 17:41 신고

    축하합니다!!
    준비과정만 보고도 흐믓해지는데 반가운 합격 소식까지. 겨레가 참 기특하고 장하네요.
    합격증의 친숙한 꽃모양을 보니,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어 이렇게 축하 인사 남깁니다. 물론 저야 까마득한 옛날, 것두 뺑뺑이 시절에 다닌 거지만.. ㅎㅎ
    고교생 겨레의 생활도 가끔 들려주세요. 가끔 제가 보여주어서인지 제 딸들(아직 12, 10살)도 겨레언니의 소식을 은근히 궁금해해요^^

    perm. |  mod/del. |  reply.
    • GoodMom 2014.01.02 08:55 신고

      mz님 안녕하세요?
      겨레언니 좋아하는 동생들이 있어서 겨레도 좋아합니다.^^
      mz님과 겨레 사이 인연이 있네요.^^
      학교에 간다면서 요즘 필요한 책이며 준비들을 조금씩 하면서 해리포터 마법학교 갈 때 느낌 든다고 해서 웃었습니다.
      mz님 해피뉴이어입니다...

  3. 윤윤맘 2013.12.31 09:38 신고

    정말 반가워요~
    지난 3개월동안 심적으로 많이 바쁘셨겠어요.
    글 읽어내리면서 마치 제가 시험을 친 것처럼 두근두근하면서 스크롤을 내렸답니다;;
    겨레가 원하는 학교에 합격했다니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워낙 찬찬히 준비 잘했을 겨레니 좋은 결과가 있었겠지요.
    내년이면 기억에 오래 남을 고등학창시절을 시작하겠네요.
    교복 입으면 이쁠것 같아요. 겨레.^^

    전 교복을 한번도 못 입어본지라....
    제가 입학하던 때에 시범 자율고등학교라 사복을 입었답니다.
    저의 둘째, 딸도 내년이면 초등학교 입학을 해요.
    어찌 보낼까 아쉽기만 합니다...

    내일이면 올해의 마지막이네요.
    가족들과 훈훈한 연말 보내시기 바랄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고등 겨레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세요~^^

    perm. |  mod/del. |  reply.
    • GoodMom 2014.01.02 08:59 신고

      안녕하세요? 윤윤맘님...
      윤윤맘님이 정확히 맞추셨네요. 심적으로만 저는 바빴어요...^^
      윤윤맘님도 교복을 피해간 세대셨군요. 저도 못 입었답니다. 저희 때 교복이 딱 없어졌던 잠깐의 세대...
      교복 입을 거라고 여름부터 옷 안 사겠다고 하더군요. 이제 20여일 뒤 교복이 나온다는데,(공동구매라 한달 걸렸어요.) 두근두근 하고 있어요...
      윤윤맘님 댁 이쁜 공주님 초등학교 입학 축하드립니다. 아... 그 때가 또 까마득 하군요...행복 한 일, 웃는 일로만 가득찬 2014년 되세요.

  4. 헤세드 2014.01.03 14:14 신고

    축하해요~겨레를 넷상으로 안지도 10년쯤 되네요.그래서 그런지 기특하고 대견하네요~알뜰살뜰 시간관리 잘하고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서 너무 예쁘네요~정말 축하해요~~

    perm. |  mod/del. |  reply.
    • GoodMom 2014.01.06 09:31 신고

      어린시절 부터 겨레 커가는 모습 지켜봐주시고 뒤에서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이모들이 참 많네요.
      3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갈 줄 몰랐어요.
      ^^ 감사합니다.헤세드님!

  5. 수와지 2014.01.05 12:41 신고

    우와!
    손에 땀을 쥐고, 가슴 두근두근 방망이질 하면서 읽어내려갔습니다.
    겨레의 합격!
    소식을 듣고는 내 딸 일처럼 기쁜 걸 보니, 저 정말 겨레 팬인 것 같아요~ *^^*

    3년간 너무 훌륭하게 일상을 꾸려나간 겨레와 강아님, 먼물님께
    진심을 담은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겨레야~~~!
    너무너무 축하해!

    새로운 곳에서 더 좋은 경험과 행복, 즐거움 찾길 바란다.
    진짜~~ 축하해~!!!

    perm. |  mod/del. |  reply.
    • GoodMom 2014.01.06 09:32 신고

      안녕하세요? 수와지님...
      3년이란 시간을 훌쩍 뛰어넘었네요. 이제는 제가 도움을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이 아이가 커버려서 아쉽기도 해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6. 별이 2014.01.07 23:38 신고

    겨레 합격 축하드려요~~
    좋은 곳에 입학하는군요? 역시 겨레 짱이어요.
    아이 스스로 뭔가를 한다는것이 참 좋아보여요. 그것을 쭈욱 유지할수 있다는 것도
    부모님의 좋은 환경과 맞물린다는 느낌 게속 갖게 되네요.
    가끔 들어와보지만 흔적 남기지 않아 잘 모르시죠?^^
    구 홈피서부터 알게되었는데 별명까지 바꿨어요.
    겨레 책도 훔쳐보고 펜팔 정보도 힌트얻고요 씩씩하고 용감한 겨레에게
    정말 멋지고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어른보다 낫네요.
    저희 큰딸이 중학생이 되는데 대안학교를 가려고 하다가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아이는 다른 대안학교도 알아보지 말라고 실망하더라구요.
    지금은 그냥 공립학교에 가겠다고 하는데 사춘기 방황을 체험하느라
    공부하고는 담 쌓고 있어요. 과외샘이 내주신 숙제만 할뿐, 그전에 재밌게 읽던
    책과 영어책도 드문드문이예요.
    가끔 겨레언니 얘기들려주면 무척 신기하고 재미나게 듣더라구요.
    좋은 본보기가 되어서 좋아요.
    저희 남편이 많이 보내고 싶어하는 학교라 더 관심이 가네요.
    겨레 학교생활이 겨레답게 꽃피길 응원합니다.^^

    어제간 도서관에 강아님 책이 주제칸에 있더라구요.
    책에 관한것만 모아놓은건데 반가웠어요. ^^

    강아님~ 전에 왜 대안을 안보내셨는지 궁금해요~~
    부탁드려도 될까요?

    perm. |  mod/del. |  reply.
    • GoodMom 2014.01.08 22:36 신고

      고맙습니다. 별이님...^^
      정말 전국에 응원해주시는 이모들, 동생들이 있어 행복하네요.

      요즘 학교에 회화수업 시작을 해서 일주일에 두번씩 나가고 있는데 수업이 얼마나 재밌는지 가기 전날 설레일 정도라 해서 웃었답니다. 친구들도 너무 착하고 선생님도 좋으시고, 게다 자기 이름이 기억하기 좋아 단번에 이름들을 불러줘서 좋았다나요.^^

      저희가 보내려던 대안학교는 서울에서 멀지 않고 이런저런 부분들이 괜찮은듯 해서 직접 방문을 했었어요. 학교의 자유스러운 분위기, 설명회에서의 선생님들 모습이 인상 깊었고 좋았는데...직접 설명을 들어보니 저희와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분명 좋은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겨레가 보이는 특성들과는 맞지 않았고 이런저런 일반 활동들이 많아서 공부도 하고싶고, 책도 많이 읽고,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쌓아보고 싶었던 저희와는 좀 안 맞는다 싶더라구요.
      대안학교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생각한 방향과는 달랐다는 것이 가장 큰 부분입니다.
      저흰 자율적인 분위기를 더 원했고 아이가 자기 속에 파묻혀서 스스로 고민할 시간아 좀 많았으면 했기 때문에 학교보다는 홈스쿨링이다라고 생각을 했죠. 또 홈스쿨링은 저희가 겨레 어렸을 때부터 오래 고민을 해 온 것이기에 더 맘이 가기도 했구요.

      살다보면 열심히 구르는 시기도 있어야 하지만, 구르지 않고 이끼 낀 돌이 되어 자기 내부로 깊숙히 들어가보는 것도 필요하다 생각했고, 이끼 낀 돌이 되어 살아가는 시기로 사춘기가 격정적으로 찾아오는 중등생활 3년(+고등생활 3년) 정도가 가장 적합하다 생각을 했지요.


      별이님 전에 어떤 아이디 쓰셨는지 궁금하네요.

      별이님 따님이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또 많이 성장하길 바랄게요.
      제가 이번 과정을 지켜 보면서 혹시라도 상처 입을까 걱정을 했더니 겨레가 도전도 안해보고 무섭다고 외면하면 평생 마음에 남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이번 준비를 해보면서 자기가 두달 사이 쑥 큰 것 같다는 얘길 했어요.(초등 6학년 때 시험 기간에도 밤 10시 넘어가면 놀아야 했던 아이였는데...^^)

      홈스쿨링을 통해 아이가 절실히 배운 것은,
      아마도 평범한 것들에 대한 감사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7. 성은맘 2014.01.10 09:07 신고

    진심 축하해요~~
    3년이란 시간을 온전히 자기 자신을 느끼고 들여다 보며 지냈다니 부럽기만 하네요. 그 시간속에서 얼마나 많이 성숙해졌을까요..

    저는 예비중3 엄마예요.
    요즘 불안하고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사교육없이 특히 아이가 학원을 원하지 않아서 학원 안가기 위해 스스로 열심히 내신공부를 하며 지냈는데 곧 고등학생이 되니 영어도 수학도 선행이 안되어 있어 걱정이예요.
    저도 딸아이 하나를 키우는 엄마라 겨레를 보며 강아님을 보며 많이 보고 배워요.
    저희 모녀의 롤모델이예요.
    힘든 고등생활을 위해 여유를 갖고 아이가 많이 성숙해 지는 올 1년이 됐으면 좋겠어요.
    영어를 못하는게 아닌데 사교육을 안받다보니 정리가 안되어 있어요. 이렇게 고등으로 올라가면 힘들거같은데 어찌 1년을 보내면 좋을까요?

    요즘 날씨가 무척 추워요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perm. |  mod/del. |  reply.
    • GoodMom 2014.01.11 14:46 신고

      안녕하셨어요? 성은맘님...^^
      전에도 학원 때문에 고민 글 써주셨던 거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쭈욱 학원 안다니고 집에서 공부하는 걸로 이어가셨나봐요.
      이렇게 하는 방법이 어느날 문득문들 휘몰아치는 엄마의 엄청난 불안감만 빼면 참 좋은 방법이에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점은 영어 공부법만이 아니라 아이에게 다른 공부를 혼자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부분이거든요. 뭐든 알아서하는... 알아서 찾아보고 알아서 챙기고...

      겨레는 내신에 대한 부담은 없어서 그냥 CNN뉴스도 듣고 독해책도 풀고, 영어 원서나 영자신문도 보고 외국친구들이랑 편지, 톡, 전화 하면서 그냥 마구마구 영어를 한편이예요. 그러다 3년차인 2013년부터 내신을 대신해야 하는 시험이 있어서 중학과정을 전반적으로 정리를 해나가더라구요. 처음엔 이것도 너무 쉽다고 우습게 보더니 여름 끝날 무렵 그러더라구요. 중학영어 정리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영어가 꽉꽉 조여지는 느낌이 온다구요. 뭔가 자기도 몰랐던허술했던 부분들이 채워진다더라구요.

      중3이 되면서는 문법도 어느정도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내신위주+ 자신이 추가 하고 싶은 것(영어책 읽기라든가 기타 등등)으로 따라가면, 그리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엄마 보기에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방법이 틀리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학원 안 보내고 집에서 혼자 공부하게 하면서 지금까지 가장 기분 좋은 부분은 스스로 영어를 재밌어했다는 점이라 생각이 되요. 그 때 영어 학원을 계속 다니게 했다면 절대 이렇게 영어를 즐거워 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하거든요. 물론 이 만큼 늘지도 않았을 거구요.
      저희는 국 영 수 다 선행 안 했어요.
      다들 일반 중학생들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선행이 많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 시간에 책 읽게 뒀고, 여행 다녔어요.
      공부만 시킬 작정이었으면 홈스쿨링을 선택하지 않았을거니까요. 닥치면 다 한다라는 정신으로...밀고 가기! ^^
      요즘은 학교로 회화수업도 나가고 있고(이건 거의 친구들과 수다 떨러 나가는 친목모임이라네요.^^) 학교 숙제가 엄청나게 많아 하루 종일 정신 없긴 해도 학교 가는 일이 이렇게 기다려지고 재밌고 설레일 줄은 몰랐다고...홈스쿨링을 안 했더라면 이런 일을 이렇게 즐겁게 받아들일 줄 몰랐을거라네요.^^

      * 3년차에 했던 영어: 문법정리(그래머존 기본편/능률) +중학내신영어+기존에 하고 있던 펜팔+영어원서 읽기 +CNN 뉴스+ Duo 3.10(창과창)를 중점적으로 봤어요. 독해는 워낙 좋아해서 3년 내내 재밌게 꾸준히 했습니다. 문법책은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능률에서나온 영어교재들을 좋아해서 그쪽에서 많이 골라보았어요. ^^


  8. 2014.01.19 19:5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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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Mom 2014.01.16 21:18 신고

      안그래도 소식 궁금해서 블로그로 찾아갔었답니다. ^^
      우선 축하 말씀 먼저 드릴게요. 열심히 노력한 거, 고생 많이 한거 알고 있어 가슴이 뭉클 하네요.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 가고 싶은 길을 찾아 가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이쁘고 대견합니다.
      어마어마한 등록금 납부에 웃었어요...

      겨레네는 숙제 또한 어마어마하네요. 입학 전까지 두번의 시험을 치뤄야 하는데 어제 1차 시험을 치뤘어요. 그냥 너 해오던대로 착실히 숙제 따라 하면 된다, 무조건 학교과정만 충실히 하자라고 말했어요.^^
      학교에서 홈스쿨링, 이름 때문에 친구들에게 바로 쉽게 인식이 된데다...과외, 학원 없이 공부한게 화제가 되었다고 하네요.^^

      믿고 보냈다는 말씀에 공감도 하면서 웃음도 짓게되네요. 믿는게 가장 큰 응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 들어요.
      교복 언제 나오나요? 겨레는 교복을 처음 입어보는거라 말도 못하게 설레여하고 있답니다. 밥도 조금 먹으려고 하고...ㅋㅋㅋ

      이렇게 소식 들어서 너무나 감사하고 반가운거 아시지요? ^___^

  9. 지현이엄마 2014.01.20 01:33 신고

    축하해요. 드디어 고등학교에 가는군요. 우리 지현이도 고등학교 가요. 지현이를 기억하실지 몰라도 ㅎㅎ 앞으로 많이 글 남길게요^^ 3년간 애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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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Mom 2014.01.21 09:15 신고

      3년이란 시간이 정말 꽤 길 줄 알았는데, 금방 지나갔네요. 아쉬움도 있고, 조금은 후련함도 있고 그런 시간이랍니다.
      그런데, 혹시 JJ맘님이신가요? ^^

  10. 지현이엄마 2014.01.23 01:33 신고

    맞아요~ ㅋ jj맘이였구나.
    오늘 친구들이랑 서울구경갔었는데 대학로에 미술관들었다가 옛날에 '마술피리'보러갔다가 겨례맘 만났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자주 들를게요~~ 하고 싶고 털어 놓고 싶은 얘기들이 많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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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Mom 2014.01.25 12:29 신고

      마술피리 보러 갔다가 우연히 뵜던 JJ맘님이 맞으셨군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안그래도 늘 오셨던 분들 기억이 나서 어찌 지내시나 궁금하고 그랬답니다. 자주 놀러 오세요~^^

  11. 보라별 2014.02.18 11:01 신고

    와~ 겨레가 원하던 학교에 입학하는 군요. 저 마크는 저도 아는 곳이네요. 집엣 멀지도 않아서 겨레 다니기도 좋을 것 같네요.
    게다가 겨레가 좋아하던 영어과라니. ^^
    많이 많이 진심으로 축하해요~
    겨레가 서너살즈음 부터 온라인으로 소식을 듣곤 했는데,
    정말 세월이 빠르고도 빠르네요.
    앞으로도 즐겁고 추억 많은 고등학교 시절이 되길 바래요.

    세 살 차이나던 겨레는 고등학교 입학을 재하는 중학교 입학을 하는 해네요.
    저희는 사교육 1번지라는 이 곳에서 그냥 아이 속도에 맞춰 천천히 공부해 나가고 있어요.
    저는 나름 차선책을 선택한 것이었는데,
    시험이 없는 초등학교(이 동네에서 유일한 것 같더라구요)를 다닌 덕에
    사실 아이가 얼마나 공부를 하는지 잘 파악을 못하고 있어요.
    주변 다른 아이들의 선행 정도가 엄청나기 때문에 비교조차 불가능하구요.
    그러다보니 불안은 온전히 엄마인 저의 몫이더라구요.
    아이에게 간혹 잔소리를 해 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지만,
    워낙 심지 곧은 아들내미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들어주네요. ㅎㅎㅎ
    요즘 분위기로 봐서는 특목고를 목적으로 두고 공부를 하는게 맞는 상황이라....
    중학교 입학하고 첫 중간고사를 본 후에 아들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 보려구 해요.
    아직은 초딩의 순수한 마인드 그대로인 아들이라 현실적인 생각을 잘 하지 못하거든요.
    오늘은 아침부터 바이올린과 친구중이네요 ㅎㅎㅎ


    가끔 들러 강아님네 좋은소식 듣고 기분 조아져서 가요.
    또 올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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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Mom 2014.02.19 11:03 신고

      보라별님 잘 지내셨지요? 겨레 유아 때 인연을 맺은 기억인데 정말 아이들 이렇게나 자랐네요.
      3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몰랐어요. 재하도 벌써 중학생...졸업을 축하합니다...(그 동네 시험 안보는 초등학교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
      우리 아이들 앞 날에 즐거움과 행복이 한 가득 꽃피길...
      재하야, 아줌마가 응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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