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때
서정주
추석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종일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어릴 적 외며느리셨던 친정엄마를 도와...
송편을 빚던 추석 전 날 풍경이 떠오르네요.
허리가 아파도 할머니가 눈치 주셔서 일이 모두 끝날 때까지 거들어야 했던...
그 시절의 추석 풍경
이제는 아련한 기억속에...
할머니는 어느덧 추억 속에서 웃고 계신 분이 되셨지만
그 시절의 기억들은 나이 들수록 왜이렇게 선명해지고 짠해지는지...
고향 가는 길, 오는 길,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기억들, 추억들 많이 많이 만드시고...
마음 가득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2012.9.27
이선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