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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2011 서울 국제 도서전 관람기

by GoodMom 2011. 7. 1.

 

2011.6.15(수)일부터 6월 19일(일)까지 열렸던 서울국제도서전...

올해도 어김없이 다녀왔습니다.

첫날은 겨레랑 둘이 관람하고 다음날은 겨레 친구들과 만나 관람을 했었는데요. 간만에 이틀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박 밖에서 보냈더니...며칠간 몸이 힘들었어요.

 이틀에 걸쳐 많은 것을 봤는데, 겨레랑 인상 깊게 본 것 위주로 정리해 봅니다.

 

북로드 출판사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도서전 들어서면서 발견한 북로드 출판사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책입니다.

제목이 좀 독특하죠? 겨레가 지난 봄에 읽은 책이예요. 아빠가 회사에서 책 구입할 일이 있어 서점에 있다는 문자를 보내니 겨레가 이 책을 좀 사다 달라 부탁을 하더라구요. 밤 12시 퇴근하면서 잊지않고 책을 들고와 겨레 머리맡에 놔주었던 책이랍니다. 

스릴러쪽인데, 저는 아직 읽지를 못했어요. 작년까지만 해도 내용이 불안해서 겨레보다 먼저 읽곤 했는데, 올해는 그러다간 나도 너무 힘들 것 같기도 하고,겨레도 훌쩍 자랐다 싶어...이제는 책에 대한 선택권을 완전히 겨레에게 줘버렸습니다. 암튼 재밌었다고 하네요.(^^ 스릴러니까...)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책의 원제가 'Schneewittchen muss sterben'인데요.(독일책) 출판사 부스에 원본을 전시해 놓아서 구경을 했습니다. 이 책 시리즈로 같은 작가가 쓴 책이 '너무 친한 친구들'이라고 겨레가 알려줍니다.

일부러 원서를 찾아보는 습관이 있는 저희 모녀에게는 한국어판을 낸 출판사에서 책의 원서까지 한번에 같이 전시해서 좋았습니다.

 

 

요번 전시 전에 겨레는 미리 구경을 할 출판사부스를 메모를 해 왔더라구요. 저에게 보여주면서 이런 이런 출판사는 꼭 볼거라고 말하는데, 이제는 겨레가 저를 따라 온게 아니라 제가 겨레를 따라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폴리오 부스

트와일라잇을 출판한 북폴리오 부스는 겨레가 저를 위해 데려가 주었어요.^^

저기 여주인공 벨라 얼굴 오려낸 곳에 얼굴을 내밀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겨레보고 하랬더니 자긴 저 남자 주인공이 별로 맘에 안드는데다 그런 손발 오그라드는 일은 하고싶지 않답니다. 참 많이 컸죠? ^^

 

트와일라잇의 외전 브리태너...


브리태너의 주인공인 브리는 트와일라잇 시리즈 2편 이클립스에서 잠깐 등장하는 신생 소녀뱀파이어입니다. 아주 잠깐 나와서 원치 않는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인데...작가 스테프니 메이어는 브리를 외전의 주인공으로 해서 책을 한권 만들었습니다. 표지가 인상적이네요. 겨레가 항상 원서를 찾아봐서 그런지 이 책을 보자마자 궁금해지더군요. 브리태너책의 원서도 이렇게 이쁠까 하구요...

요즘 서점에 가보면 책표지 디자인이 어찌나 멋진지 표지만 구경해도 심심치가 않습니다. 겨레아빠도 요즘 책디자인이 너무 잘되어서 나온다라는 얘길 하더군요.

겨레는 북폴리오 부스에서 '잃어버린 날개,윙스'라는 책을 한권 샀습니다. 이 책은 로맨스 환타지라 분류하면 될까요?

 

요번 도서전에서 가장 눈에 띈 세계의 팝업북 특별전 코너입니다. 

 

전시부스도 굉장히 커다랬고, 다양한 팝업북이 한자리에 나와있어서...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을 했던 곳이예요.

 

로렌차일드의 '난 하나도 안졸려, 잠자기 싫어!'의 팝업북이네요.

이책은 그냥 책도 참 이쁜데, 팝업북으로 만나니 어찌나 이쁘던지...겨레랑 감탄을 했어요.

이 책을 읽던 우리 딸,

"야, 요즘 애들...참 좋은 세상에 태어났구나!" 라던가요...

 

두더지의 소심한 복수가 재밌는 '누가 내머리에 똥쌌어?'도 팝업북으로 만나니 특별합니다.

요즘 워낙 영상매체들이 발달하고 다양한 자극들이 쏟아지다 보니, 정적인 책에 아이들이 점점 관심을 갖기가 힘들어지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책도 이제는 평면이 아닌 입체로, 움직이는 책으로 진화를 하고 있으니... 세상 모든 것이 진화를 하고 있네요.

 

펼치면 이쁜 집으로 만들어 지는 책도 있어요. 겨레는 메이지 하우스 팝업북을 다섯살 무렵 선물 받아서 한권 가지고 있는데, 이걸 보니 이 책도 탐이 난답니다.

우리 아기...다음에 엄마가 한권 사줄까? 하면서 함께 웃었다지요...

'아기 늑대 세마리와 못된 돼지' 책도 팝업북...

이렇게 만지고 넘기고 당기고 하면서 책을 읽다 보면, 책을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을 것 같네요. 

 

'celebrity meltdown'이란 제목의 영어 팝업북은, 말그대로 유명인사의 이슈들을 팝업으로 만들었는데, 제일 마지막 장은 19금 팝업이 튀어나와서 겨레랑 들쳐보고 어색하게 웃었지요.

"어린애들이 막 보는데, 이 책을 이렇게 같이 놔도 되나?"라고 마치 자신은 어른인듯 말하는 열네살 우리 딸.

 

책을 들추면 공주가 '펑!'하고 나타나고...

 

마을 하나가 뚝딱! 완성 되는 요술입니다.

 

전시 팝업북중에 가장 탐이 났던 것은 '어린왕자' 팝업북이었어요.

 

일러스트 그대로 쓰면서 훨씬 더 세련된 느낌을 주는 책으로 탄생이 되었더군요.

 

^^ 나중에 한권 구입해야 겠어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좋았던 코너로 기억이 되는 이곳, 다양한 팝업북 세계에 흠뻑 빠졌다 나왔습니다.

 

 

로버트사부다 팝업북  'The Christmas Alphabet'


팝업북 특별전에서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고 돌아서서 제이와이북스 코너를 지나가는데, 로버트사부다의 팝업북이 유리진열장에 전시 된 것이 눈에 띄어 구경을 했답니다.

팝업북의 대가 '로버트 사부다'

요즘말로 팝업북계의 종결자라고 해야 할까요?

:: 로버트사부다의 홈페이지: http://robertsabuda.com/ (← 겨레 어릴 때 이 사이트 들어가서 간단간단한 것을 만들면서 좋아했던 곳이랍니다.)

 

 

진열장을 들여다 보니 책 안쪽 싸인 옆에 153/500이란 숫자가 써있는 것이 눈에 띄여 부스 진행자분께 물어보았더니, 이 책은 전세계 500권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책인데, 그 500권중 이 책이 153번째 책이라고 하더군요.

책의 제목은 'The Christmas Alphabet' 가격은 350,000원 @@!

부스 진행자 분과 눈 마주치면서 웃었지요. 아...500권 밖에...그래서 유리 진열장에...

 

 

'안녕, 우리 어린이 만화' 부스

 

팝업북 보고  만난 코너는 '안녕, 우리 어린이 만화'

'아이코 악동이', '두근두근 탐험대', 안녕 전우치' 등등 겨레가 읽은 만화들이 많아 반가워 하면서 들렀던 코너였습니다.

 

"요 캐릭터 알아?"하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해서 엄마랑 삼촌들이 어릴 때 좋아했던 '로봇찌빠'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캐릭터 그리기 체험전이나 캐릭터 자석 만들기 등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었어요. 이런 입체인형은 유료로 만들 수 있었구요.

 

잠깐 앉아서 휴식도 취할 겸 종이 한장씩 받아 캐릭터 그리기를 했습니다.

누가 그러자고 한것도 아닌데 각자 손으로 가려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는

"우리가 왜 이러고 있지?"했더랬죠.^^

왼쪽이 제가 그린 캐릭터고 오른쪽 초코가 겨레가 그린 캐릭터예요. 겨레가 그 짧은 시간에 캐릭터를 개성있게 그려냈다면서 고슴도치 엄마 좋아했답니다.

 

채식을 하라면서 책을 나눠주던 부스...

겨레가 무료책자를 받으면서 "우리 엄마는 채식하세요!"라고 말했다지요...(우리 엄마만...^^)

이 코너 지나면서, 지난번 MBC에서 방영했던 다큐멘터리 '고기랩소디'가 생각났습니다.요즘 저희집도 고기소비량을 많이 줄였습니다. 저는 건강상 고기를 못먹지만 겨레랑 겨레아빠는 주말이면 고기를 꼭 먹고 지나갔는데, 그 다큐보고, 고기 먹는양을 많이 줄이고 있어요...

 

바람의 아이들 부스


바람의 아이들 부스에서는 '다이어리시리즈'를 볼 수 있었어요.

전에 겨레가 이 출판사에서 나온 '글쓰기 다이어리'를 사달라고 했을 때는 가격이 좀 비싸 못사줬는데, 오늘 20%할인을 한다고 해서 사줬답니다. 정가가 31500원이라 20%해도 가격이 만만치는 않았어요.

이책은 일러스트 다이어리, 과학자 다이어리, 글쓰기 다이어리...이렇게 세가지 시리즈로 나와있더군요. 각자 매일 하루 하루 글을 쓰거나 일러스트를 그리거나 과학 실험을 하고 느낀것이나 알게 된 것을 다이어리처럼 쓰는 책이예요. 부스 담당자분께서는 '일러스트 다이어리'를 추천해 주셨는데, 겨레는 '글쓰기 다이어리'를 선택했어요. 전부터 사고싶었던 거라면서요...

그 밖에 겨레는 이 코너에서 '주머니 속의 대중음악'이란 책도 봤는데(친구들이랑 돌아볼 때 이 부스에서 오래 책을 구경했었대요) 이 책도 위시리스트에 담아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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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 동안 여기 저기 둘러보고 돌아나오는데, 열린책들 출판사부스에 사람들이 많아 가보니...그곳에서는 2000원 3000원 4000원 균일가 도서를 많이 내다놓고 판매를 하고 있더군요. 슥 지나쳐 가면서 보니, 얼마 전에 서점에서 정가 다주고 샀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시리즈부터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등등의 책들을 4000원 균일가 판매하고 있어서...배가 아팠습니다....아주 많이 많이...ㅠㅠ

그 밖에 홍보 나온 국립중앙 도서관 부스를 통해 강남역쪽에 국립 어린이 청소년 도서관 서초역쪽에 국립중앙 도서관, 장애인 정보누리터가 생긴 것을 알았습니다.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http://www.nlcy.go.kr

:: 국립중앙도서관:  http://www.nl.go.kr/

 

 

 

 

 

도서전에서는 부스마다 여유롭게 책을 들여다 보긴 힘들었던 탓에, 겨레가 아빠 퇴근 기다리면서 서점에 가서 시간을 보내겠다 해서 서점에서 오래 책을 읽었답니다.

종일 활자만 보고 돌아 다녀서 그런지 나중에 집에 돌아가 잘 때는 눈을 감으니 활자들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내리더군요.^^

 

도서전에서 구입한 책

겨레가 이번 도서전에서 구입한 책들입니다.

개똥클럽은 수지모건스턴이 쓴 책이라 구입을 했다고 합니다. 환경에 관한 책이라고 하네요.

잃어버린 날개,윙스는 위에 잠깐 소개했듯이 트와일라잇처럼 환타지로맨스 소설이구요.(또래 소녀들이 좋아하는 책, 엄마들은 별로라는 표정을 짓는...하지만 그 나이때는 또 이런걸 좀 읽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겨레엄마입니다.^^) 영화로도 제작중인가 봅니다.

그 밖에 두권중, 글쓰기 다이어리... 

글쓰기 다이어리 /수지모건스턴, 최윤정역/바람의 아이들

글쓰기 다이어리 내부 모습이예요. 이 책의 저자는 수지 모건스턴 (일전에 제가 소개한 '딸들이 자라 엄마가 된다'의 저자)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365일치 다이어리로 구성되어 있는 책인데요. 그냥 노트가 아니라 작가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등등의 짧은 질문을 던져주어서 그 것을 생각해 보고 글을 쓸 수 있게 유도해 주는 책입니다. 중간중간 짧은 미션이 주어지고 그 미션을 수행한 느낌을 적는 페이지도 있는데요. 겨레 말론 부모님 몰래 밤을 세워보고 그 느낌을 쓰는 코너도 있다네요. 그 미션은 꼭 수행해 보라고 제가 겨레에게 말했어요.

책을 한페이지씩 완성해 가면서 자신을 알아 갈 수 도 있다는 장점이 있는 책인데, 종이 질도 좋고, 양장본으로 된 책의 제본도 좋은데 책의 가격이 좀 비싼 것이 흠이네요.

겨레가 한장한장 써나가고 있는 중인데 이건 절대 공개불가라고 하여 아직 쓰지 않은 페이지만 찍었습니다.(사진 찍을 때도 눈 부릅뜨고 엄마가 자기가 쓴 글 보는지 감시를 하네요.)



 

 서울대 합격생 100인의 노트정리법/양현,김영조,최우정 공저/다산에듀


노트정리에 한참 관심이 많은 겨레가 고른 책이예요.

골라오면서 했던 말...

"서점에서 이 책을 보려고 하면 제목이 너무 손발 오그라들어서 집어지지가 않더라. 왜 이런 공부관련 책은 이런 거부감 느껴지는 제목을 쓰는지 몰라. "

^^

이 책 전에 도서관에서 '노트필기 1등급 공부법'이란 책도 읽었는데, 그 책이 노트 필기법 위주의 소개였다면, 이 책은 200명의 노트를 모아 그들의 공통된 학습법을 분석하고 노트를 활용하는 공부법을 소개해 놓았다고 하네요.

겨레가 지적한 것처럼 이런 공부관련 책들은 책제목이 거부감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아무래도...) 출판사들이 이 점을 좀 고려해서 제목 지으시길...^^

 

올해는 작년보다 볼거리들이 좀 더 풍부했던 느낌이 들었습니다.(작년보다 더 오래 시간을 들이고 봐서 그런건지...) 각 나라 출판 부스들도 많았고 다양한 홍보 활동을 하는 부스들도 많아서 이틀 관람하면서도 볼 것들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국제도서전인데 이름처럼 책전시보다는 판매홍보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출판사 부스에서 책을 좀 보고싶어도, 작은 부스들은 책 들여다보기가 무섭게 어찌나 구입을 강요하던지...미안해서 오래 잡고 보기가 힘들더라구요.

 이상은 겨레네 2011서울 국제도서전 관람기였습니다.

 

2011.6.29

겨레는 열네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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