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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2010 서울 국제도서전에 다녀와서...

by GoodMom 2010. 5. 13.

 

 금요일 오후, 겨레 학교 수업이 끝나자 마자 코엑스에서 시작된 국제 도서전에 갔습니다.

2001년 겨레 4살 때 처음 데리고 갔던 도서전...그 때만 해도 어린이 책 시장은 전집 위주의 판매 시장이 주를 이루고 있었고 낱권 판매 되는 어린이 책은 그리 활성화 되지 못했기에 저는 그나마 낱권으로 나와있던 어린이 책들이 도서전 행사 한곳에 모인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흥분했었답니다.

10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은 어린이 출판시장의 규모도 엄청나게 커졌고, 전집에 묶여서 절대 절대 볼 수 없었던 그림책들도 대부분 낱권으로 살 수 있게 되었네요. 저흰 전집을 하나도 구매하지 않고 그 때 그 때마다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책을 골라 읽혔는데, 지금껏 참 잘한일이라 생각하는 일 중 하나예요.

10년 동안 겨레와 함께 단 한차례도 빼먹지 않고 관람한 국제 도서전...관람기 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에 띈 것은 올해 주빈국인 '프랑스'부스였어요. 프랑스 부스는 가장 나중에 관람하기로 하고,'주제가 있는 그림책: 호랑이 환경 부스'에 들렀어요.

 

 

 호랑이해를 맞아 우리나라 아동도서 소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호랑이를 주제로한 그림책과 환경을 소재로 한 그림책과 원화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작년만해도 이런 전시 보다는 출판사 부스에서 책 구경하느라 정신 없었는데,우리딸이 많이 컸는지...올해는 원화나 일러스트 위주로 관람을 했습니다.

 

 겨레가 좋아했던 일러스트레이터스 월입니다. 이런 저런 그림들을 보면서 이런 풍의 그림이 좋다, 이런 풍의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고 하면서 한참을 넋을 놓고 보았어요.

 

 

 바오밥아동기금부스에서 외국어판으로 나온 어린시절 좋아했던 그림책 두권을 만나 한동안 펼쳐보았어요. 금요일이라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많지는 않았습니다.

 

 솔이의 추석 이야기와 엄마 마중을 외국에서 출판한 모양입니다. (스위스 버전인지 독일어 버전인지...) 암튼 우리집에 있는 한국그림책을 이렇게 만나는 것이 참 색다른 느낌이었다고 하네요.

 

 A홀과 B홀로 나뉘어져 있는데 A홀은 일반도서와 국제관,북아트관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었고,B은 아동관으로 분류해서 어린이책 중심으로 전시를 하고 있어요. 몇년 전부터 이렇게 분리를 해왔는데, 저는 이런 분리가 더 맘에 들었습니다.

 

아동관으로 들어가면 어린이책 위주의 전시가 아닌 학습지 전시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대형 부스는 대부분 학습지 부스가 차지 하고 있습니다.  강연회 중에도 '특목고 준비를 위한 첫단추 저자 강연회'나'아무리 공부해도 오르지 않는 언어영역 무엇이 문제인가?'등이 있어 이것이 도서전인지 입시설명회인지...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웅진주니어 부스가 눈에 들어왔어요. 겨레가 가장 좋아했던 그림책 작가 세명 중 한명 꼽으라면 앤서니 브라운이라 말할 수 있거든요. 앤서니 브라운을 사진으로만 만나도 반가운 맘부터 앞섭니다.

 앤서니브라운의 신작 '나와너'를 서서 만났습니다. 앤서니브라운 다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책이었어요. 요즘은 신간그림책은 서점에서 비닐에 꽁꽁 싸놔서 잘 읽을 수가 없더군요.

 웅진주니어에서 나온 그림책 중 눈에 띈 책들입니다. '경주', '고인돌' ,'종묘', '석굴암'

 

 B홀 V30호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책 전시가 있었어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국제 공모전에서 수상한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도서를 95종 전시해 놓았습니다. 책들이 유리관에 들어가 있어서 펼쳐 놓은 부분만 볼 수 있는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그 옆 부스에는 대한민국 종이문화예술작품전을 하고 있었구요.

B관 주변을 둘러가면서는 예년처럼 각종 학습기구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학습기구는 유아교육전에서도 이런 형태로 판매를 하고 매년 도서전에서도 이런 판매를 하고 있어 둘러보지 않았어요.

 A관쪽으로 가면서 신사고 부스를 지나치는데 겨레가 노트 정리의 달인들의 노트가 전시되었다며 보고가자 하여 들어가 보았어요.

 겨레도 국사정리노트 만들면서 재밌어 했던 터라 신기해 하며 보았던 '이 죽일 놈의 국사'정리 노트입니다.

 어찌나 깔끔하게 필기를 했던지, 다 보고나서 한 말,"도서전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건 노트정리법이었어."

 

 북아트관은 사진촬영금지구역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이런 저런 구경을 하다 북아트재료 판매를 하는 비본 부스에 왔습니다. 비본은 제가 가끔 인터넷으로 북커버 재료를 구입하는 곳인데, 이곳에 전시된 샘플을 보며 다음번엔 자기도 이런걸 만들어 달라 겨레가 주문을 하더군요.(주문한다고 엄마가 다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아주 자신 있게 알겠다라고 했습니다.)

 

 북폴리오 매장에슨 트와일라잇 관련 소품들이 엄청 많아서 겨레의 발길을 잡았습니다. 지난 여름 아빠랑 겨레랑 한참 빠져있었던 책 트와일라잇 시리즈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주빈국인 프랑스 부스에 들렀습니다.

 

 

 

 

 겨레는 가장 좋아하는 이집트 책을 찾아내서 한동안 열심히 읽었고,(읽었다기 보다는 봤고)

 저는 글자 없이 그림만 있는 그림책을 한권 읽었습니다. 겨레가 프랑스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라고 합니다.

 

책갈피와 초방부스에서 얻어온 작은 팜플렛입니다. 초방팜플렛은 저 표지의 마트리오슈카를 잘라내  모빌 만들었답니다. 올해는 책은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무겁기도 하지만, 책은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도서전이니까 여러 부스를 관람하자라고 했기 때문에, 관람만 열심히 했거든요.

이틀전부터 심한 몸살감기를 앓아 겨레가 혹시나 올해 도서전에 못갈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오늘부터 컨디션이 좋아져서 다녀와 맘이 한결 편안하네요. 하지만 겨레는 보고싶었던 출판사 몇곳이 나오지 않아 좀 섭섭한 도서전이었다고 합니다.

 

 2010 서울 국제 도서전


행사 기간:2010.5.12~5.16

장소: 서울 코엑스 A홀 B홀

관람요금:4.30까지 사전등록자 무료 일반 3000원 초중고생 1000원

홈페이지:  http://www.sibf.or.kr/kor/index.php


 

 

 

2010.5.15

겨레는 열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