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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팝아트 슈퍼 스타 키스해링전

by GoodMom 2010. 7. 20.

 

 

얼마 전 백화점 앞에서 겨레가 키스해링전 홍보그림을 보고는, " 키스해링전 하나봐..."라고 하더군요.

전 이런 그림은 그간 많이 봤지만, 키스해링이란 이름은 처음 들어봐서, 다시 물어봤더니...책에서 봤다네요. 네가 읽는 책은 엄마도 빠짐 없이 읽는데,  어디서 본거냐고 물었더니,

" 엄마는 내가 빌리거나 사는 책만 빠짐 없이 봤겠지. 난 키스해링 그림들 서점 예술가 코너에서 봤는데. 키스해링 그림들...난, 이 사람 그림 좀 무서워."

낙서같은 형식의 키스해링의 그림들은 그간 많이 봐왔지만, 이 그림의 작가 이름이 키스해링이라는걸 겨레를 통해 알았고, 게다 전 이 그림들이 밝고 명랑한 느낌으로 알고 있었는데, 겨레가 무섭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해서,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올림픽 공원 내 소마 미술관이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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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 슈퍼 스타 키스 해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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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간 : 2010.6.17 ~ 9.5
  • 장소: 소마미술관
  • 홈페이지: http://www.haring.co.kr/
  • 티켓: 어른 12000원/청소년 10000원/어린이 8000원 (송파구민에게는 증명서 있으면 1000원 할인)
  • 인증샷 찍어오면 2000원 할인 이벤트도 있네요. 이 글 맨 아랫부분에 인증샷 사진 올려두었으니 필요하신 분들 쓰시길!!!

티켓 판매 부스 옆에 키스해링의 그림을 그려 넣은 마티즈 홍보를 하고 있네요.

 

소마 미술관은 올림픽 공원 내에 있어요. 야외조각도 볼만한 곳이지만, 너무 더운 여름날엔 야외조각 옆에만 서도 머리가 띵~~해요. 입장하기 전에 사진 입구 오른쪽에 키스해링 자전거 전시장에 들러서 잠깐 자전거를 구경하고 거기서 무료로 나눠주는 팜플렛을 들고 입장을 했답니다.

 

키스해링 그림이 들어간 자전거들...너무 이쁘지 않나요? 겨레는 이 자전거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저는 유아용으로 나온 이 자전거도 마음에 들었어요.

 

 

도슨트의 전시설명시각은 11시, 2시 4시에 있다고 해요. 저희 갔던 날은 도슨트 전시설명을 듣는 인원이 너무 많은데 비해 마이크 소리가 너무 작아 작품도 보기 힘들고 소리도 잘 안들려 잠시 따라 듣다가 그냥 겨레랑 둘이 관람을 했어요.

오디오 가이드는 3000원에 대여할 수 있는데, 유승호가 나레이션을 했다고 하네요.

 

팝아트하면 앤디워홀이나 리히텐슈타인만을 떠올렸는데, 1958년에 태어난 키스해링의 그림들은 대중속 깊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저처럼 이름은 몰랐지만 그림은 알았던 것처럼 우리 생활 속 깊게 자리잡고 있는 키스해링의 작품들)

키스해링(Keith Haring, 1958~1990)은 낙서화의 형식을 빌려 새로운 회화 양식을 창조한 미국의 그래피티 아티스트입니다.

 

아버지에게 배운 기본적인 카툰 기술에 닥터수스, 월트 디즈니를 접하며 드로잉에 대한 애정을 키운 키스 해링은 상업예술학교를 중퇴하고 독학으로 작업을 하다 스무살의 나이에 첫 개인전을 갖고 뉴욕거리와 지하철,클럽등 미술관 밖 대안 예술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지하철 드로잉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키스 해링은 이후, 수많은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게 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고 자선단체나 병원, 어린이 센터,고아원등의 대형 벽화제작과 공공작품을 제작했다고 하네요.

탄생과 죽음,반핵,인종차별, 사랑과 성, 전쟁등의 개념들을 단순 명쾌한 선을 이용해 표현한 키스해링의 작품은 시각적 언어로서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시실 내부는 촬영 금지구요. 복도 등의 구간에서만 촬영이 허가되었습니다.

소마미술관은 작은 방들의 연결된 구조로 전시가 구성되어있어요.

전시관은 총 6개의 전시실로 나뉘어져 있어요.

1전시실이 키스해링의 초기 작품인 인종차별 반대를 다룬 작품들과 형광물감으로 제작한 작품들

제 2전시실은 동시대를 살았던 예술적 멘토였던 앤디워홀을 주제로 한 앤디마우스 등의 작품

제 3전시실은 다큐멘터리 영상과 키스해링의 작품활동 사진들

제 4전시실은 19금으로 정해놓은 블루프린트 드로잉

제 5전시실은 종말,계곡,빨강과 파랑 이야기 등의 연작들

제 6전시실은 팝샵 작품들

3전시설 내에서 키스해링이 작품 만드는 과정을 담은 사진을 보고나서 영상관에 들어가니 키스해링의 작가 소개를 영상으로 해주었습니다. 영상이 길긴 했지만, 키스해링의 생애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니 좀 더 작품 이해가 쉬웠습니다.

 

복도 한쪽에 전시된 키스해링의 지하철 전시그림 작업 과정을 보여주는 곳이예요.

 

키스해링은 1980년 지하철역에 광고주를 찾지 못해 검은 종이로 가려놓은 광고판을 보고 즉석에서 분필을 사와 그 위에 흰분필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처음엔 출근길 취미활동으로 지하철을 기다리며 그림을 그렸는데, 나중에는 사람들이 계속 하라는 격려를 보내왔다고 해요. 판넬은 주기적으로 광고가 걸리면 치워졌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이미지와 아이디어를 개발해 내야 했다고 합니다.

때로는 40여개의 지하철 드로잉을 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작업을 하다 벌금을 문 적도 있고 수갑이 채워져 경찰서에 끌려간 적도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가 풀려날 때면 직무상 넘어갈 수 없어서 그랬지 모두들 그림 자체는 마음에 든다고 얘길 해주었다고 합니다. 뉴욕시 지하철 광고판 드로잉은 사람들에게 친숙해졌고, 그의 아이디어와 시도들을 작업하기 위한 실험실이 되었다고 합니다.

 

 

4전시실은 19세 미만이 보기에는 부적절할 수 있다는 안내판이 있어요. 키스해링의 뉴욕 초창기 작품들로 블루프린트 드로잉 연작 총 17점이 전시되어있는데, 성적인 표현들이나 폭력적인 부분이 약간 있긴 하지만, 겨레랑 함께 봤습니다. 겨레가 19세 미만이라고 안보여줄까봐 걱정을 좀 하면서 제 눈치를 봤는데...엄마가 보여줘서 좋았다네요.

들어가면서 강도가 높으면 어쩌나 사실 저는 조금 걱정을 하긴 했어요.^^

 

키스해링은 1986년 예술활동의 확장으로 팝샵을 열어 그의 이미지가 담긴 티셔츠나 장난감, 뺏지 등은 판매했다고 합니다. 이로인해 그의 작품은 대중에게 더 가깝게 다가갔지만, 이에대해 상업적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고 하네요. 팝샵에서 얻은 대부분의 수익은 자선단체에 기부를 했다고 합니다.

 

 

마지막 6전시실은 팝샵에서 판매했던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었습니다.

88년 키스해링은 에이즈 진단을 받고, 89년 키스해링 재단을 설립해 에이즈 기관과 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990년 서른한살의 나이에 해링은 에이즈로 생을 마감했다고 하네요.

겨레는 에이즈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 좀 충격적이었나봐요. 음, 엄마가 지식이 짧아 어떤 경위(?)로 에이즈에 걸렸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에이즈가 꼭 성적접촉만으로 걸리는 것은 아니라는 얘길 해줬습니다.

 

예전에 겨레가 '코코샤넬'이란 이름이 디자이너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이름같다라는 말을 해서 동감 한 적이 있는데 키스해링의 이름도 예술가가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이름이라는 얘길 하면서 전시장을 나왔습니다.

저흰 천천히 둘러보느라 두시간 가량을 보고 나왔어요. 선을 위주로 한 그림들이라 다 비슷비슷할거라 생각했는데, 비슷한 그림 속에 다양한 주제가 담겨있어 재밌었구요. 3전시실에서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답니다.

 

소마 미술관 옆 야외 커피숍 테이블에 앉아 쉬면서 팜플렛을 읽으며 얘길 나눴어요. 전에 이곳에 커피빈이 있어 겨레랑 자주 산책 삼아 나와 쉬었다 가곤 했는데, 어느새 다른 커피숍이 입점을 해서 서운하더군요.

겨레에게 왜 키스해링의 그림이 무서웠냐고 물어보니 선으로 표현하는 그의 작품에 죽음이나 전쟁등의 주제를 다룬 이미지 때문이었다고 하네요.(겨레는 눈코입 없는 얼굴 이미지들을 어릴 때 부터 무서워 했거든요.) 오늘 직접 그가 그린 작품을 접하면서 그전보다  무서움이조금 덜해졌다고 합니다.

 

우리 가까이 참새가 앉아 놀다 갔습니다. 갈 때, 참새가 우리를 아주 가깝게 날아가 버려서 오히려 우리가 더 화들짝 놀라서 넘어질 뻔 했어요. (우리가 허당 모녀인거 알았나, 저녀석이~) 

 

전시장 들어가기 전 키스해링 자전거 전시하는 곳에서 가져온 팜플렛이 꽤 괜찮더군요. 오늘 나오면서 전시도록 살까 말까 망설이다 안샀는데, 무료로 받은 이 팜플렛이 아주 좋았습니다.

 

키스해링이 직접 쓴 이야기가 영어와 번역으로 실려있고, 그의 작품도 몇가지 실려있더군요.

뒤쪽은 자전거 홍보가 되어있긴 하지만, 종이질도 꽤 괜찮았습니다. 꼭 요거 챙기시길!!!

 

보라색 바탕에 초록색 네모 그림 속 이미지는 '닥터수스'의 그림을 떠오르게 합니다. 어린시절 닥터수스의 영향도 받았다고 하니까요.

저는 2전시실 '앤디마우스'라는 앤디워홀을 이미지화한 그림들이 인상 깊었답니다. 형광물감 그림들도 좋았구요. 

 

전시장 밖 빨강색 키스해링 아트샵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올림픽 공원 상징물이 호돌이 열차 지붕 위에도 키스해링 전시판이 붙어있네요...^^

홈페이지(http://www.haring.co.kr/)에 들어가시면, 키스해링 가방 만들기, 매직사파리 놀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키스해링 전시감상, 키스해링 따라잡기 등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네요.

이 날 전시를 보고 더워서 제 용량을 초과해서 냉커피를 좀 마셨더니 깊은 잠을 못잤어요.밤 새 선으로 된 키스해링 그림들이 눈 앞에서 춤을 추었습니다.^^

 


 


키스 해링 책을 찾아보니, 어린이책 단행본으로는 나와있지 않네요. 단 어린이용으로 나온 팝 아트 책은 한권 있습니다. ' 팝 아트:미술 세계를 강타한 즐거운 폭풍!   린다 볼튼 저/고정아 역/보림' 책을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비닐로 꽁꽁 묶여 있어서 확인은 못했네요.(비닐로 묶은 책 미워~^^)

 

전시 관람을 위해 찾아보니 키스해링으로 나온 번역본은 두권이 있어 간단히 소개해볼까 합니다.

키스 해링   알렉산드라 콜로사 지음/김율 옮김/마로니에 북스

 

마로니에 북스에서 아트북 시리즈로 작가별로 나오는 책 중 한권입니다. 겨레가 서점에서 본 키스해링 책이 이 책이라고 하네요.

작품이 많이 나와있고 키스해링 작품 활동과 관련한 글이 작품과 함께 나와 있어 전시 전이나 후에 보기 좋을 듯합니다.

 

 

 

키스 해링 저널   키스 해링 지음/강주헌 옮김/작가정신

  키스 해링이 10년간 기록한 일기장 입니다. 키스 해링이 직접 일기와 그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어요. 키스해링이 직접 쓴 일기인 만큼 자전적인 느낌이 더 짙다고 볼 수 있겠네요.

 


 


키스해링전 2000원 할인 인증샷입니다!

본 이미지를 인증샷으로 찍어오면 동반 1인 포함 2000원 할인을 해준다고 하네요. 얼마전 전철역 나갔다가 찍어왔으니 필요하신 분들 사용하세요! (사진 클릭하면 원본 사진이 뜹니다.)

 



 

 

2010.7.20

겨레는 열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