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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6학년 6월에 읽은 책목록

by GoodMom 2010. 7. 12.

겨레가 6학년 6월에 읽은 책입니다.

범위가 엄청 났던 기말고사도 있었고, 2박 3일 영어마을 입소까지 끼어있어 많이 못읽었다 싶었는데 정리하고 보니, 그래도 열심히 읽었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1. 구운몽   신동흔 지음/ 김종민 그림/ 한겨레아이들

 2. 한중록    임정진지음/권문희그림/한겨레아이들

 3. 무서운 친구,짜라   조란 드르벤카르 지음/마르틴 발차이트그림/이두나옮김/주니어김영사

 4. 꽃할머니   권윤덕 글 그림/사계절

 5.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   어슐러 K르귄/최한림 옮김/미래사

 6. 후트   칼 히어슨/이승훈 옮김/그린북

 7. 행복한 롤라로즈   재클린 윌슨/이은선옮김/닉샤랫그림/시공사

 8. 로알드 달의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   로알드달 저/퀸틴 블레이크 그림/정회성역/살림Friends

 9. 나의 빈칸책   이명석저/이정주 그림/홍시

 

 

  구운몽   신동흔 지음/ 김종민 그림/ 한겨레아이들

 

조선 후기, 서포 김만중이 귀양지에서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해 하룻밤만에 지은 이야기로 알려진 팔선녀와 성진의 이야기, 구운몽 입니다.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로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씌여진 책이예요. 겨레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었습니다. 그림이 많고 글자가 커서 3,4학년이상이면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드네요.

책을 다 읽고는 겨레가 인간세상에 내려와 양소유로 살았던 성진에게 8선녀가 모두 반한다는 내용이 거부감이 든다고 하네요.^^ 너무 성진만을 위해 씌여진 이야기 같답니다. 하지만 저는 성진이 모든 부귀영화를 버리고 다시 스님이 계신 암자로 돌아갈 때 굉장히 허탈한 느낌이 들더군요. 예전에 읽었을 때 나도 겨레같은 생각을 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인생이란 하찮고 부질없는 것이다...라는 메세지로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양소유로 열심히 살아간 성진을 통해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본 자만이 인생이 허무한지 아름다운 것인지 알수 있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굉장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떤 느낌을 가질지, 궁금하네요. 인생을 좀 살아봐야 이런 메세지를 발견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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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록    임정진지음/권문희그림/한겨레아이들

 

이 책도 위에 소개한 '구운몽'과 같은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입니다. 겨레가 학교에서 두권 빌려와서 후다닥 읽은 책이랍니다.

한중록은 사도세자의 부인이었던 비운의 혜경궁 홍씨가 쓴 자전소설입니다. 그 시절의 영조와 사도세자간의 관계, 그리고 가장 가까이서 비극을 지켜본 혜경궁 홍씨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읽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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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운 친구,짜라   조란 드르벤카르 지음/마르틴 발차이트그림/이두나옮김/주니어김영사

 표지부터 공포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책이죠? 초등 저학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시험 기간 앞두고 겨레가 나름 스트레스를 좀 받는 듯 해서 산책 삼아 도서관이랑 서점엘 자주 데리고 나갔어요. 휘 걷고 , 간단간단한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 해소에 더 좋을 듯 해서요. 서점 구석 바닥에 털퍼덕 앉아서 낄낄 거리면서 후다닥 읽은 책입니다.(어린애들이 보면 다 큰 언니가 아이용 책 본다고 흉보겠다...라고 하면서요.^^다 컸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패트리, 레아, 소피, 사라는 짜라와 함께 숲에 갑니다.  숲 속에서 아이들은 다람쥐, 두더지, 양이 나타나자 겁에 질리지만, 오히려 무섭지 않은 척하면서 귀신 이야기를 하며 짜라를 놀리죠.그러나 박쥐가 나타나자 너무나 무서워진 아이들은 짜라만 남긴 채 숲에서 도망을 치고 짜라는 홀로 숲을 빠져나옵니다. 돌아온 집안엔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고 아이들이 무섭다고 떨던 양 귀신, 땅 귀신, 시궁창 귀신, 나무 귀신, 흡혈귀 귀신이 짜라를 맞이합니다.먼저 짜라를 놀리면서 도망간 아이들은 무서워서 오들오들 떨고 있구요. 짜라는 그 귀신들과 함께 산다니...그런데 숲에서 본 귀신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책에서 확인해 보아요.)

공포스러움을 이용해 아이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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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할머니   권윤덕 글 그림/사계절  * 그림책

 권윤덕 선생님의 그림책이 새로 나온 것을 알고 겨레에게 알려주었더니, 얼마나 반가워 하던지요.처음 반가워 했던 얼굴이 그림책을 읽으면서는 얼마나 심각해 지던지요.

이 책은 태평양 전쟁 당시 13살의 나이로 언니와 나물을 뜯으러 나갔다 머리채를 잡혀 위안부로 끌려간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보는 내내 손이 얼마나 떨리던지요. 사실 그림책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이 쉽지 않았을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위안부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으로는 '봉선화가 필 무렵'이라는 어린이문학 책이 있지만, 그림책으로는 처음 다룬 내용이라고 합니다. 겨레가 다 읽고 나서 그림책이라고 어린 연령에게 권할게 아니라 고학년들이 읽어야 할 것 같다고 하네요.

한중일 평화그림책으로 공동 기획해서 만들어진 그림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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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미줄   어슐러 K르귄/최한림 옮김/미래사   *그림책

 SF문학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경우 당연히 첫 수상자는  어슐러 K르귄이라 말할 정도로 환타지 문학의 대가인  어슐러 K르귄의 그림책입니다. 르귄이 쓴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는 톨킨이 쓴 '반지의 제왕' 과 루이스의'나니아 연대기'와 함께 3대 환타지 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책이기도 하죠.('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는 제 인생의 책이라 꼽을 만큼 재밌고 의미있게 읽었던 책이예요.) 그런 어슐러 K르긴이 쓴 그림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깜짝 놀랐었는지요. 도서관에서 찾자마자 빌려와 겨레에게도 겨레아빠에게도 권해줬답니다.

버려진 오래된 성에서 거미줄을 짓는 거미 리스는 일반 거미와 다른 거미줄을 짓고 싶어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리고 어느날 벽 가득 거미줄로 만든 대형 거미줄 그림을 완성하죠. 하지만 이 거미줄에는 파리가 잘 잡히지는 않습니다. 어느날 성을 청소하러 온 아줌마들에 의해 리스의 거미줄 작품이 알려지게 되고, 리스의 작품은 화제가 됩니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리스는 성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청소를 하다 발견되어 성밖으로 버려지게 되죠. 풀숲에 남게 된 리스가 새로이 지은 거미줄에 아침이면 햇빛을 받아 영롱이는 이슬이 맺히는 것을 보고 너무나 아름다워 감동을 합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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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트   칼 히어슨/이승훈 옮김/그린북  

2003년 뉴베리 아너 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겨레가 뉴베리상을 받은 작품 중에는 별 재미가 없었던 책도 있었지만, 이 책은 첫줄부터 훅~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는 얘길 하네요.^^ 시험이 끝나고 한가로운 마음에 읽은 책이라 더 그랬을 것 같기도 합니다.

플로리다의 한 마을로 전학 온 중학생 로이, 통학버스 안에서 맨발로 급히 뛰어가는 또래의 소년을 보고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그 무렵 로이가 이사온 마을에는 거대기업의 마더 폴라 팬케이크 분점이 생기게 되는데...분점을 만들기 위해 자연 생태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새건물을 지으려는 팬케이크 회사와 작은 올빼미를 구하려 하는 한 소년, 그리고 그의 의붓 누나 비어트리스, 그리고 전학생 루이가 펼쳐가는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전개가 됩니다.

 소년의 성장과 환경문제를 함께 다루면서도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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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롤라로즈   재클린 윌슨/이은선옮김/닉샤랫그림/시공사  *청소년 문학

 청소년문학칸에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재클린 윌슨의 새책을 찾았다고 겨레가 활짝 웃었습니다. 그렇게나 좋을까 하면서 저도 따라 웃었어요.

지난 겨울 영어전문서점에 가서 재클린 윌슨책만 모아둔 코너를 보고는 번역되지 않은 책이 아직도 많아서 굉장히 행복하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앞으로도 재클린윌슨 책 읽을 것이 많다는 뜻이라구요.^^

어린이 문학쪽에서는 여자아이 심리를 너무나 잘 묘사한 재클린 윌슨, 청소년문학쪽으로 올라가면 더욱 성숙해진 주제를 다룬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지난 겨울 읽었던 키스의 경우는 동성애 부분도 다루고 있거든요. 역시 재클린윌슨이구나 싶을 정도로 잘 그려진 성장소설이었습니다.)

가정폭력을 일삼는 주정뱅이 아빠, 다른남자와 걸핏하면 사랑에 빠지는 엄마,그리고 철부지 남동생...금방이라도 무너져 버릴 것 같은 가정을 위해 버텨내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이 된제이니는 어느 날 폭군 아빠를 피해 즉석 복권에 당첨된 엄마와 동생과 함께 런던으로 가출을 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전에도 번역 제목에 대한 불만을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이 책의 원서 제목은 ' Lala Rose'입니다. 왜. 굳이 행복한 롤라로즈라고 롤라로즈 앞에 '행복한'을 붙였는지가...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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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알드 달의 발칙하고 유쾌한 학교   로알드달 저/퀸틴 블레이크 그림/정화성 옮김/살림 Friends

 

'자서전은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쓴 책을 말한다. 대개는 시시콜콜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자서전이 아니다. 난 한 번도 내 일대기 같은 건 쓴 적이 없다...'라고 시작된 머릿말이 독자를 한껏 꼬드기는(?) 책이라 생각이 드네요.

로알드 달의 말대로 자서전이 아닌 것 같지만 학창 시절과 그 후 평생동안 잊지 못할 사건들...머릿 속에 깊이 새겨져 시간의 파도에 절대로 휩쓸려 가지 않은 채  꿋꿋하게 자리 잡은 기억을 모아 로알드 달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책입니다.(그러고 보니 자서전 맞죠? ^^)

어쩌면 그간 나온 로알드 달의 모든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엽기적이고 우스운  이야기도 담겨 있구요. 겨레가 한번에 혹 했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 탄생에 얽힌 로알드 달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답니다. 자서전마저도 깔깔 거리고 읽을 수 있게 만드는 신비한 능력의 로알드 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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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빈칸 책   이명석저/이정주 그림/홍시

한참 낙서장이라고 문구점에서 천원에 팔던 책을 겨레가 재밌어 하며 채웠던 적이 있었는데, 비슷한 형식으로 책이 나왔다며 시험 후 머리 식히면서 채워간다고 사달라 해서구입한 책이예요. 제목 그대로 '나의 빈칸 책'으로 자신을 채워가며 스스로 자신의 책을 만들어 가는 책입니다. 채워지고 있는 부분을 읽다보면 엄마가 본 우리 딸의 모습과 자신이 돌아본 겨레 자신의 모습에 다소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어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내가 아는 나/ 내가 겪은 나/ 내가 모르는 나/ 내가 즐기는 나/ 내가 만드는 나라는 큰 챕터로 나뉘고 그 챕터별로 나뉘어진 작은 질문을 스스로 채워가는 책입니다.


 



지금까지...^^ 6월에 읽은 책들을 모두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제 7월이고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겨레가 방학엔 책을 많이 읽겠다 다짐을 여러번 했지만, 실제 방학이 되면 어떨지 모르겠네요.(늦잠과 아이팟이라는 무서운 적이 있으니까요. 다행히 TV는 어릴 때부터 습관이 되어서인지 겨레가 보지 않아요.)

겨레랑 서점에도 자주 나가지만 (저는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제목만 휘리릭 둘러보고, 책 냄새만 맡아도  배우고 느낄께 많다고 늘 얘길 하거든요.) 방학엔 도서관도 많이 이용하려고 생각중입니다. 걸어가도 될만큼 가까운 거리에 어린이 도서관이 있어 일주일에 책 다섯권씩 빌릴 수 있거든요. 버스타고도 그리 멀지 않게 도서관이 두곳 있어 그 곳도 이용하려고 생각 중이구요. 어린이 도서관은 대출일이 일주일인 것에 비해 구립도서관은 2주씩이라 연장하면 한달가량을 볼 수 있어서 두꺼운 책 빌려와도 부담이 없어 좋습니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대여해 온 책들 

 

여름엔 뭐니 뭐니 해도 이렇게시원한 대나무 자리에 선풍기 틀어 놓고 책 읽는 재미가 최고지요.

무소유에서 법정 스님은 '가을은 독서하기에 가장 부적당한 비독서지절(非讀書之節)'이라 하시더군요.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못박아 놓고들 있지만 사실 가을은 독서하기에 가장 부적당한 계절이다. 날씨가 너무 청청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엷어 가는 수목의 그림자가 우리들을 먼 나그네 길로 자꾸만 불러내기 때문이다. 푸르디 푸른 하늘 아래서 책장이나 뒤적이고 있다는 것은 아무래도 고리타분하다. 그것은 가을 날씨에 대한 실례다.

여름엔 무더워서 바깥일을 할 수 없으니 책이나 읽는 것이다. 가벼운 속옷 바람으로 돗자리를 내다 깔고 죽침이라도 있으면 제격일 것이다. 수고롭게 찾아나설 것 없이 출렁거리는 바다와 계곡이 흐르는 산을 내 곁으로 초대하면 된다.

-  법정스님의 무소유 중에서-

 

이 말씀이 어찌나 와닿던지요. 이제 곧 독서의 계절, 여름방학입니다.!!!

2010.7.12

겨레는 열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