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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우리집 책꽂이

by GoodMom 2010. 7. 14.

 

거실책꽂이 

거실에 놓아둔 책꽂이 최근의 모습입니다. 각종 책들과 작은 소품들로, 어느새 꽉 찼네요.

어지럽게 정리되어있는 듯 보이지만 나름 겨레랑은 규칙을 세워두고 우리 손이 닿기 힘든 제일 위쪽은 아빠책들, 그리고 오른쪽 칸은 역사책, 왼쪽칸은 일반소설이나 과학책들로 분류해 정리해가고 있어요. 

처음엔 텔레비젼을 놓을까 말까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 때만 해도 겨레가 영어학원을 다녔던 시기라, 영어비디오 보기 숙제 때문에 텔레비젼을 포기 할 수가 없었습니다. 웬만하면 벽걸이 TV로 바꾸라는 말도 여러번 들었는데...잘 보지도 않는 텔레비젼을 비싼 돈 들여서 바꾸기는 아깝더라구요.^^

올 초여름 TV수신료가 대폭 인상 된다는 말을 듣고, 진짜 텔레비젼 없애버려야 겠다라고 생각을 또 했었어요.(그래도 좀 아까운가...아직 멀쩡한 녀석인데...)뭐 이런 갈등을 하고 있었는데, 겨레가 " TV없으면 위핏 어떻게 해? 위핏 할 때 TV 써야 하잖아."라는 말에 우리 텔레비젼 다시 새 삶을 살고 있는 중입니다. 가끔씩은 텔레비젼한테 미안한 마음도 드네요. 그래도 저희들 좋을 때는 낄낄거리며 켜고 보면서, 맨날 버린다고 협박을 하니...말이예요.^^

 

거실 책꽂이 중 겨레 전용칸

책꽂이의 대부분이 겨레의 책들로 꽂혀있지만 그 칸 중에서도 겨레전용칸이 있어요. 이칸은 소중히 여기는 책이나 읽고 있는 책을 둔 칸으로 엄마도 절대 손을 대지 못하는 곳이랍니다. '겨레전용'이 되어있는 곳은 항상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죠.^^

 

 

2008년 12월 책꽂이가 처음 오던 날의 모습입니다. 겨레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겨울,  거실 책꽂이가 소원이었던 엄마도 신이 나있었지만, 겨레는 더 신이나서 얼마나 열심히 정리를 했는지 몰라요. 저는 저 책 옮기고나서 몸살이 났었답니다.

이 책꽂이는 이름있는 제품은 아니고, 인터넷을 이용해 거실 전체 길이에 맞춰 주문 제작을 했어요.

 

이건 지난 여름(2009년) 사진입니다. 아는 분에게 원목 책상을 선물 받아 너무나 기뻤어요. 열흘 가량 큰 책상을 거실 한가운데 놓고 이렇게 사용을 했답니다.  열흘을 이렇게 살고 보니 겨레가 집에 엎드릴 공간이 너무 없어서 안되겠다고 불만을 터뜨려 이 책상은 잠시 작은 방으로 옮겨가 살았어요.

 

지난 겨울, 대대적으로 책장 정리를 하면서 가구들도 정리했는데, 아무래도 편하게 책 읽고 쓰려면 책상이 거실로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있던 쇼파를 정리하고 책상 상판을 칠하고, 한쪽 벽으로 책상을 붙이기로 하고 다시 거실로 내왔습니다.

 

그리고 겨레 방에 놓았던 컴퓨터도 거실 책상으로 내왔어요. 컴퓨터 할 때 혼자 방에 있는 것보다는, 가족이 함께 있는 곳에 컴퓨터를 놓아야 겠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컴퓨터를 책상 위로 꺼내놓으니 책을 편하게 읽거나 자유롭게 공부를 하기엔 책상이 좁은 듯 해서 마우스 고장 났을 때,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세트로 바꾸었습니다.

무선이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옆으로 치우면 책상을 넓게 쓸 수 있어요. Logitech제품으로 마우스와 키보드가 세트예요.  핫트랙스에서 55000원(키보드+마우스)에 구입을 했는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책상 위를 깨끗하게 유지하지 않으면 겨레에게 잔소리 많이 들어요. 마지막 쓴 사람이 책상 위 사용한 흔적 몽땅 없애기! 가 우리 딸이 늘 주장하는 것이예요. 안그랬다간 한번에 몽땅 어디로 치워질지 몰라요.(책상 위에 늘어놨다가 겨레가 정리해서 맨날 없어지는 건 엄마 물건입니다.)

 

 

 

책꽂이가 부족해서 올 봄 구입한 새 책꽂이예요. 이 책꽂이는 겨레 방 책상과 세트예요. 일룸제품으로 링키시리즈입니다. 나중에 가구를 재배치 하게 되면 겨레 책상과 같이 두어도 좋을 것 같고 또 계속해서 나오는 제품이라 책꽂이가 모자르게 되면 또 구입을 하면 보기 좋을 것 같아 같은 시리즈의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이 책꽂이도 나름 규칙을 정했습니다. 책꽂이 맨 윗칸은 키가 제일 큰 아빠칸입니다.두번째 칸은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을 꽂아놓는 칸입니다. 도서관 세곳에서 빌리다 보면 아빠 엄마책까지 열권이 넘는 책이 돌아다니다 보니, 꽂는 칸을 아예 정해 버리는 것이 낫다 싶어 이렇게 겨레랑 약속해서 정했습니다. 세번째 네번째 칸이 로얄층이예요. 높이가 제일 좋아 손이 자주 가는 칸이기도 하고 눈에도 딱 들어오고...해서 겨레가 좋아하는 책, 읽고 있는 책들을 꽂기로 했어요.

맨 아랫칸은 잡동사니책...^^칸 입니다.

거실 큰 책꽂이가 책전체를 보관하는 용도라면 이 책꽂이가 가장 살아 움직이는 책꽂이라 할 수 있어요.도서관에서 빌렸다 반납하는 책들이 꽂히는 곳이기도 하고, 겨레의 새책들이 와서 꽂히는 곳이기도 하죠. 겨레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책꽂이 입니다.

  

 

 겨레방 책상

겨레방 책상이예요. 아까 거실에 있던 다섯칸짜리 책장과 시리즈예요. 보조책상을 밀어서 넣을 수도 있고 꺼내놓고 써도 되죠. 평상시엔 엄마랑 이렇게 앉아서 사용한답니다...

 

 겨레방 작은 책꽂이

겨레 방에 있는 삼단책꽂이는 겨레가 돌이 안되서 어디선가 사은품으로 받은 10년이 훌쩍 넘은 책꽂이예요.겨레의 첫 책사랑이 시작된 책꽂이예요. 돌지난 겨레는 여기 꽂아둔 책들을 꺼내면서 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 곳에 한권 두권 골라온 자신의 책을 쌓아가면서 책사랑을 시작했지요. 그 때부터 지금까지 모은 책의 권수가 최근 책목록 수첩에서 보니 1167권이 되네요.(잡지나 기타 물려받은 전집 몇가지 제외하고 순수 단행본만요.)

 

 

작은방 앉은뱅이 책상 

책꽂이를 들여다 놓은 또 다른 방입니다. 이 방은 겨레가 모으고 있는 장난감, 오래된 책들이 가득 있어요. 그리고 방 한켠에는 이렇게 앉은뱅이 책상도 하나 구석에 놓여있습니다. 책꽂이가 있는 공간엔 책상을 하나씩 꼭 두었어요.

시간이 나면 겨레는 이방에 앉아 작은 인형들을 만지거나 뭔가 쓰거나,옛날 책들을 읽곤 하는데, 다하고 나온 자리는 항상 깔끔하게~정리가 되어있어요.

 

작은방 오래된 책을 보관하는책꽂이

이방 한쪽 벽에 놓인 책꽂이랍니다. 겨레아빠가 한칸씩 조립해서 만든 MDF 책꽂이와 겨레 다섯살 무렵 구입한 5단 책꽂이가 함께 있는 곳이예요. 

오래된 책들이 꽂혀있어 겨레는 이 방에 들어서면 묘한 냄새와 향수를 느낀다고 하네요.

어린 시절 보았던 그림책, 잡지...등등이 정신없이 쌓여있어요. 보기엔 정신 없지만,우린 나름 칸마다 주제별로 규칙을 가지고 정리한거라, 무슨 책 하면 바로 찾아 올수가 있답니다.

거실 책꽂이들은 이리 저리 이동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이 방의 책꽂이는 거의 제자리예요. 오래된 책들이라 이동보다는 제자리에 있어서 언제든 생각나면 찾아 볼 수 있도록 유지하고 있답니다.

살기엔 불편함이 없지만 보이기엔 생각만큼 깨끗하지 못해서...^^ 큰 용기를 내어 공개한 우리집 책꽂이와 책상 이야기 였습니다.


 

 책은 읽는 재미도 좋지만, 모아두고 아껴 두는 재미도 그만이다. 재미있다,유익하다 주변에서 권해 주는 책을 한권,두권 사 모아서 서가에 꽂아 놓으면 드나들 때마다 그 책들이 안부라도 건네는 양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지.

어느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는 것도 설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 책이 궁금해 자꾸 마음이 그리 가는 것도 난 좋다. 다람쥐가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가을부터 준비하듯 나도 책을 차곡차곡 모아 놓으면 당장 다 읽을 수는 없어도 겨울 양식을 마련해 놓은 양 뿌듯하고 행복하다.

 

책과 노니는 집/ 이영서 지음/문학동네 中 에서 발췌

 


 

2010.7.14

겨레는 열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