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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텔레비전 없이 살아가기

by GoodMom 2013. 10. 8.

 

10년 정들었던 텔레비전을 보내는 아쉬운 마음(2013.4.20)



올 봄 아날로그 방송 종료와 함께,

셋탑박스를 들여 아쉬운 대로 그냥 볼까, 우리도 최신형 텔레비전한대 들일까 고민을 하다

딸에게 의견을 물으니 자긴 어차피 텔레비전 안 보니까 엄마 아빠 알아서 하라는 말에

고장이 나기 전엔 절대 절대 물건을 버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폐가전제품 수거하는 곳에 연락을 해서 텔레비전을 보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부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2006 독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까지,

세번의 올림픽과 두번의 월드컵을 우리 가족과 함께 했으며

그리고 어느 한가한 토요일 저녁,

엄마 혼자(혼자에 강조! ^^) 낄낄 거리면서 무한도전을 시청하곤 했던

10년 고운정 미운정 텔레비전이 그렇게...실려갈 때의 아쉬움, 미안함, 고마움...!

 



그렇게 텔레비전 없이 보낸 6개월...


 

친구가 아는 분이 TV 에 나오니 챙겨보라기에,  우리집에 텔레비전이 없다 하니 휘둥그레져 묻는다.

"어? 진짜? 겨레 홈스쿨링 때문에 집에 TV도 안 둔거야?

우아, 진짜 멋지네!...답답할 텐데, 그런 과감한 결정을 다 내리고..."

 

"아냐, 그런거...나 그런 사람 아닌거 너도 잘 알잖아...

돈 없어서 새 텔레비전 못사서 그래.

우리 같은 서민들 어쩌라고 아날로그 방송을 그렇게 막 종료해 버리냐."라며 웃었더니...

농담도 재밌다면서 깔깔 웃는다...


"텔레비전 없애니까 뭐가 제일 좋아?"하고 묻는 친구 말에...

 

"음...음...

뭐가 좋은지는 잘 모르겠고,  겨레랑 영화 보러 극장에 가잖아.

텔레비전이 있던 시절에는 영화 상영 되기 전에 CF가 너무 길어서 아주 지겨웠는데,

요즘엔 그거 홀딱 몰입해서 보잖어... 와~ 저런 CF도 있나봐... 잘 찍었다! 이러면서...ㅎㅎㅎ

영화관 가서 그 지겹던 CF 시간이 엄청 신기하고 재밌어졌다는게

텔레비전 없애고 가장 피부로 와닿는 일이야!"

라고 답을 했다는...^^

 


 


 책꽂이와 공존했던 우리집 10년 된 아날로그 텔레비전(2012년)


 거실 책꽂이에 어울리지 않게 툭~ 튀어 나와

놀러 오는 사람들마다, 아니 언제적 텔레비전을 아직까지 쓰고 있냐 묻곤 했던,

엄청난 부피를 자랑했던 우리집 거실 텔레비젼은 이젠 이렇게 사진으로만 추억이 되어 남아있다.

그 때는 브라운관 뒤쪽으로 먼지 닦을 때마다 힘들다고 구박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이 사진을 보니,

오래 되고, 캐캐묵은, 어디 가서도 참 구하기 힘든 텔레비전까지 함께 할 때의 거실 모습이

조금은 더 포근해 보이고 안정감 있어 보이는 건...모두 지나간 시절의 추억이기 때문일까...


텔레비전!

6개월간... 없어도 아쉬운 줄은 모르고 살았다만,

사람일은 모르니까 영원히 너 없이 산다고 장담은 못하겠다...





TV 내놓으면서 알게된 깨알정보들...^^


● 훼손되지 않은 폐가전제품 무상수거 서비스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 된다 해 내놓긴 했지만, 고장도 나지 않은 멀쩡한 텔레비젼을 그냥 버리는 것이 아까워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전화를 했다. 가전제품은 내다 놓으면 혹시 그냥 무료로 수거하느냐 물었더니 관리소 직원이 펄쩍 뛴다. 그거 그냥 내놓으면 안된단다. 동사무소에 가서 생활폐기물 딱지를 사서 붙여서 내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선가 읽었는데 가전제품은 무료로 수거해 간다고 들었던 것 같다니 자기들은 모른다고, 아파트 앞에 내다 놓으려면 무조건 딱지를 사서 붙여야 한다는 말 반복...

그래서 인터넷으로 알아봤더니 폐가전제품 배출 신고하는 사이트가 있었다.


폐가전제품 배출정보 시스템: http://www.edtd.co.kr/

이 사이트 들어가서 신청하고 예약을 해두니 차를 가지고 와서 무료로 수거해 갔다.

인터넷 예약이 불가능 할 때는 아래 연락처로 전화해서 예약을 하면 된다.

TEL:1599-0903

단, 무상수거 조건은 폐가전제품이 훼손되지 않은 경우로 훼손된 경우는 동사무소에 가서 유상스티커 구입해서 배출해야 한다고 한다.


 

●TV 수신료 면제 신청


TV수거해 가고 한달여 뒤 관리비 항목을 체크하면서 보니 전기 요금과 함께 TV 수신료가 나와있었다.

KBS 수신료 콜센터(1588-1801)로 전화를 해서 문의를 하니,  TV 수신료가 아파트 관리비에 함께 청구된 경우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통보를 하라고 한다. 다시 관리사무소로 전화해서 우리는 TV가 없기 때문에  TV 수신료 뺀 금액으로 관리비 영수증을 재발행해 달라 하니 이제 신고를 했기 때문이 이번달에는 빼줄수가 없다고 한다. 관리소 직원이 집으로 찾아와 정말 TV가 없는지 확인한 후 수신선 차단하고 다음 달 부터 빼준다고...

나이가 좀 있는 관리소 직원이 집을 방문해 확인하고 집으로 들어오는 TV선을 끊었다. 그런데 아주 귀찮은 표정으로 이렇게 해놓고 또 금방 TV사는 거 아니냐고 좀 투덜투덜댔다...

"요즘 같은 세상에 TV도 없이 어떻게 살려고...이거 또 금방 달아 달라고 하는거 아니예요?"


암튼, TV 없애게 되면 수신료도 바로 신고 할 것!

그간 TV 거의 안보면서 다달이 수신료 내는 것이 가장 아까워서 맨날 우리 아무 죄 없는 TV한테 없애버리겠다 협박을 일 삼었다지...

 

 

 

2013.10.8


 

댓글10

  • 윤윤맘 2013.10.10 10:24

    한글날 휴일 잘 보내셨어요?
    왠지 한글이름을 가진 겨레는 좀 더 뜻깊었을 것 같은데..^^
    TV없이 사시는 분 정말 대단하던데, 겨레네도 드디어!!!
    사실 아이들이 어리니 TV안봐야지 하면서도 쉬면서 리모콘에 손이 가게 되고,
    아이들도 만화 접하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어린시절 만화도 좀 본 추억도 있어야지 하다가도, 보고 있는 모습 보면 또 아니다 싶고...
    주변에도 TV없이 사시는 분들 얘기 들어보면, 가족간 대화가 좀 더 많아졌다고 해요.
    또 다가오는 황금휴일, 행복하게 보내세요~^^
    답글

    • GoodMom 2013.10.11 00:12 신고

      애니메이션(몬스터주식회사) 봤답니다.^^ 아직도 이런걸 좋아라 해서요.
      그리곤 오랜만에 또 영화관에서 새로나온 CF를 보고 와우~~했더랬죠.ㅎㅎ
      어린시절 만화도 좀 본 추억도 있어야 하고, 그렇기도 해요. 그래서 저도 영원히라고는 안 했어요.(^^ 무한도전 못봐서 제가 힘들어요.)
      겨레가 아기 때(저 일하던 시기) 살짝 비디오 중독증세를 겪은 적이 있어서 그 때부터 많이 신경을 썼었거든요. 지금은 그거 안 봐도 친구들이랑 얘기 하는데 크게 어려울 일 없다고는 하네요...^^
      주중 하루가 쉬는 날이니 금방 또 주말이 돌아오네요. 윤윤맘님도 멋진 불금 되시길!

  • 송명헌 2013.10.11 08:39

    ㅋㅋㅋㅋ
    그래도 저희 집은 TV는 있는데....^^
    아들과 딸(사실 사람의 차이)의 차이랄까요!!^^
    TV를 시청 할 시간은 없으면서도, 스크레스 해소 차원에서 게임은 해야한다고...
    또, 제가 공부를 핑계로 DVD를 많이 보거든요.^^

    이곳도 TV에 수신 방법이 바뀌면서, 따로 신청을 안하면
    볼만한 방송이 없었는데(저희도 신청을 안했거든요)
    얼마 전부터 아주 아주 옛날에 방영되었던 흑백 프로가 나와요.
    저희는 만장일치로 '이게 더 좋다'입니다.
    옛날것은 보고나면 가슴이 따뜻해지거든요.^^

    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이 아이들이 한국말을 배우는데는
    한국 티브만한 것이 없다고 많이 권하시는데....
    아이보다 저희 부부가 더 많이 볼까봐서 아직은 신청하지 않았지만...
    글쎄 언젠가는 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TV도 '필요 악'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어네요^^


    답글

    • GoodMom 2013.10.14 00:22 신고

      저희도 옛날 영화는 찾아보곤 해요. 저희 연애시절 봤던 영화, 겨레 보여주면 새록새록 옛기억이 나곤하죠. 그런데 잘~~골라야 하는 부담도 있어요. 명헌님 말씀처럼 방송에서 그냥 해주는 걸 보는게 아니다 보니 저희가 고르면서 '이게 더좋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으로요...
      친정 아버지가 병원에 계셔서 저녁에 엄마를 모시고 저희집으로 오는데 엄마가 좀 많이 심심해 하시네요.TV 없으니까... 요게 좀 문제^^랄까요? 필요악이긴 하죠?

  • 지아랑승진 2013.10.23 02:42

    TV없이 살아보기...
    저희도 지아랑 승진이 아기였을때 몇번 시도했었어요.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쯤 였던거 같아요.
    때마침 고맙게도(?) 고장난 TV녀석 '기회는 이때다~!!!' 훌러덩 처분하고 만족(저혼자만)스러워 했었지요.

    그러나 며칠도 지나지않아

    드라마 매니아 신랑과 가요무대 없인 잠못드는 시어머니 의기투합해
    납작하고 커~다란 디지털 TV가 그 자리를 차지했답니다. ㅠㅠ

    지아는 고1. 승진이 중1.
    여전히 그 납작한 녀석은 온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거실에 떡~하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답니다.

    강아님,
    보내주신 사진 잘 받았습니다. @^^@
    정신 없으실텐데 신경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답글

    • GoodMom 2013.12.12 11:42 신고

      지아랑승진님 글은 늘 즐거움입니다.^^

      아이들 자란 모습이 너무 놀라웠고 지난 사진 찾으면서 저 또한 즐거웠답니다. 날씨가 차갑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가끔 오셔서 재밌게 해주셔요~

  • okandyes 2013.11.05 05:03

    저희집도 3년전에 텔레비전의 전선을 과감히 cut 했어요.
    아이 교육때문이기도 했지만 ,
    하루종일 tv와 함께하는 가족의 삶의 질이 의심되어서이기도 했답니다.
    물론 인터넷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긴하였지만 ,후회하진 않습니다.
    이왕 시작하신 결정.
    끝까지 ? 밀어부치셔요.
    답글

    • GoodMom 2013.12.12 11:44 신고

      안녕하세요? okandyes님!(아이디 멋진데요~^^)
      TV가 없으니 인터넷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말에 살짝 웃었어요.(끄덕끄덕~~하면서요.)
      아직까진 아쉬운 줄 모르고 보내긴 했네요. 끝까지 밀어부칠까요? ^^

  • 상우맘 2013.12.06 17:56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