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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2013 서울 국제 도서전

by GoodMom 2013. 6. 21.

 

 

 

  2013  서울 국제 도서전(SEOUL INTERNATIONAL BOOK FAIR)

 

 

  • 장소: 코엑스
  • 2013.6.19(금) ~6.23(일) 10:00~19:00(6.22 토요일만 10:00~20:00)
  • 입장료: 일반 3000원/학생 1000원 (미취학 아동,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사전등록자 무료입장)

 

 

 

한달 전, 인터넷 사전등록해 두었던 서울 국제 도서전...첫 날 겨레와 다녀왔습니다.

 

사전 등록 확인 받고. 입구에서 안내 책자 하나 집어들고 들어갔지요. 예상대로 첫 날이라 한가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딸아이 네살 때(2001년) 서울 국제 도서전에 처음 가봤을 때는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다는 사실이 엄청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후 한 해도 안 빼고 매년 가다 보니 올해가 딸과 함께 간 서울 국제도서전 열세번째 참관이었습니다. 제 손을 꼭 잡고 관람을 했던 아이가 엄마보다 더 커져서...이제는 앞에서 안내를 해주면서 다니네요.

십여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는 꼭 국제 도서전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형태의 북페스티벌 등이 열리고 또 인터넷으로 쉽게 할인가로 책을 구매할 수 있다보니 , 몇 년 전부터 도서전은 이제 할인된 도서를 구매하려는 욕심보다는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전 위주로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장하고 왼쪽부터 돌아 들어가니(A홀) 조선 활자 책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조선 초기 간행된 계미자인부터 동국정운 등 등 100여점의 활자 변천사가 전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조선활자책 특별전 옆으로 김동리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어요.

 

 

 

 

요즘 아이가 관심 많은 손편지들입니다. 그 시절의 우표며 엽서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제 눈에 띈 것은 김동리 선생의 글씨들이었습니다...

매일 1시,4시에는 시 낭송회도 함께 한다고 하네요. 소설가로만 알았던 김동리 선생의 시와 그의 애제자인 이문구, 박경리(오, 김동리 선생의 애제자였구나...하고 여기서 알게 되었지요.)의 시를 낭독한다고 합니다.

독립출판 부스에서 만난 다양한 잡지들 코너...

다양한 내용과 자유로운 형식으로 스스로 기획, 제작, 유통까지 하는 독립출판물들...디자인도 독특하고 평소에 서점에서는 보지 못한 잡지들까지 이것저것 살펴보았습니다.

색다르고 독특한 잡지를 좋아하는 아이의 시선을 한동안 끈 잡지코너, 오랫동안 서성입니다. (작년 가을 귀밑 싹뚝 단발을 해서 기증을 했던 머리가 이제 어깨선을 넘는 길이로 자라났어요.^^ ) 

이런 류의 잡지는 서점에 가서도 못 만나기 때문에 신선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런 잡지는 어디서 구해야 하지?"하고 묻는 딸...(그리고 집에 와서 검색...) 록셔리, 월간 잉여...등 몇가지 잡지가 재밌고 독특했다고 해요.

A홀에서 열린 특별전 세가지를 보고,  A홀에 있는 출판사 부스를 구경하러 갔습니다.

 

아이의 시선을 잡은 또 다른 형태의 사전들...(작년엔 한참 스타워즈 사전 구경 했던 기억, 올해는 자동차 사전)

어린 시절부터 사전이라면 정신 못 차리게 좋아하는 딸입니다.

열린책들 부스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도서 균일가 판매를 하고 있었어요.

베르베르의 책들도 많이 나와있더군요. 헌 책방이라고 써있어도 누군가에게 팔렸다 돌아온 책은 아니고 표지가 살짝 낡거나 때 탄 책들을 모아둔 것 같아요.(추측입니당!)

 

영어책 세일코너 부스가 있어 눈에 띄어 들어가 보았어요. 시선을 사로잡는 할인률!

한번에 모여있는 원서 구경에 한참 동안 신이난 딸....이리저리 둘러보면서 원하는 책도 찾아보고 이런저런 책구경 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엄마는...쩝쩝...그냥 여기저기 표지만 구경중...표지 구경도 재밌습니다.

 


읽고 싶었던 책은 없었고(너무 많아 못 찾았는지도...), Flipped라는 책을 찾아와서 살까말까 고민을 좀 하더군요. 그러다 책값 할인율을 보더니 그냥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며...그냥 나왔어요.

초딩때만해도 인터넷으로 사도 된다는 말을 이해 못하고 맘에 들면 손에 쥐여야 했는데 이젠 요런걸 좀 따질 줄 아네요.


김영사부스에 함께 있었던 비채의 책들...(김영사 출판 부스인데 왜 비채 책들이 같이 있지?라고 아이랑 얘길 했어요. 비채가 김영사 계열 출판사인 모양입니다.)

"하루키 책이다!"하고 좋아했더니 눈치를 줍니다. (누가요? 딸!)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는 재작년 구입해서 읽었어요. 그 땐 시리즈 책인줄 몰랐는데, 나중에 두권이 더 나오고 나서 알게 된 것. 이 책 시리즈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잡지 앙앙에 연재했던 에세이를 묶어 책으로 펴 낸 것이라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공감도 하고 즐겁기도 했고 하루키의 이미지가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했는데, 다른 시리즈가 나오자마자 사려고 하니 아이가 하루키가 글을 연재했던 '잡지 앙앙'은 일본 우익잡지인데다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펼치는 자신과 뜻을 함께 하자고 강요 아닌 강요를 해서...깨깽~ ㅜㅜ

(그래서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는 도서관에서 예약을 해놓고 순서를 기다리고 기다려 빌려 읽었고-요것까지는 뭐라 하지 않네요. 돈 주고 산 건 아니니까...- 저녁무렵에 면도하기는 도서관에 없어서 못 읽었습니다.ㅠㅠ 하루키씨, 대체 왜 우익잡지에 연재를 했단 말입니까?  )

암튼 '저녁무렵에 면도하기'가 우리 도서관에 얼른 들어오기를 기다리면서, 아쉬운 마음에 사진만 올려봅니다.


이런저런 책 구경을 하다 올해의 주빈국인 인도관에 들렀어요.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다양한 인도책들 입니다...

인도하면 떠오르는 것하면 구구단 19단, 작년에 본 영화 '세 얼간이'


아이랑 웹사이트인 텀블러에서 글쓰기 놀이를 함께 하는 외국 친구중에는 인도친구도 있는데 대체로 인도친구들이 글도 잘 쓰고 똘똘하다는 얘길 해주더군요.

 

인도 작가와 어린이들이 함께 하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인도인 작가가 인도식 영어 발음으로 시작을 했어요.

주빈국인 '인도관'에서는 매일 이벤트로 인도전통차 '파이'시음과 '헤나아트 체험하기'가 있었는데, 저흰 첫날 좀 일찍 갔던 탓인지 그런 행사는 없었습니다.

첫날이라 한가했지만 미쳐 준비가 안된 부스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두가지 체험을 못해서 아쉽습니다.

아마 주말에는 사람이 엄청 많겠지요?

우리의 눈을 끈 것은 부스 안 쪽 그림책 두권...

"어, 엄마 이거 '설빔'이랑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그림책이잖아. 이거 이란에 이렇게 수출된 건가봐."

 

아트북 전시 코너,

아트북 전시 코너를 어릴 때부터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무덤덤한 편이었고 저는 정신 없이 보다 아이를 잃어버려서...마구 찾아다니다 만나고 또 잃어버리고의 반복...(^^ 둘이 취향이 좀 달라요...저만 혼자 미아가 되어서 당황, 아이는 아님.)

 

B홀에 본 2013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도서 전시

 

몇 년 전 볼로냐 그림책 전시도 감탄하면서 봤었는데, 이 날 전시된 수상작들도 역시나 디자인이며 색감들이 너무나 예쁘더군요....
게다 딸이 좋아하는 사전류 ...

한참을 서서 구경을 합니다.(요기서는 취향 일치!!!)

공들여 펴낸 책의 느낌이 한장한장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올 해 주제가 있는 그림책은 '우리동네'였어요.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전답게 알록달록 이쁘게 책장을 배열했고 앉아서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놨더군요.

 

특별전 위주로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다양한 책 활용을 한 부스에서 본 책표지로 만든 가방입니다. 깜찍하죠?

 

나오는 길에 재미마주 출판사 쪽을 들렀어요. 아이가 놀라워 하면서 본 '세상에서 제일 힘센 수탉'그림책 표지로 된 그림일기장을 발견하고 너무 좋아라 하더군요.(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림책들, 여전히 정겨운 모양입니다.)

"아, 나도 요런 노트에 그림일기 쓰고싶다..."랍니다.

^^

B홀은 그림책부스들도 있지만 학습지 부스가 정말 많더군요. 거기가 제일 북적북적...

 

아이가 오늘 골라온 책 두권입니다. 고른 책이 너무 이뻐서 책꽂이에 꽂기가 아깝습니다.^^

 

'바늘땀'은 '리디아의 정원'을 쓴 데이비드 스몰의 만화예요.(요런 류의 만화책을 좋아해요.)매정하고 폐쇄적인 가정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흑백의 그림을 통해 풀어놓은 책이구요.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는 요즘 아이가 꽂힌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논픽션입니다.(읽는 중이라 소개는 다음번에) 

특별전 6부스를 관람하고 스탬프를 찍어 가져가면 요렇게 무료로 노트를 한권 주더군요.

 

2010년 6학년 때 도서전에 갔을 때가 제일 볼거리가 없었다더군요. 청소년책을 읽기도, 어린이 책을 읽기도 애해한 나이였었다나요...

올 해는 갔다 오더니 매년 비슷한 방식으로 구성이 되니까 둘러보면서 약간 지겹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출판 부스들은 책 판매 하러 나왔다는 느낌밖에는 없고(그 판매 방식도 할인율이 인터넷이랑 비슷해서 굳이 도서전에서 구입 안해도 되는 상황이었고, )도서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출판을 해오는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 '무엇' 없이 그저 책만 판매 하는 방식이 그렇고 그랬다구요... (특히 어린이책 출판사들은 보여줄거리들이 좀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예요...)

서울 국제도서전이 1995년 개최 되었다고 해요. 우리만해도 2001년부터 열세번째 간 도서전인데 작가와의 대담, 인문학 아카데미 등 여러 이벤트들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뭔가 책 판매를 위해 나와있는 듯한 출판사 부스들은 색다른 뭔가를 좀 마련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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