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 앞 봄빛에 세상 구경나온 초록이들이 마음 설레게 만드는...계절
봄...
입니다.
집안 거실에서 겨울을 난 러브체인은 신혼시절에도 몇년 길렀었는데요.
어머님 말씀, 러브체인은 부부금슬의 상징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러브체인의 영어이름은 'string of heart'
하트처럼 생긴 이파리 모양새도 독특하지만 치렁치렁 매달리는 덩굴이 매력적이죠...
지난 늦가을 거실로 들이면서 러브체인 분갈이를 해줬는데,
분갈이 후, 화분에서 이런 이름 모를 싹이 하나 자라나왔어요.
처음엔 뽑을까 고민을 했는데, 그 얼굴이 너무 해맑아...한동안 러브체인과 공생을 했답니다.
안타깝게도 살짝 건조하게 관리해야 하는 러브체인과는 맞지 않았는지
시들어서 저 세상으로 떠나버렸어요.
봄까지 잘 크면 따로 분갈이를 해줄 생각이었는데...
지난 겨울...한참 병원 다닐 때,
우연히 병원 1층에 새로 문을 연 꽃가게에서 데리고 온 이 화초의 이름은 미니틸란
이 녀석은 흙도 물도 필요없는 '에어 플랜트'라고 한답니다.
말 그대로 공중습도만으로 살아가는 식물이예요.
꽃집 아줌마는 다른 나무 줄기에 얹어놓고 키우고 있었는데...
저희집에서는 빈 화분 위에 이 아이를 올려놓고
건조한 겨울에 하루에 한번씩 스프레이질만 해주었습니다.
그런데도 건강하게 꽃대가 쑥 올라오더니...
이렇게 꽃까지 피워낸 사랑스런 미니틸란...
방글방글 웃는 모습이 보이는 듯...
사랑스러운 천사의 눈물은, 물방울 풀이라고도 불리운답니다.
영어이름도 'Angel's tears' 'Baby's tears'라고 불리운다고 하네요.
눈물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방글방글 웃고싶어지는...초록이예요.
가늘가늘한 작은 꽃잎이 매력적인 애기별꽃...
실제 크기는 아이 손톱만한 꽃이랍니다.^^
쉴새없이 꽃망울이 터져,
어쩜 이렇게 작은 녀석이...라며 절로 감탄하게 되는 꽃
애기별꽃입니다.
베란다 햇볓 가장 많이 드는 방향에서 자라는 율마(=골드크레스트)는
몇년 전 결혼기념일을 기념해서 심은 초록이예요.
'모두들 공평하게...'라고 생각하며 돌보아 준다 생각하지만
'결혼기념일을 기념한 율마'이기 때문에 사실 이 녀석에게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답니다.
물 주고나서 한번씩 쓰다듬어 주면 상쾌한 향기로 저에게 말을 걸어오죠...
율마 근처에 있으면 유난히 기분이 좋아지는데,
알고보니 율마가 피톤치드를 많이 내뿜는 식물이라고 하네요...
우리집 베란다 한켠이예요. 일명 강아의 정원입니다.
모두 건강하게 몇년씩 우리 가족과 함께 한 초록이들...
물주고 비질하고 때때로 가지치기도 해주고 한숨 돌리며 가끔씩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는 이곳...
가만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
때때로 분갈이 해주고,
물 챙겨주고 하는 수고로움을 잊게 해주는 초록이들입니다.
2012.3.22
겨레는 열다섯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