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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봉평, 이효석 문학관에서...

by GoodMom 2012. 2. 27.

 

 평창 가는 길...

올 해 서울엔 눈이 그다지 많이 오지 않아서...

"아, 날씨 좋구나~"하고 집에서 출발했는데,

평창 들어서니 동네마다 소복소복 쌓인 눈,

아무도 밟지 않은 눈...천지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은  아름답다~ 추억에 젖게 만든다~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점심시간이 되어  문학관 근처에서 곤드레밥에 메밀전 먼저 먹어 배를 채우니, 추위도 덜한 듯...

메밀전병도 먹어보고 싶었는데...이날은 메밀전병 재료가 다 떨어졌단다...ㅠㅠ

강원도 음식은, 투박한 맛이라 할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옆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보이는 이효석 문학관 입구

입구 기둥에 이효석 대표작 제목이 써있는 것을 보던 겨레가...

"메밀꽃 필무렵이 아니고 모밀꽃 필무렵이었나? 원래는..."

모밀은 메밀의 사투리라고 한다. 원제는 '모밀꽃 필 무렵'이 맞는데 모밀이 사투리여서 후에 '메밀꽃 필 무렵'으로 바뀐거라고 한다...( 나중에 찾아보니 그렇더라...딸!) 문학 작품인데...제목을 꼭 바꿨어야 할까...



 

 문학관 올라가는 옆길, 큰 밭...

가을 메밀꽃 축제 할 때 메밀이 있었던 모양인가보다. 축제가 끝난 겨울땅은 다음을 준비중~


 

 언덕길을 따라 걷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옹기종기 예쁘게 모여있는 봉평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여름, 메밀꽃 필 무렵을 가만 상상해 본다.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손에 잡힐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의 메밀꽃밭...상상만으로도 벅차지 않은가...

 

가산 이효석 문학비

원래 영동고속도로 도로변에 건립되었던 문학비를 2002년 이곳으로 옮겨왔다는 설명...


 

 

문학관 앞을 지키고 있는 동해에서 시집왔다는 소나무

한겨울 소나무 한그루는 다소 쓸쓸한 느낌도 든다...


 아기자기한 전경의 이효석 문학관

겨울이라 그런지 찾는 이의 발길이 드물다...


 

 당나귀 조각상이 재밌어서 한컷 찍은 것인데, 가만 생각해 보니 메밀꽃 필무렵에서 주인공이 당나귀를 타고 다녔던 생각이 난다...^^

 


 이효석 선생 조각상은 포토존으로 설치해 놓아 그 옆자리를 비워놓고 찾는 이들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2007년 이효석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평창군과 이효석 문학 선양회가 공동 제작해 설치했다고 한다.

브론즈상은 겨울에 보면 너무 추워보여 목도리라도 하나 둘러주고 오고싶은 마음이 들곤한다...


 


 

 

 문학관 화단에 말라가고 있는 메밀꽃...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입장료를 내고 문학관으로 들어섰다.

성수기인 5월부터 9월까지는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비수기인 10월부터 4월까지는 월요일마다 휴관이라고 한다.


 문학관 내부

 

 이효석선생 집 거실을 재현해 놓은 세트장...

 

 

 

 이효석 선생은 최찬식의 추월색을 읽고 문학의 꿈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누군가의 꿈이 또 다른 이의 꿈을 품게 할 수 있다...우리 삶은 그렇게 서로서로 연결 고리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봉평에서 대화까지 메밀꽃 흐드러진 달 밤 80리 길을 수채화처럼 구현한 작품,  시적인 묘사가 뛰어난 소설 메밀 꽃 필 무렵...


 낙엽을 태우면서...는 고등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실린 수필로 기억이 된다, 사색적 글귀가 인상적이었던 수필. 이효석 선생 작품이었구나...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는 생각 잠시...

 

 이효석 선생의 육필 원고...




문학관 옆에는 북카페도 마련되어있었다...


 

 

 

 이효석 문학관 근처에는 태어나서 13살까지 유년기를 보낸 이효석 생가도 자리잡고 있는데, 현재는 다른 소유주가 집을 가지고 있고 그분의 사유재산이 되어 내부 공개는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집 주변을 둘러보는 것만 가능한 모양인데 방문은 하지 않고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았다.

 

 한겨울의 눈 덮힌 봉평...

겨울, 평창에는 스키장 말고도, 봉평 이효석 문학관도 있다는 사실!




2012년 2월 23일

이효석 선생 탄생 105주년이 된다고 한다.

이효석 문학관은 메밀꽃 축제 무렵에는 어떤 준비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탄생기념일 무렵에도 문학관 자체에서 마련한 행사가 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너무 썰렁한 문학관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좀 했었더라는...



여행 후, 2월 23일 네이버와 구글 코리아에서 이효석 작가 탄생 105주년이라고 이렇게 메인을 꾸며놓았다. 겨레가 이효석 문학관에 다녀왔기 때문인지 반가워하면서 메인을 캡쳐해 주었다.^^






구글 메인이 디자인이 네이버보다 더 센스있는 듯...^^ Goole 로고도 자연스럽게 살리고 소설 속 장면도 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