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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중앙박물관으로 봄소풍...!

by GoodMom 2011. 6. 13.

시간이 한참 지난 봄소풍 이야기를 이제야 올리네요.

사실 홈스쿨링 초기에는 이것 저것 정신이 없어서...하루해가 참 짧다 싶었는데, 겨레와 이 생활이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드니 하루 하루 시간 쪼개며 보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우리 봄소풍 갈거야! 이번주 수요일에..."라고 말을 하니 겨레아빠 어디로 갈건지를 묻습니다.

" 장소는 국립중앙 박물관, 그리고 체력이 받쳐주면 홍대까지 들렀다 올 생각인데..."

"중앙박물관에 특별한 전시 있어?"

" 아빠, 내가 고민을 좀 많이 했는데, 거기서 바로크 로코코 시대 궁정문화전 하거든. 엄마랑 지난 겨울에 예술의 전당에서 했던 베르사이유전 재밌었는데 그거랑 연결 시켜 보면 좋을 것 같아서..."

 

 특별한 봄소풍이니 모녀 커플티를 꺼내 입고...길을 나섰습니다.

^^ 맨날 함께 돌아 다니는데도 봄소풍이라는 의미는 새롭기만 합니다.

(돌아다니기만 하고 공부를 하기는 하냐고...^^ 지인이 물어보시더군요. 우리도 공부 할 땐, 공부 합니다...^^)

 

의지의 뚜버기 모녀 겨레와 겨레엄마지만  입구부터 중앙박물관건물까지 멀고 먼길에 핑~~현재 지하연결공사를 하고 있던데 하루 빨리 완공 되길!

점심을 먼저 해결하고 박물관으로 입장을 했어요.

 

 건물로 들어서니 이상봉 디자이너가 만든 바로크 로코코 의상이 전시되어있습니다.

이 드레스를 입기 위해 바로크 로코코 시대 여성들은 페티코트를 두세개씩 입었다고 하죠.

 

전시 설명은 하루 6번이 있습니다. 전시설명을 들으면 귀에 쏙쏙 눈에 쏙쏙 들어오는 점이 있지만, 관람객이 워낙 많아 전시설명을 들으면서 전시를 보기가 쉽지않겠다 싶어 저희는 그냥 자율 관람했습니다. ^^

다른나라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들여오는 전시가 있으면 겨레 어릴 때부터 될수록 빼먹지 않고 관람해 왔어요. 직접 그 나라 박물관을 가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높은 물가, 안좋은 공기의 서울 생활의 장점이라면 그나마 문화생활을 풍족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싶어 그 때 그때 전시나 공연을 챙겨본 답니다.

 

아쉽게도 내부 전시는 촬영금지네요.

이번 전시는 영국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의 상설전시실 중에서 ‘1600-1800년 유럽’ 전시관이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그곳에 전시되었던 작품 101건을 전시하게 된 것이라고 해요.

겨레가 가보고 싶은 박물관 중 하나가 이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이라고 하면서 몇가지 설명을 해주더군요. 이곳엔 전세계 미술이나 실내 인테리어를 포함하는 건축물들, 조각및 도자기 의복등의 전시물이 많은데, 책에서 본 이 박물관 소장품 중 독특한 의복들이 마음을 끌었었다고 합니다.

 

전시는 '유럽 궁정의 미술후원/권세와영광/ 종교적 장엄/실내장식/ 패션과 장신구'

다섯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고 테마에 맞는 작품들이 전시 되어있었어요.

지난 겨울 예술의 전당에서 베르사이유전을 관람했었는데, 그 때는 회화 위주관람이라 조금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번 전시는 각종 장신구, 회화, 종교용품, 장식소품, 패션등이 함께 전시 되어있어서 정말 화려했습니다.

 

 전시물품 중에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역시나 포스터에 사용된(위 사진) 초록색 장신구 상자라 생각했던 코담배갑이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데, 담배갑이었다니..."  겨레랑 그랬죠. ^^

실제 전시물은 어두운 곳, 멋진 조명아래 있어 코담배갑의 화려함을 더해주었어요.

 

관람하는데 1시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관람 마치고 기념품점 구경하고...상설전시를 볼까 말까 고민을 좀 했죠. 상설 전시는 워낙 여러번 봤기에 어떻게 할까...(상설전시는 무료랍니다.)

잠시 쉬면서 목도 축이고 겨레에게 다시 물어보니 상설전시까지 보고 나면 너무 힘들어 홍대는 못갈것 같다 해서 상설전시 패쓰!하고~홍대로 향했습니다.

 

 홍대앞 셀통매장 입구

 

오늘 홍대 길의 목적은 북아트 재료를 파는 셀통입니다...^^ 겨레랑 홈스쿨링 시작하면서 책 읽는 목록을 기록할 독서기록장을 골라봤었는데 마음에 딱 맞는 것이 없어, 둘이 오랜동안 상의 한 끝에 직접 독서기록장을 만들어 보기로 했거든요. 오늘 그 재료를 사기로 했답니다.

셀통 온라인 매장에서는 재료를 몇번 사봤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처음인데, 입구부터 얼마나 이쁜지 겨레랑 감탄을 했죠.

"가게 같지 않고, 집같다...그치?"

 

 음주가무 금지 -귀가조치 시킨대요.^^

"엄마, 길에서 가무를 즐기는 사람이 있을까?"

"ㅋㅋ 밤에 안돌아 다녀봐서 모르지...너?"

 

 독서기록장에 필요한 재료를 적어놓았던 수첩을 놓고와 필요한 재료를 고르느라 오래걸렸는데, 옆에서 겨레는 겨레대로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얼마나 재밌어 하던지...원래 좁은 공간에서 오래 물건 고르는 거, 쇼핑하는거 못견뎌 하는 녀석인데 또 컸구나 싶어 신기했습니다.

 

"엄마, 이건 어디에 쓰는거야?"

"이거봐. 이건 DIY재료인가봐."

"엄마, 이거 너무 이쁘네." 

겨레가 더 난리입니다.

곳곳에 북아트 재료를 보고 겨레가 더 신기해 했습니다.

이렇게 반응이 폭발적일 줄은...몰랐네요.

내가 어릴 때 이런 곳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꼼지락꼼지락 만들기를 참 좋아했던 그 소녀시절에...갖고싶던 재료에 늘 목말라했었는데...반짝 반짝 빛나는 딸내미 눈동자를 보니 제 어린 시절이 생각 납니다.

  

 

 

생소한 재료가 많은데다 어떤 재료가 더 좋을지 일하는 직원분에게 귀찮을 정도로 이런 저런 것을 많이 물어봤는데 어찌나 똑부러지게 설명을 잘 해주시던지요...^^ 물건을 구입하면서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셀통 매장은 다른 곳과 달리 사진 촬영이 가능하고 또, 여기서 본 물건을 사진 찍어가서 만들 때 참고를 해도 된다고 해요.(단 상업적 목적이 아닌 경우에...^^) 그래서 이런 저런 마음에 드는 것을 찍어왔어요. 다음에 또 만들 때 참고할까 하는 마음에요.

셀통을 나와 홍대 거리로 나섭니다.

 

 홍대앞 옷가게 거리입니다. 예쁜 옷, 예쁜 신발, 가방, ...정말 많아요.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금방 눈에 익더라구요.

북적북적 젊음이 넘칩니다.

 

 

셀통을 나와서 홍대 이 골목골목 구경을 다 하고나니 해가 뉘엿뉘엿 기웁니다. 좀 쉬었다 걷는데도 발바닥에서 불이 나는 듯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기분 좋은 발바닥 뜨겁기 훈장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에는 퇴근 하는 사람들과 맞물려 정신 없습니다.

 

겨레가 용돈으로 산 미니 다이어리 DIY키트

 오늘 소풍에서 겨레가 건진 다이어리 미니셀 DIY키트입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것 저것 보고 또 보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 골랐던지, 제가  제 물건 계산 하고 있을 때도 여전히 겨레는 고민을 하면서 고르고 있었지요.

 

 그 힘든 날, 밤에 만들고 자겠다 합니다. 씻고 두어시간 쉬었더니 재충전이 되었다네요. 밤 11시에 시작해서 새벽에 완성한 작은 미니셀이예요. 핸드폰 고리로 사용할 만큼 조그마한데요.

 

 요렇게 메모할 공간도 있답니다.

사이즈는 작아도 책만드는 과정이랑 거의 똑같아서, 공이 꽤 들어간 작품입니다.

몇시간을 앉아서 낑낑대고 만들었던 겨레는, 정작 아까워서 핸드폰 고리로는 못쓰겠다고 합니다.^^

봄소풍 기념품으로 간직하기 좋겠네요.

해마다 생각하겠지요?

홈스쿨링 첫해, 공식 봄소풍에 만든 미니책이라구요.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궁정 문화

·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I,II

· 전시기간:2011.5.3~8.28

·  관람시간 

화,목,금 오전 9시-오후 6시
수,토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일,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월요일은 휴관)

 

· 홈페이지 :http:www.baroque2011.com

 

 

패션 역사를 만나다   / 정해영 글 그림/ 창비


책소개를 보니 '어린이를 위한 패션 백과사전이자 교양서'라고 되어있네요. 겨레는 4학년 겨울 방학에 구입해서 재밌게 읽었던 책인데, 이번 전시를 보고 와서도 들여다 보고 있더군요. 지난 겨울 베르사이유 전시 보고 와서도 다시 읽었던 책이랍니다.

서양 패션의 역사를 일러스트와 함께 소개한 책입니다. 세계사라고 하면 좀 골치 아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예쁘고 다양한 패션을 통한 역사 소개는 그리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2011.

겨레는 열네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