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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양평 소나기마을에서...

by GoodMom 2011. 8. 3.

 

 

 양평에 갔다가 겨레가 소나기 마을에 가보고 싶다 해서 잠깐 들르게 되었다.

 작년 세미원에 가면서 같이 들를까 했는데, 그날은 더위에 너무 피곤해서...지나쳤던 곳...


 

 마을 입구에 차량 진입을 금지 한다는 표지판이 서있어서 입구에 주차를 하고 걸었다.

산책 200m라는 말이 정겹다.

날이면 날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때문에...산책을 한지가 얼마나 되었나.

올여름은 아파트 단지라는 섬에 고립되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하루 걸러 엄청난 비였다.


 

간만에 나온 여름 햇살 아래, 탱글탱글 익어가는 옥수수들...

 

 200m 오르막을 오르니 황순원문학관이 눈에 들어온다.

반갑게 맞이해주는 해바라기들...그 빗속에서도 생명을 지키고 서있는 모습에 눈길이 간다.

 

덥다. 등줄기에서 땀이 줄줄...


 

문학관 앞 소나기 마을에 들어서니 여기도 주차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산책 삼아 올라오긴 했지만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아래쪽에 세운 커다란 팻말이 원망스럽다는 생각 잠시.

뭐, 오랜만에 산책도 하고 운동 했으니까...로 위안...

 

 소나기 광장부터 고백의 길, 송아지 들판, 너와나만의 길 목넘이 고개, 학의 숲...

아기자기하게 산책 코스를 꾸며놓았다.

규모가 크지 않아 대부분 10분, 20분 코스로 돌 수 있는 곳....


 

 수숫단 오솔길에 놓인 수숫단은

실제 소설 속 소년 소녀가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숨어들었던 수숫단을 이렇게 쌓아 놓았다.

이곳에는 매일 두 시간마다 한 번씩 소나기 비처럼 물을 뿌린다고 한다.

겨레랑 수숫단 속을 들여다 보는데 놀란 개구리가 펄쩍 뛰어 더 겁에 질린 우리 모녀는 개구리 보다 빨리 뛰어 도망을 쳤다는...

여름이고 근처에 물이 많아서인지 개구리가 여기 저기서 펄쩍 펄쩍, 우리도 이리 저리 펄쩍 펄쩍...

소나기 체험이고 뭐고...줄행랑을 쳐서 문학관으로 들어가 버렸다.

 


 수숫단 모양처럼 만들어진 황순원 문학관...

소나기 마을로 들어오는 입장료는 무료이고,

문학관 입장료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을 받는다. 

 

 가운데 황순원 홀을 중심으로 1전시실, 2전시실이 있고 영상관이 있다.

1전시실에서는 선생님의 유품과 소장품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부분을 전시해 놓았다.


2전시실은 황순원 선생님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어있고...

 

예전 학교 교실 처럼 꾸며 놓은 영상실에서는 소설 소나기를 재구성한 애니메이션을 방영해 준다.

 

 애니메이션이 나오면서,

소나기 내리는 부분에서는 실제 빗방울이 천장에서 떨어지고, 바람이 불고 하는 효과를 내는데,

겨레는 애니메이션이 오히려 소설 소나기를 망친 것 같다면서 싫어했다...

글쎄, 소나기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애니메이션이 너무 조악한 느낌이 들긴 했다.

사춘기 시절, 소나기를 읽었던 사람들은 누구나 실망스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황순원 선생님이라면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리셨을까?

 

 문학관을 나오는데, 앞뜰에 지천으로 핀 꽃을 보면서 겨레가 "  마타리꽃이네! "한다.

문학관 앞에 피어있는 소설 소나기에도 등장하는 마타리꽃은 뿌리 부분에서 특이하게 똥냄새가 난다고 한다. 이 꽃의 특징 때문에 문학관 앞에의 여름에는 토속적인 시골향이 난다고...^^

 

"...근데 이 양산 같이 생긴 노란 꽃은 뭐지?"

"마타리꽃"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소설 소나기 중-

 

 

 

→ 소나기 마을 홈페이지:  http://www.소나기마을.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