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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책들은 왜! 대체 왜? (+우리집 책읽기 원칙)

by GoodMom 2012. 5. 22.

 


얼마 전, 봄 맞이 대청소를 며칠에 걸쳐 하면서 좁아진 책장을 대대적으로 정리했습니다.

거실 책꽂이부터 겨레방 책꽂이, 작은방 책꽂이에서...베란다 책꽂이까지,

전신의 모든 근육을 동원하게 만드는

옷장정리보다 몇 백배 힘든 책정리!

할 때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마치고 나니,


 

싸악 정리된 공간에서 느끼는

뿌듯한 마음...도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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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시,



 어느새, 슬그머니 한권씩 다시 책장 밖으로 꺼내지고 있는 책들...

쇼파 옆 공간부터...



 

 사람 앉으라고 내어 놓은 의자까지 점령해 버리신 책님들...




 


 




그리고 식탁까지 점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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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 너, 언제 어떻게 여기까지 나온거니?"


책들은 왜!

대체 왜?

ㅠㅠ




다시 싸악 정리 해버릴까 하다 


책들이 가장 매력적인 순간은,

내가 앉는 그 자리에서 눈에 띌 때,

손에 잡힐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대로 멈춤!

했습니다.

 


 



 


 우리 딸,

기어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책장에서 책 끄집어 내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 딸 겨레는...

다른 정리는 정말 그 누구보다, 정말 정말 잘하는데,

책만큼은 책장에 있을 때보다

이렇게 구석구석 손 닿는 곳에 있는 것이 더 좋은 모양이에요.






   우리집 책 읽기 원칙...              

1. 내가 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책.

 누가 권해주는 책이 아닌 내가 나에게 권해주는 책, 내가 원하는 책이 가장 좋은 책이다. 장기적으로는 책 고르는 안목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면서 또한 독서록을 작성할 때 자신의 의견을 더욱 더 잘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이가 고른 책이 부모마음에 안든다고 핀잔을 주거나 무시하지 않기. 아이의 의견 존중해주자.

2. 교훈? 재미!

교훈보다는 재미가 우선이다. 재미 없으면 읽지 않는다. 읽지 않으면 교훈도 없다.

3. 나쁜책은 없다!

4. 서점, 도서관 가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말자.

 자주 갈 수 없다면 정기적으로 가는 날짜를 상의해서 정해둘 것.

5. 가족끼리 서로 읽은 책에 대한 의견 나누자.

대단한 수준의 독서토론이 아닌 내가 읽었던 감명 깊은 부분, 재밌었던 부분을 서로에게 읽어주거나 들려줌으로써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관심을 가족끼리 공유할 수 있고 정도 깊어진다는 사실...! 저녁 식사 시간, 운동하면서, 간식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기.(경직된 분위기가 아닌)

6. 다양한 장르로 관심 이어나가기

같은 작가가 쓴 다른 책부터 비슷한 주제를 가진 소설, 여행기, 수필 , 만화, 원본책, 영화 등등 다양한 관심사로 이어나가면서 연결고리를 이어보자.

7. 독서기록장 이용하기

부담스럽다면 노트에 순서대로 책제목 정도만 적는 것으로 시작하기. 막연히 읽는 것보다 훨씬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8. 각자 책도장 하나씩 만들기

내가 고른 책, 다 읽은 책에 책도장을 찍으면서 내 책에대한 주인의식,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

9. 책 읽는 시간 방해하지 않기, 책 읽는 시간 존중해 주기(흐름이 끊이지 않도록!), 책 강요하지 않기

10.엄마 아빠가 먼저 모범 보이기

부모는 아이의 거울 ^^


 

 

 



 2012.5

겨레는 열다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