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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2011 서울 북페스티벌

by GoodMom 2011. 10. 9.

가을,

서울 곳곳에서 이런저런 축제가 한창이라 그런지 겨레와 함께 바람 쐬러 나가면, 관광 온 외국인들도 많고, 날씨도 좋고, 이것저것 볼거리가 참 많네요...(덩달아 우리도 관광객인것 같은 기분...)

10월엔 특히 북페스티벌이 많이 열리는데요.(홍대 와우북페스티벌, 파주북소리, 덕수궁 서울북페스티벌)

 

▲ 날짜를 착각해서 하루 일찍 찾아간 홍대 와우 북페스티벌

 

겨레랑 지난주 금요일엔 홍대에서 북페스티벌이 열린다기에 , 홍대로 향했습니다.

주말보다는 평일이 좀 한산할것 같아 일부러 금요일에 찾아갔는데,날짜 확인을 잘못해서 하루 일찍 찾아가는 바람에 이렇게 썰렁함과 민망함만 안고 돌아왔답니다. 규모로 보면 홍대쪽 북페스티벌이 더 컸을 것 같던데...

이번 서울북페스티벌은 날짜 확인을 확실히 하려고...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아름다운 책장 기부 코너가 있어 확인을 해보았어요. 책을 기부해주시는 분들에게 입장권을 발급한다는 내용...그래서 홈피에 사전 등록을 해 놓고 겨레랑 깨끗한 책 세권을 골라두고, 북페스티벌 첫날 관람을 나섰지요.

 

덕수궁 대한문에 이르니 행사 첫날 평일인데도 사람들로 북적북적....  시청 앞은 언제나 이렇게 좋은 에너지가 가득합니다. 

 

대한문 오른편 안내데스크에서 기부한 책 한권당 입장권 두장씩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책기부는 온라인상에서 미리 등록을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도 받고 있었어요.

이렇게 시민들이 기부해 준 책들은 행사가 종료된 후 문화소외지역으로 보내진다고 하네요. 슬쩍 보니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낡고 지저분한 책을 기부해 주신 분들도 있던데, 이왕이면 기부할 때는 내가 봐도 살짝 아까운 것들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기부하고 받은 입장권으로 덕수궁 입장...

누리길을 따라 출판사 홍보부스가 쭉 늘어서 있습니다.

책들은 대부분 30%할인 행사를 하고 있었고,부스에 따라 50%까지 할인 하는 책들도 많았어요. 길따라 부스 구경 쭉 해보았는데, 역시나 어린이책 코너에 사람들이 제일 많더군요. 일단 둘러보고 출판사 확인후 마음에 점찍어 둔 곳에 들어가 세세하게 살펴보기로 겨레랑 합의.

 

겨레가 관심 갖는 몇몇 부스에서 이런저런 책들을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그중 한 코너였던 책과함께 출판사. 부스측에 책 사진 찍어도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괜찮다 말씀해 주시더군요...

이 책은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라고 지난 봄 겨레가 한참 재밌게 읽었던 책이예요.1920년부터 1940년의 한국을 그림과 함께 이야기로 엮어낸 엘리자베스 키스의  한국이야기...서양인이 그린 우리의 그림과 이야기가 정감있는 아름다운 책이랍니다.

 

책과함께 어린이에서 나온 이 책도 너무 예뻐 겨레랑 두권을 넋을 놓고 보았습니다.

'자연에서 소리로 배우는 훈민정음 아야어여' '자연에서 소리로 배우는 훈민정음 ㄱㄴㄷ'

 

 

내용이 참 좋아요. 한글 창제원리에 따라 소리 내어 읽어 글을 익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그림책...한국적인 그림도 예쁘고...

"아, 요즘 아가들 참 좋겠다."란 말이 절로 나왔던 책이었어요. 

 

 

"어, 엄마, 중앙박물관에서 보았던 초상화다!"하고 겨레가 책을 집어들길래 봤더니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았던 '초상화의 비밀'에 전시된 '초상화'가 이 책에 다 있었습니다.

"그 전시 보셨어요?"하고 출판사 부스 분이 반갑게 물어봐 주시더군요.

이 책도 한참을 서서 펼쳐보았지요.

그 밖에 사진으로 담지 못했는데, 양철북 출판사에는 괜찮은 청소년 책들이 많이 나와있어 반가웠습니다. 전에 어린이책까지는 어느정도 판매가 잘 되는데 청소년으로 넘어가면 학원이며 입시에 치이다보니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지않아 판매도 잘 안되다 보니 출판도 꺼려지게 되는 것이 현실이란 글을 읽었었는데 그래도 꿋꿋하게 좋은 책을 펴내고 있는 출판사를 보니 참 고맙게 여겨졌습니다.

 

출판사 부스를 돌고,꿈꾸길로 들어서니 여기는 책관련 각종 행사를 많이 하고 있었어요. 팝업북 만들기부터 캐리커쳐, 책갈피 만들기 등등...

 

 

아시아 문화체험, 숲속 도서관 등등...

체험부스가 자리잡고 있었는데, 평일인데도 단체관람객도 많고 생각보다 코너가 많지않고, 인기 있는 코너에는 사람들이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보고 주말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체험코너중 제가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은 비닐우산에 그림 그리기 코너였는데, 겨레가 하지않겠다 해서 아쉬워 하면서...돌아 나갔습니다.

제가 평소 '꼭 쓰일 물건이 아니면 절대 집에 들이지 말자!'의 원칙을 강요해 왔던 것 때문인지

우리 딸, "집에 우산이 많은데, 저걸 꼭 해서 가져가야겠어? 하고싶은 사람들, 필요한 사람들 더 하게 우린 그냥 가자, 엄마..."

누가 딸이고 누가 엄마인지요...^^

 

덕수궁 이 곳저곳을 거닐다 마지막 정착한 장소는...석조전 앞 야외 도서관  '궁애서'

 

책 읽을 수 있는 탁자와 의자, 다양한 책들이 꽂힌 책장이 야외에 놓여있으니 운치가 있었습니다.

읽고싶은 책을 꺼내와 자원봉사자분께 가서 책제목과 이름, 폰번호를 적으면 이렇게 야외에서 책을 읽을 수가 있어요.

 

다른 체험 코너들은 너무 북적여서 그런지 지나가면서 구경만 했는데, 여기는한산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점이 맘에 들었는지 겨레가 앉아 책을 읽고 가자 해서 그러기로 했습니다.

 

 

궁에서 책 읽기...제법 운치가 있었습니다. 궁애서(宮愛書)란 이름도 예쁘구요.

두어시간 앉아 책을 읽었는데, 처음엔 걷다 와서 그랬는지 좀 덥다 싶었는데 한참을 앉아 있으니 으슬으슬 추워지더군요. 저녁때가 가까워서 그런지...

 

 

우리 탁자 근처에 비둘기가 날아와 모이를 먹느라 정신 없습니다.

겨레가 책 읽다 말고 기겁을 해서 물어보니, 모래에 무수히 찍힌 비둘기 발자국에 소름이 끼쳤다나요...

저녁 6시, 북페스티벌 폐장시간에 나왔습니다.

아, 요즘 덕수궁 야간개장을 하고 있더군요. 야간 개장은 10월9일까지 한다고 해요. 저는 다음날 아침 일찍 건강검진이 예약되어 있어 서둘러 돌아가 저녁을 먹어야 했기에 야간개장은 못보고 돌아왔어요.


 


▶ 서울북페스티벌 홈페이지 : http://seoulbookfestival.co.kr/

   -기간 : 10/7 ~ 10/9 (10:00~18:00)

  - 장소 : 덕수궁

▶ 덕수궁 홈페이지 : http://www.deoksugung.go.kr/ 

▶ 덕수궁 야간 개장(10월3일~10월9일)

- 입장시간 09:00~21:00
- 퇴장시간 09:00~22:00


 

+) 오늘 구입한 책

 중국민화집:선녀와 용 그리고 여러 민족들이 이야기/레나타 푸치코바 그림/류재화역/아일랜드출판사

 

 

북페스티벌에서 겨레가 용돈으로 구입한 '중국민화집'입니다.(30% 할인) 그림도 예쁘고, 책도 너무 예쁘네요.중국 열두 민족이 들려주는 민화 스물한편이 예쁜 그림과 함께 들어있는 책입니다.

이 책 외에도 겨레는  '비밀많은 디자인씨/김은산 저, 양철북'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세트/수잔 와이즈 바우어/꼬마이실'를 사고 싶어했는데, 제가 너무 힘들어서 못들고 간다 하여(연약한 엄마인 척) 다음에 서점에서 사주기로 약속을 했답니다.^^

 

 

2011.10.8

겨레는 열네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