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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비 오는 날의 천진포자

by GoodMom 2011. 8. 18.

 올 여름은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왔다.

또 비야? 라는 말이 절로 나왔던 올 여름...

비 오는 날 미술관 가면 재밌는데...라는 말이 쏙 들어갈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던 올 여름...


 비오는 날, 오랜만에 나선 드라이브...

삼청동길로, 광화문으로 정처없이 떠돈다.

내리는 비 때문인지 배를 타고 떠도는 느낌이다.


삼청동길은 주말엔 사람으로 가득차서 그야말로, 너무 유명해졌다 하는 생각을 여러번 했는데,

비덕분에 오늘은 사람이 없어 한산하다.

차창 밖으로 내다보는 삼청동길 풍경이 제대로 들어온다.

한여름날인에도 불빛이 아늑하게 느껴진다.


 경복궁 돌담길도 뿌연 유리창으로 바라보니 좋다.

문득 우산 들고 걷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광화문 앞 도로...

비오는 날에도 광화문 앞 도로는 차량이 많다.

다들 어딜 가는 길일까...


삼청동길로, 광화문으로 정처없이 떠돌다 보니 출출하다.

부암동 만두집 천진포자 생각이 났다. 

 

 억수같이 퍼붓는 비 때문에, 천진포자에  손님이 아무도 없다.

늘 여기 오면,  문 밖까지 줄서 있는 사람들만 봤는데...

만두 빚어주는 아저씨가 한가롭게 드라마를 보고있다 우리를 맞아준다.


 천진포자의 메뉴판은 손글씨라 더 친근하다...

사람들 많아 늘 정신 없이 메뉴판을 읽고 주문을 하고, 먹고 얼른 나가야 했는데, 오늘은 우리 뿐이니 여유있게 메뉴판을 들여다 보며 고민을 해본다.


 메뉴판에서 만두를 골라 주문을 하면 좁은 가게 한 구석에서 아저씨가 즉석에서 만두를 빚어 쪄서 내주신다. 그렇기에 사람이 많을 때는 여러가지 시키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은 고기만두, 지짐만두, 삼선해물만두 세가지를 주문해 보았다.

날 좋은 날은 홀에 주문 받는 아가씨가 따로 있었는데,  오늘처럼 비오는 날은 아가씨도 쉬는 날인가 보다.


 좁은 실내, 작은 탁자와 의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긴 두명씩 대여섯팀 정도 앉으면 다 차는 것 같다. 탁자 사이사이도 좁아 지나다니기도 정신없을 만큼 좁고 복잡해서 사람 많은 날 왔을 때 주문하는 사람과 주문 받는 사람들,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호떡집에 불났다'라는 말이 생각나곤 했는데...^^

몇 명의 손님만을 받고, 받자마자 만들어지는 음식 맛 때문인지, 좁고 복잡한 곳을 싫어하면서도 이 곳 분위기는 좋다.

  손으로 갓 빚어 나온 삼선해물만두에서 맛난 김이 모락모락...


 지짐만두...

 그리고 고기 만두

촉촉한 속도 맛있지만 만두피는 얇아야 된다는 내 상식과 달리 이 곳 만두의 두꺼운 만두피도 일미다.


어느 만두가 가장 맛있느냐 물었더니 겨레가 대답을 할 수 없단다. 다 맛있단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뭐 이런 질문 비슷한 걸까...다 맛있다. 이 곳 만두

비 오는 날 더 맛있는 만두...^^

 ^^

편집된 사진을 보면서 우리 딸, 아 천진포자 만두 또 먹고싶다! 한다...

나도 또 먹고싶다...



2011.8.18

겨레는 열네살

 



2011.11 내용추가

 

 

 

부암동에서 처음 만났던 천진포자는 북촌길을 걷다 정독 도서관 앞에서도 만났다.

정독도서관 앞은 면집과 만두집이 가게 두개를 사이에 두고  따로 분리...

만두집은 부암동에서 먹어봤기에, 면집으로 들어가 보았다.

 

부암동 천진포자에는 없는 메뉴가 있었던 북촌쪽 천진포자 면집. 복잡하고 좁기는 부암동 가게와 비슷하다. 들어가 보니 지난번 부암동에서 만두를 빚어주던 아저씨가 여기에도 있더라는...-같은 주인이 하는 곳인 모양이다.

 

 

 

이날 차오면, 튀긴꽃빵(짜만토), 새우춘권을 먹어보았다.

차오면 good~

사진에 나온 튀긴 꽃빵도 연유 찍어먹으니 오~ 맛있었고...

 

새우춘권은 좀 딱딱해서 기대만은 못했지만 그냥 먹을만 했다...

 

부암동도 그렇지만 여기도 식사시간대는 사람이 엄청 많아서 자리 차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