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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위대하고 따뜻한 인간의 이야기 '몽실언니'

by GoodMom 2012. 6. 13.

 

 

몽실언니   권정생 지음/이철수 그림/ 창비

 


가난 때문에 아버지를 버리고 새아버지와 결혼한 엄마를 따라 새아버지집에서 살게 된 몽실이는 동생이 태어나자 모질게 구는 새아버지가 화가나 밀치는 바람에 다리를 다쳐 절름발이가 됩니다. 고모를 따라 아버지집으로 돌아와 새어머니와 아버지와 살면서 어렵게 새어머니에게 마음을 열고 가난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전쟁이 터지고 아버지는 전쟁터로 떠나고, 동생 난남이를 낳고 새엄마는 죽고맙니다. 암죽을 끓여 먹이며 홀로 남아 난남이를 키우며 온갖 고생을 하던 몽실이는 전쟁이 끝나고 다리를 다쳐 돌아온 아버지와 동생을 먹여 살리기 위해 구걸을 하면서 다니기도 합니다. 친엄마는 새아버지 사이에서 낳은 영득이와 영순이를 남겨놓고 몽실이를 보고싶어 하다 병으로 죽고... 아버지의 다리를 고치러 무료로 운영하는 자선병원을 찾아가 순서를 기다리며 긴 줄을 서있다 아버지는 길에서 돌아가시고, 그곳에서 만난 아저씨를 통해 난남이와 살기 위해 양공주의 집에서 심부름을 하며 살아가지만 난남이마저 부잣집 양딸로 들어갑니다. 세월이 흘러...몽실이는 꼽추 남편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모진 세월을 묵묵히 살아갑니다.




몽실언니가 책으로 출간된 해가 1984년, 드라마로도 1990년 방영 되었으니 그 가슴 뭉클한 내용은 다들 알고 계실 테니 이만하면 국민소설이라 불리울만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모진 운명이 모두 어린 몽실이에게만 닥칠까 하며 눈물 한번씩은 훔쳤을 법한...




권정생 선생님은 '몽실언니'를 1981년 일직교회 종지기 생활을 하시면서 교회 문칸방에서 쓰기 시작해,  울진교회 청년회지에 연재를 시작 하셨다고 합니다. 3회쯤 쓰다 1982년 교회 여성잡지인 '새가정'으로 옮겨 연재를 이어갔는데 열번째 꼭지까지 썼을 때 인민군 이야기 때문에 연재가 중단되는 일이 일어났었다고 해요. 더 이상 잡지에 '몽실언니'원고를 실을수 없었는데, 잡지사측에서 문화공보부에 잘못 쓴 부분은 모두 지우기로 하고 연재할 수 있게 해달라 사정을 해서 겨우겨우 허락을 받아 열한번째 꼭지는 원고지 열 장 분량이 잘려 나간 채 싣게 되었다고 합니다.

잘려 나간 부분의 내용이 '인민군 청년이 몽실이를 찾아와 통일이 되면 서로 편지하자고 주소를 적어주는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이 잘려나가자 이 후 이야기 줄거리가 잘 맞지 않아 조금씩 고쳐써야 했고...결국 시작할 때 1000장 분량으로 쓰려고 했던 이야기는 700장으로 끝을 맺게 되었다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서로 편지 하자'는 부분때문에 연재가 중단 될 정도로 심각할까 싶지만, 1980년대는 '때려잡자 공산당'이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 교실에 걸었던 시절이었으니까 무리도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쳐 어렵게 연재된 몽실언니는 1984년 창비에서 한권의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이후 개정판을 내는 과정에서 잘려나간 모든 장면을 다시 살려보려고 했었는데 작가인 권정생 선생님이 그동안 많은 독자들이 이미 읽은 이후라 다시 고치는 것이 별로 좋을 것 같지 않다 생각해 그냥 두셨다고 합니다.

힘든 살림에 다리마저 다쳐 절름발이가 된 몽실이의 모습은 분단이라는 비정상적인 현실의 모습과 아픔을 상징한다고 해요. 원고가 나온 과정도 몽실언니가 가진 분단의 슬픔처럼 비정상적인 과정과 아픔을 담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책속 주인공 몽실이만큼이나 격동의 세월 속 사연을 많이 가진 책 '몽실언니'는 올 해 2012년 4월... 100만부를 돌파하면서 개정판 양장본 '몽실언니'로 새롭게 나왔습니다. 위에 보여드린 표지가 이번 100만부 돌파 양장본으로 나온 개정판 몽실언니랍니다. 

 


개정판에는 초판부터 삽화를 맡으셨던 판화가 이철수씨가 작품을 새롭게 다시 해석하고 많은 부분 숙고를 해 인물, 동작과 배경을 다시 새기고 채색까지 해서 새로 새겨넣었다고 합니다.

새표지에 실린 몽실이의 슬퍼보이지만 굳센 의지가 보이는 이 얼굴부분이 웬지 찡해 보이지 않나요?

몽실이의 모습에서 친정 앨범 한쪽에 어린시절 찍은 친정엄마의 단발머리 빛바랜 사진 한장이 생각이 나기도 하네요.



겨레는 이 책을 처음 초등학교 때 학교 도서관에서 접했는데, 처음엔 너무 슬퍼서...읽기가 힘들었다고 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슬프고 슬픈 내용이었다면서...읽다가 화가 나기도 했었대요. 모든 슬픈 운명이 어쩌면 어린 몽실이 한사람에게만 이렇게까지 닥칠 수 있느냐고...

두번째 읽었던 것은 열네살 지난 겨울... 처음부터 끝까지 슬픈 것은 그대로였지만 그래도 처음 읽었을 때보다는 훨씬 덜 힘들었다고 합니다. 

"엄만 처음부터 계속 슬펐는데...그래도 30년 지나고 난 후부터는 그렇게 슬프지 않던데..."하고 얘길 꺼내니,

우리 딸은 어렵고 힘들게 세상 모든 삶을 다 지고 살듯이 삶을 살았던 몽실이가 몸이 건강하지 못한 남편을 만나 시장에서 나물을 팔며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도 슬펐고, 어렵게 키워 부잣집으로 입양간 난남이도 결국은 친엄마처럼 몸이 아파 요양원에 있는 것도 슬펐다고 합니다.



"대체 몽실이는 어디에 속해야 해?"라면서 슬퍼하며 겨레가 독서기록장에 그린 몽실이네 복잡한 가계도


 '내용중에 몽실이가 친엄마와 새동생들을 보고 싶어 하는데 아빠가 만나러 가지 못하게 하니까 "그래도 영순이는 엄마 딸이잖아요."하는데 기분이 진짜 이상했다. 아니 내동생이예요도 아니고 엄마 딸이라니...아!  

- 겨레 독서기록장 중-




엄마가 독서기록장에 정리해 본 몽실이네 가계도



"그래도 몽실이는 엄마가 다르고(난남) 아빠가 다르지만(영득, 영순) 의붓동생들을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예쁜 아들딸 낳고 남편과 함께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잖아. 엄만 그렇게 끝나서 안슬프던데...? 만약 몽실이가 자신의 삶을 비관하고 자살을 택했다거나, 몽실 주변 사람들이 그런 선택을 했다면 슬프겠지만 잔잔히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는 것, 순리를 받아들이며 사는 것은 그렇게 슬픈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어떤 상황에서도 엄마가 다르고 아빠가 다른 동생들을 지켜 주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강인한 몽실이 모습이 희망적이어서 좋았어."

라고 얘길 해줍니다.

너무 교과서적인 느낌이긴 했지만, 몽실언니의 결말이 저에게는 그렇게 다가왔으니까요. (인생 뭐 있나... 사랑 받고 사랑하면서 사는 것이 최고지!)

그래도 겨레는 몽실이가 좀 번듯한 집에서 사랑 많이 받고 고생 끝! 하고 살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나의 동화는 슬프다. 그러나 절대 절망적인 것은 없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지독한 가난과 붕괴되어 버린 가정, 전쟁이라는 모진 운명 속에서 사람이 사람을 챙겨주고 생각하고 사람끼리 만나 그 모진 운명을 다독여 주는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권정생선생님은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나 1945년 광복과 함께 우리나라로 돌아오게 되는데...이후 전쟁을 겪고 지독하게 가난한 살림을 면치 못해 젊은 시절 고생을 아주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부산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가 그곳에서 얻은 폐결핵을 제때 치료하지 못해 평생 병마에 시달리셨다고 해요.

1967년 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시고 동생도 결혼을 하게 되면서 지낼 곳이 없었던 선생님은 안동 조탑리 일직교회 문칸방에서 교회 종지기 생활을 하시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이후 교회 뒤 빌배산 아래 마을 청년들이 지어 준 빌뱅이 언덕 조그만 흙집에 기거하시면서 평생 동안 글쓰기에만 매달려 오셨는데요. 평생을 자연과 더불어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사시다 70세를 일기로 2007년 돌아가셨습니다. 주인공 몽실이 겪어 온 여정이 작가인 권정생 선생님의 삶과 많이 흡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몽실언니는 해방과 전쟁...그리고 이념의 대립 등 우리의 굴곡진 역사를 살아간 한 여린 여자 아이의 이야기이지만 그 모든 것을 감싸 안고 다독이는 위대하고 따뜻한 인간의 이야기기 때문에 어린이도 어른도 모두 함께 읽어가며 뭉클한 마음을 나눌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몽실언니 개정판은 어린이 판과 양장판 두권으로 나오는데요. 어린이판으로 나온 것은 각 장마다 소제목이 달려있고 좀 더 판화 그림이 많이 삽입 되어있어요. 내용은 두권 모두 똑같습니다.




몽실언니 책 속 가슴이 뭉클했던 문구


(몽실이와 아버지가 공비가 된 아들을 먹이기 위해 떡을 하고 닭을 잡아 주었다는 죄로 끌려간 까치 바위골 앵두나무집 할아버지 얘길 하면서)

"누가 그걸 곧이 듣니? 할아버지가 잘못한거지. 아무리 자식이지만 빨갱이 한테 떡을 해주고 닭을 잡아 주다니, 그건 백 번 천번 잘못한거야."

"아버지!"

"...... 그렇지 않아요. 빨갱이라도 아버지와 아들은 원수가 될 수 없어요. 나도 우리 아버지가 빨갱이가 되어 집을 나갔다면 역시 떡 해드리고 닭을 잡아드릴 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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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인민군 최금순과 몽실이 함께 별을 바라보며, 인민군과 국군 중 누가 더 나쁜지, 누가 더 착한지 묻는 몽실에게)

"국군 중에도 나쁜 국군이 있고 착한 국군이 있지. 그리고 인민군도 나쁜 사람이 있고 착한 사람이 있어."

"사람은 처음 본 사람도 사람으로 만났을 땐 다 착하게 사귈 수 있어. 그러나 너에겐 좀 어려운 말이지만 신분이나 지위나 이득을 생각해서 만나면 나쁘게 된단다. 국군이나 인민군이 서로 만나면 적이기 때문에 죽이려 하지만 사람으로 만나면 죽일 수 없단다."

 

 


 




 

 개정판을 기념해 책과 함께 받은 엽서입니다. 책 속 장면중 다섯장을 뽑아 만든 엽서예요.

 

 

 몽실은 눈에 함빡 물기를 머금었다. 북촌댁이 몽실을 끌어다 안았다.

흡사 젖먹이 아기처럼 무릎에 올려놓고 왼쪽 다리 무릎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이었다.

(몽실이가 말이 별로 없어 서먹하게 지냈던 새엄마 북촌댁에게 마음을 여는 장면이예요. 이 장면이 뭉클합니다.)



 몽실은 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고 인사를 하려는데 갑자기 목이 메었다.

고달픈 머슴살이를 하는 정 씨가 불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몽실은 울지 않기로 했다.


(몸이 허약한 새엄마가 아기 낳을 때가 되자 미리 준비를 하기 위해 머슴살이 하러 떠난 아버지를 찾아간 몽실이)



 별이 너무도 많이 나와서 하늘이 온통 꽃밭 같았다.

둘은 잠시 조용히 그 하늘의 별을 바라 보았다.

한참 뒤 인민군 여자가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이 왔다. 몽실은 손을 꼽아 보았다.

김 씨가 돌아올 날이 자꾸만 가까워 오고 있다는 것이 벌써부터 조바심을 일으켰다.


(전쟁이 터지고 동생 난남이와 먹을것도, 갈 곳도 없어 엄마네집에서 의붓동생을 돌봐주며 시간을 보내던 몽실이가 새아버지 돌아올 날을 계산해 보며 조바심을 일으키던 장면...내리는 눈과 함께 갈 곳 없어 몽실이 쓸쓸해 보이는 장면)



 몽실은 쪼그리고 앉아 꽃을 파는 아이를 봤다.

열서너 살 짜리, 꼭 몽실 또래의 아이였다.

몽실은 치마 속에 꼭꼭 감춰두고 쓰지 않던 100환짜리 한 장을 만지작 거렸다.

(딱한 모습에 돈을 주려고 했던 몽실에게 '누구한테도 공으로 얻어 먹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어.'라며 얘길 해준 꽃파는 소녀)




 댓골 가는 고갯길에 과남풀꽃이랑 달맞이꽃, 그리고 이름 모를 풀꽃이 피어 있었다. 몽실은 꽃을 따 모았다.


(엄마가 죽은 후, 의붓동생인 영득이 영순이 만나러 가는길, 동생에게 줄 꽃을 들고가는 몽실이...)




함께 보면 좋은 책


 강아지똥 할아버지(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장주식 지음, 최석운 그림/사계절


권정생 선생님 일화를 예쁜 그림과 함께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과 어린이와 같이 세상을 바라본 천진난만한 이야기를 한권의 그림책으로 훤~하게 느끼 실 수 있을 거예요. 이런 마음을 가진 분이시기에 강아지똥을 쓰실 수 있으셨고, 몽실언니를 쓰실 수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거예요.

 

 


 동화나라에 사는 종지기 아저시 권정생(청소년 인물박물관 시리즈)   이원준 저/ 작은씨앗

 권정생 선생님의 일대기를 재조명한 청소년용 책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들을 많이 읽어본 팬들이라면 선생님의 일대기를 그린 책을 읽어봄으로서 조금더 작품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권정생의 삶과 문학   원종찬 저/ 창비  

 권정생 선생님의 문학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보시고 싶은 분들을 위해 추천해 드리는 책입니다.

권정생 선생님 작고 1주기에 선생님의 문학을 연구한 문학 연구서인데요. 자전적 이야기부터 평론이나 생전 권정생 선생님과의 인터뷰 이야기 등등 좀 더 깊이 있게 씌여진 책입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쓰신 책

- 강아지똥

- 길아저씨 손아저씨

- 황소 아저씨

- 오소리네집 꽃밭

- 엄마 까투리

- 또야 너구리가 기운 바지를 입었어요.

- 훨훨 간다

- 아기 너구리네 봄맞이

- 아기 소나무와 권정생 동화나라

- 학교놀이

- 몽실언니

- 밥데기 죽데기

-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 슬픈 나막신

- 나만 알래(동시집)

- 용구 삼촌

-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있네요.

- 랑랑별 때때롱

- 강아지똥 권정생 동화의 꽃을 피우다

- 비나리 달이네 집

- 우리들의 하느님

- 바보처럼 착하게 서 있는 우리 집(백창우 아저씨네 노래창고) 

- 빌뱅이 언덕  

 

 


 


아이와 함께 볼만한 반전()메세지를 담은 영화


 반딧불의 묘  


'1945년 9월 21일 밤, 나는 죽었다' 라는 독백으로 시작되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전쟁으로 여동생과 둘만 남게 된 어린 세이타가 겪는 전쟁의 아픔을 그린 애니메이션...

대공습 때 화상으로 엄마는 죽고 친척 아주머니 집에서 눈치밥을 먹던 남매는 마을 근처 방공호에서 생활를 시작하는데...밤이면 어두운 방공호를 밝히기 위해 반딧불을 잡아 방공호를 밝히고 먹을 것을 찾아 거리를 헤매는 두 남매에게 전쟁의 슬픔 이상의 슬픔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처음 이 애니메이션을 보았을 때 '충격'이었던 기억이 선명하네요. 배경이 일본인지라 우선은 반일감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전쟁의 삭막함은 전쟁을 일으킨 일본 자국민 아이들에게 조차 엄청난 고통이었다는 생각에 '생명' 앞에 마음이 숙연해 졌던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보여준 반전(反戰) 메세지가 오랜동안 가슴에 남는 영화입니다.

두 어린 아이 앞에 남겨진 모진 삶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몽실언니에게서 보았던 반전 메세지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그간 보았던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중 가장 가슴 아프고 찡했던 영화를 꼽으라면 겨레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꼽고싶다고 하네요.

피난을 가는 길에 전쟁터로 몰리게 된 진석과 동생 때문에 함께 전쟁터로 가게 된 진태...진태는 동생을 제대 시키기 위해 전쟁터에서 공을 세우게 되지만 점점 전쟁광으로 변해버리게 되는데...

전쟁씬이 다소 격해서(팔 다리 잘려서 떨어져 나가는 장면 등등이 그대로 나오네요) 겨레와 고개도 돌리고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고 눈물도 흘리면서 보았던 영화예요.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는가!'라는 생각을 해주었던 영화였습니다.

우리 딸은 태극기 휘날리며 마지막 씬 때문에 며칠을 잠도 설쳤었다고 해요. 인생이 너무 허무하고 삶이 텅빈 채 붕뜬 기분이었대요...




2012. 6

겨레는 열다섯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