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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에서

길상사에서...

by GoodMom 2011. 5. 3.

 

법정스님, 생전에 길상사 법회하는 모습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보고

시간 나면 길상사에 한번 가보고 싶다 몇 번 말했다.

성북동길에서 만난 길상사...

 


 

길상사에도 봄이 한창이다.

 

 

 

막는 이도 없고, 잡는 이도 없어...부담없이 들를 수 있는 곳...

길 위에 있고,

그 땅을 밟으며 마음이 비워지는 곳...

길상사 일주문을 향한다.

 

 

일주문 지나 공양를 할 수 있는 꽃을 넣어 둔 냉장고를 만났다.

겨레가 마냥 신기해 한다.

꽃이 단정해 참 이쁘단다.

나무나 풀은 좋아해도 꽃이 이쁘다는 말은 잘 안하는 아이라,

나도 아이처럼 냉장고 안을 들여다 본다.

 

 

꽃 공양 후 바로 가져가도 된다니,

겨레가 더 마음에 든단다.^^

 

 

연등, 하늘. 단아한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마음도 부는 바람 따라, 살랑살랑 맑아지는 기분...

걷기 좋은 날...이다.

 

 

절에서는 화장실을 '해우소:근심을 푸는 곳'라 하는 줄로 알고 있었는데,

정랑이라는 표시가 있다.

정랑은  뒷간의 경상도 사투리 아니었나...

 

정랑... 정감가는 우리 말이다.

 

 

멀리서 볼 때, 나무에 연등이 매달린 줄 알고 너무나 신기했었다.

가까이서 보니 긴 줄에 매달린 연등이 나무에 걸린 것 처럼 보였던 것...

알록달록 연등 매달린 모습이 너무 좋다.

밤 연등 보러 한번 더 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설법전 앞 관음보살상.

TV화면을 통해 길상사 관음보살님을 먼저 만난터라 낯설지가 않다.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인 관음보살은 어머니처럼 후덕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데,

길상사 관음보살은 성모마리아를 닮았다.

 2000년 법정스님의 부탁으로 독실한 천주교신자인 조각가 최종태선생이 조각을 했다 한다.

종교간 화해의 염원이 담긴 관음상이라고 한다.

 

길상사 일주문 앞에서 수녀님을 만난 것도, 별스러운 일이 아닌 것같다.

종교가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참 좋아보인다.


 

 

종교는 하나에 이르는 개별적인 길이다.

같은 목적에 이르는 길이라면 따로따로 길을 간다고 해서 조금도 허물될 것은 없다. 사실 종교는 인간의 수만큼 많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저마다 특유의 사고와 취미와 행동 양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는 인간이 보다 지혜롭고 자비스럽게 살기 위해 사람이 만들어 놓은 하나의 '길'이다.

                                                                           법정스님  <무소유>중에서...

 

 

법정스님이 생각하는 종교의 길과

내가 생각하는 종교의 길이 너무나 비슷해 무소유를 읽으며 인상 깊었던 구절.


 

 

 

 

관세음 보살상 앞 공양된 꽃들

 

 

연등 그림자 놓인 그 길을 사뿐히 즈려밟고...걷는 길

 

 

 

경내 곳곳에 씌여진 법정스님 말씀...

 

 

 

 

범종각 앞 목어와 운판

 

 

 

개나리 꽃이냐는 질문에

"음, 개나리꽃은 꽃잎이 네장인데..."라고 하면서도

딱히 무슨 꽃인지는 몰랐는데, 담장 아래 친절하게 꽃 이름이 써있다.

영춘화...

 길에서 오늘도 배운다.

 


 

극락전 뒷길을 돌아 간다.

조용하고 아늑해 걷고싶어지는 길이 눈 앞에 펼쳐진다.

 


 

 

 

 

 

 묵언수행중인 방인가보다.

문도 닫혀있고, 밖에서 자물쇠로 잠근 문이 눈에 띈다.

불가에서는 보통 안거기간 3개월간 묵언수행을 하지만 몇 년씩 묵언수행을 하는 스님도 있다고 한다.

 


 

참선수행을 하는 길상선원

 


 

 

 

 

 템플스테이 하는 곳인가, 참 이쁘네...하는 생각을 했는데

안내문구를 보니 스님들이 생활하는 처소라고 한다.

 

 

 

경내 곳곳 법정스님의 말 없는 가르침

카랑카랑한 스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누구나 들어가 명상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 침묵의 집...


 

 

 

 

 

 

 

 

 

 

 

 

 

 봄바람 아래 연등을 구경하다

돌아보니

길고양이 한마리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내가 서있는 길을 지나 어디로 가야만 하는 모양이다.

나와 겨레를 빤히 바라보더니,

묵묵히 우릴 지나간다.

흔히 보는 길고양인데,

절에서 만나니 분명 전생에 어떤 인연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졸졸졸 봄 샘물 흐르는 소리

 

  

하늘에서 연등이 쏟아져 내릴 것만 같다.

 

 

 

2011.4.

봄 연등 구경...

 


 


내용 추가

 

밤 연등 보고싶어 다시 찾아간 길상사...

 

그 아름다운 봄 밤의 연등 향연

 

 

 

 

 

 

 

 

 

 

 

 

 

 

 

 

 

 

 

 

 

 

 

 


 

 

 

 

 


+ 내용추가

2012.1.24 길상사에 들렀다가 안내소에서 받은 길상사 차량 운행 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