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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가 지난 번 자기 글 제목으로 '요즘 살았던 이야기' 라고 쓴 걸 보고

재밌어서 씩~ 웃었던 적이 있어요.

저도 겨레 따라

'요즘 살았던 이야기'로 적었습니다.


"엄마, 내 제목 왜 베꼈어?"라는 한소리 들을 생각하니 또 웃음이 나네요.


 


500피스 퍼즐도 하고 싶고, 얼마 안 남은 시험, 공부도 해야겠고... 갈등을 하더니 어느새 책상으로...

하고 싶은 것 참 많은 십대, 홈스쿨링을 해도 하루가 짧기만 하단다!





마트에 갔다 문득 퍼즐이 하고 싶다면서 하나 슬쩍 카트에 넣더라구요.

그러더니만 그림 보이게 퍼즐 뒤집어 놓기를 한참, 

시계를 쳐다보더니,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공부도 해야 할 것 같고, 퍼즐도 하고싶고...


다른 일 보다가 돌아와 보니, 어느새 책상 앞에 앉은 딸!

그 뒤태가 애처롭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이때다 싶어 순간포착을 했더랬죠.

 


'십대의 갈등과 고민'이란 제목이 딱 어울릴까요...


 

 

그런데,

겨레가 떠난 그자리...

슬쩍 아빠가 앉아 퍼즐을 맞추더라는...(아빠는 왜...?)


겨레가 하는 건 뭐든 신나 보이고 재밌어 보인다나요...


그런 아빠를 돌아보며 겨레는

"아, 아빠...그러지 마! "라며 안타까워 했다지요.


결국 이 부녀는 사이좋게 500피스 퍼즐을 같이 맞췄답니다...

 

 


완성된 500피스

'월리를 찾아라'퍼즐...

.

.

.

.

.

.

.

그리고 며칠 후, 두둥!



시키지도 않은 택배 도착!


상자를 뜯어보니, 뜨아악~~~

1000피스짜리 키스해링 퍼즐...


엄마 없을 때,

아빠랑 머리 맞대고 인터넷을 뒤져 고르고 골라 시킨거라나요...


부녀,

컴퓨터 앞에 나란히 앉아 퍼즐을 고르느라 고민하는 모습이 눈에 선해

웃음이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4월, -며칠 남지 않았네요.

겨레가 드디어 중졸 검정고시를 봅니다.


지난 2월 원서접수를 해두었는데요.

 증명사진 두장이 필요해, 스튜디오 가서 찍었습니다.


스튜디오의 화사한 조명아래...

겨레를 지켜보자니, 

문득 봄꽃처럼 피어난 화사한 딸아이 모습에서

아쉬움과 함께 뭔지 모를 뭉클함이 솟아

눈가가 촉촉해 졌습니다.

(친구가 이런 제가 주책맞다네요.^^)


주책맞지만 그랬습니다...!



  얼마 전 겨레와 보았던 맘마미아에서 

딸 소피의 결혼식 아침 웨딩드레스를 입혀주면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가 딸 소피(아만다)에게 불러준 곡입니다.

노래를 듣다 울컥!했다지요...


원곡은 아바(ABBA)의 곡이구요.

학교가는 아이 모습을 바라보며

아이와 함께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을 아쉬워하는 부모의 마음을 담은 곡이라고 해요.


Slipping through my finger ,

시간을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것이라고 표현했어요.



Slipping through my finger


Schoolbag in hand,
she leaves home in the early morning
Waving goodbye with an absent-minded smile
이른 아침 책가방을 들고
그 애는 집을 나섰지
무심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며
 

I watch her go with a surge of that well-known sadness
And I have to sit down for a while
그애를 보낸 뒤 한참동안 멍하니 앉아서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지

The feeling that I'm losing her forever
And without really entering her world
아이의 세계에 들어가보지도 못한채 

그애를 영원히 잃어버릴 것만 같은 느낌



I'm glad whenever I can share her laughter
That funny little girl
그녀가 웃을때 난 행복해
쾌활한 작은 천사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I try to capture every minute

매순간 아무리 잡으려 해도 시간은 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네


The feeling in it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잡아보려해도 내 곁에서 멀어져 가네.
 

Do I really see what's in her mind
Each time I think I'm close to knowing
She keeps on growing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그 애의 마음을 내가 정말 잘 알고 있는 걸까
그 애를 잘 안다고 생각할때 마다

그애는 자라나고

내 곁에서 멀어져 가네...
 

Sleep in our eyes, her and me at the breakfast table
Barely awake, I let precious time go by
Then when she's gone
there's that odd melancholy feeling
And a sense of guilt I can't deny
졸린 눈으로 아침 식탁 앞에 앉은 우리
잠이 덜깬 채 소중한 시간을 흘려 보냈지
그리고 그애가 가버리고 나면 난 괜시리 우울해 지고...

어쩔 수 없는 죄책감을 느꼈어...
 

What happened to the wonderful adventures
The places I had planned for us to go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내가 그애와 같이 가기로 약속했던 수많은 모험들과
그 장소들을 못가서 어쩌나...
(그애는 멀어져만 가네 )

Well, some of that we did but most we didn't
And why I just don't know
지킨 약속도 있지만 그러지 못한게 더 많았지
바보같이 왜 그랬을까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I try to capture every minute

The feeling in it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그 애의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고 할때마다
내 손에서 멀어져 갔지



Do I really see what's in her mind
Each time I think I'm close to knowing

She keeps on growing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그 애의 마음을 내가 정말 잘 알고 있는 걸까
그 애를 잘 안다고 생각할때 마다

그애는 크고

내 손에서 멀어져 갔지...


Sometimes I wish that I could freeze the picture

And save it from the funny tricks of time

Slipping through my fingers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때로는 그 장면 앞에 멈춰

시간의 묘한 트릭으로부터 지켜내고 싶지만

매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네


Schoolbag in hand,
she leaves home in the early morning
Waving goodbye with an absent-minded smile
이른 아침 책가방을 들고
그 애는 집을 나섰지
무심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며




 


1999년부터 시작된 겨레 이야기...몇 개월이었던 아이가 어느새 자라 열여섯살이 되었습니다.

요즘 살았던 이야기에서...엄마 감성으로 글을 맺네요.^^






2013.4
겨레는 열여섯살


Comments

  1. 노디 2013.04.09 10:20

    음악을 들으며 글을 씁니다. 갑자기 뭉클....
    (15년만에 아는 언니를 만났는데 저 혼자 계속 울었다는 주책도 그런 주책이 없습니다.)
    너무 감성적이야~

    강아님은 역쉬~
    겨레에서 강요하지 않는 삶을 살게 하는거 같아요. 엉덩이 들썩~ 퍼즐~ ㅎ
    본받아야 할 점입니다. 강아님은 기다려 주는 미덕을 실천하고 계신것 같아요.
    저는 몇 초사이인 그 사이에 변화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늘 조급해 하며 다그치고.
    그 모습을 딸아이에게 들켜요. 잘 해주고 있는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그래도 그 조급함을 없어지질 않네요.

    검정고시를 앞두고 있는 모습이. 벌써 고등학교에 갈 시기가~ 세월 참 빠릅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요. 듬직한 겨레 모습에 제가 다 흐뭇합니다.^^

    수현이는 동생 생일에 500피스 퍼즐(고흐의 그림-노란색이 많이 들어가서 좋다는)을
    사주고는 그거 다 맞추면 인라인스케이트를 사 준다는 둥
    시현이가 좋아하는 틴탑앨범을 사준다는 둥
    열심히 맞추지만 시간도 없고 어깨 아프고 눈 아프고 한 달이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입니다.
    '겨레가 하는 것은 다 재미있어 ' 저도 공감해요. 이상하게 재미있어 보이고 겨레가 읽는 책도요 ㅋㅋ
    아빠와 함께하는 딸의 모습 정말 예쁘고 아름답습니다.

    주말이면 아이들이 안방 침대(tv때문)를 점령하는데 아빠가 시끄럽다며 홀로 자기를 원하며 작은방으로..
    어느새 큰 딸이 아빠와 함께....(two bed)
    아빠에 대한 배려이고 아빠의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해야 하나요.
    수현왈 "요즘 아빠가 너무 달달해졌고 나 한테 잘 할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하며 웃습니다.
    40대 가장의 어깨의 무거운 짐을 사춘기 딸이 알아주니 고맙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ㅋ

    '그 애를 영원히 잃어버릴 것만 같은 느낌'
    영화를 보다가 이 노래 장면에서 주루룩 주루룩한 기억이 납니다.
    정말로 이대로 커가기만 하다가는 어떤 놈한테 우리애를 빼앗길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가끔 아이들에게 결혼은 시기가 있다고 하지만 하고 싶은 일과
    여행 등등 마음껏 누리다 했으면 좋겠고 아니 안 해도 좋다고 합니다.ㅋㅋㅋ

    수현이는 중3이 중요하다고 책상에 앉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
    요즘은 시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시현이가 엄마가 너무 고생한다며
    등 밀어주고 어깨 안마해 주고 먹을거 입으며 넣어주고~ 저는 요즘 이런 사랑 받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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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Mom 2013.04.10 08:30 신고

      시현이 부럽네요...^^ 언니한테 생일 선물도 받고...
      시현이가 얼른 맞춰서 언니의 두번째 선물 꼭 받기를! 응원해요.

      아이들은 어느날 문득 문득 자라있는 것 같아요.

      제가 친정 갈 때면 엄마가 "에휴, 내 딸이 마흔을 넘겼으니..."하실 때가 있거든요. 전 친정 가기 전날 필수 준비물이 염색이예요. 엄마가 한번은 흰머리 난 거 보시고 너무 놀라시길래...난 염색은 안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이후 꼼꼼하게 하고 가요. 엄마가 혹시라도 삐져나온 한가닥이라도 보시고 마음 아파 하실 까봐요.
      나중에 우리 딸이 자랄 때 내 마음을 생각하니 그렇더라구요.^^
      노디님
      날씨가 쌀쌀하네요.
      건강하세요!

    • 노디 2013.04.10 09:28

      화창합니다.

      마음만큼은 젊은데ㅋ 겉모습이 안 따라와 주네요~
      흰머리카락이 안 생길줄 알았는데 이제는 살짝~ 보입니다.
      아~ 고거 엄청 신경쓰여요.

      강아님~
      부모님에 대한 효도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철 들기전에 실천하기도 전에 두분이 돌아가셔서 늘 마음만 생각만 눈물만....오늘 친정아빠 기일이에요.

      날씨가 참으로 좋습니다.

  2. 보라별 2013.04.10 16:51

    아이들 크는게 너무 아쉬워요.
    흐릿하게 보이는 겨레 모습이 이젠 정말 청순미 넘치는 아가씨 모습이네요.
    얼마전 외국에 사는 친구가 보여준 중학교 2학년이 된 딸 아이의 사진을 보고
    얼마나 예쁘던지요....
    강아님 글에서......홈스쿨링을 해도 하루가 짧다는 말씀 정말이지 공감이에요.
    시골에서 자라 시골의 여유로움을 누릴 줄 알았던 저희 아이
    생전 처음 영어학원이란 곳에 등록해서 3개월이 지났답니다.
    저는 공부에 관해선 제가 잘 할 자신이 없어서 (저는 제가 능동적으로 공부하진 않았기에 아이를 잘 가르칠 자신이 없거든요 ㅎㅎㅎ) 그냥 풀어주고 기다리는 것으로 엄마 역할을 근근히 해왔기에...
    6학년이 되어서야 학원이라는 곳에도 다녀본다고... 아이가 처음엔 조금 힘들어 했어요.
    그나마 가장 숙제가 적고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으로 고르고 골랐는데도,
    학원이란 시스템에 적응하는 모습이 안쓰럽더라구요.
    지금은 잘 적응해 주고 있긴 하지만, 짜여진 시간표에 아이가 수동적이 되어가는게 느껴져서 저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4월엔 큰 맘 먹고 운동이든 영어 학원이든 학교든....
    아이가 먼저 행동하기 전에 앞서 제가 입으로 내뱉는 말들을 모두 거두었어요.

    역시나 아이는 손목시계 (휴대폰 없어요) 봐 가면서 학교도 학원도 늦지 않고 잘 챙기네요. 학교 갈 시간도 맞추고요.
    물론.. 엄마 눈으로 보기엔 조금만 더 빨리하면 좋겠고, 조금만 더 미리 준비하면 좋겠다 싶지만... 그것 자체를 스스로 느끼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처음엔 느릿느릿 밍기적거리는 아이 습관을 잡아 보겠다 생각했던 일이
    하루이틀 만에 엄마인 제가 잘못하고 있다는 걸 느끼는 계기가 되더라구요.
    학원이란 곳에 다니게 되면서 짧은 기간에 해야 할 숙제가 생기니, 그걸 시간안에 하게 하려는 욕심에 어느 순간 아이의 스케쥴을 제가 앞서 지시하고 있더라구요.
    어제 아들은 학원 단어테스트 준비를 좀 접어두고.....
    저녁 내내 책을 읽더라구요.
    그리곤 푹~ 자고 일어나 즐겁게 학교에 갔답니다.
    이제 겨우 일주일쯤 지났지만
    제 맘에는 평화가 ^^ 아이와 대화에는 부드러움이 다시 찾아왔네요.
    제가 이 쪽으로 이사를 온 목적이 있었는데....
    주변에 보이는 상황들에 슬그머니 불안해졌던 제 맘을 다시 다독다독 붙잡아야 겠어요 .
    오늘 강아님이 쓰신 그 한 줄이..... 제 지금 상황을 되돌아 보게 해서 글이 길어졌네요 ㅎㅎ
    또 올께요

    perm. |  mod/del. |  reply.
    • GoodMom 2013.04.11 09:32 신고

      믿는 만큼 잘 해나갈거라 생각해요.
      보라별님만의 독특한 교육방식 그대로요.^^

      그건 그렇고 휴대전화 없는 재하...정말 놀랍네요. @@
      조르지는 않나요?
      학원 다니면 사실 휴대전화 필요할 것 같은데...(엄마랑 떨어지면 연락할 일이 많이 생기니까.^^)
      휴대폰 뭐랄까요...
      주변에서 사줘야되는지 말아야하는지 저에게 물어보면 가장 답하기 힘든 부분이예요.
      저는 4학년 때 겨레 사줬거든요. 2g폰 -저도 당시 영어학원 때문에
      중간에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었지만 겨레는 계속 2g폰을 쓰다 이번 2월에 아빠가 바꾸면서 아빠 쓰던 아이폰4를 물려받았답니다. 원래 쓰던 아이팟이 있기는 했지만 어쨌든 아마 또래중에서는 가장 최후까지 2g폰을 쓰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스마트 폰 쓰니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나름 환경 생각해야 한다면서 변덕스럽게 폰을 바꿔달라 조르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재하이야기에 또 놀랍니다.

      다독다독 다독이시면서 오늘 하루를 재하와 행복하게 여실 보라별님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날씨가 너무 변덕스러워 힘든 4월입니다. 마음만은 화창하게 보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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