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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가족이야기

1학년을 마치고......

by GoodMom 2015. 2. 15.

1학년을 마치고......2015.2.6 (금) 

 

아침에 학교 가기 전에 오늘 좀 늦을지도 모른단다.

어제 졸업한 3학년 언니가 종업식 끝나면 학교 앞에서 점심을 사주겠다면서 시간을 내라했다고.

11시 종업식 마치고, 언니 만나서 점심 먹으러 간다는 딸의 카톡,

 

딸 학교는 1학년 때 입학한 반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 3년간 지속이 된다.

그렇다 보니 같은반 친구들끼리는 거의 가족같은 관계이며,과 선배들과도 관계가 돈독하다.

같은과 같은 번호로 이루어지는 선후배 관계는 대물림을 하며 관계가 이어지고 이어지는데......

입학 전 같은 번호 동생을 찾아 저녁을 사주면서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으로 시작,

첫 야자하던 날에는 첫야자 기념이라며 초코 자바칩 커피 음료를 자리에 놓아두고 갔단다. 

첫 야자 시작하면 누구나 힘드니까, 힘내라며,

한달만 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격려의 메세지와 함께...

 

 

그 후로 생일이며 각종 시험 때마다 번호 선배가 전해주는 과자며 다양한 쪽지편지,

1학년 때 썼던 암기 과목 필기 노트 빌려주기, 각종 시험 정보가 든 깨알팁을 전수 받기도 했다.

"이따가 계단 앞으로 나와."라는 쪽지나 칠판 메모가 남겨 있어 나가보면 

선배들이 어김없이 뭔가를 챙겨들고 기다리고 있다 전해주었다는 얘기에 남편이 한 말,

"와, 신기하다. 아빠는 고등학교 때 선배가 계단으로 나와하면 일단 계단쪽을 피해서 도망부터 쳐야 했는데......"

ㅋㅋㅋ

 

보기만 해도 찡했던 일년이었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끼리 정이 많이 들어 

선배들의 졸업식날 후배들이 노래를 불러주며 펑펑 울게 된다고......

밖에서 좀처럼 감정표현 잘 안 하는 딸도 졸업식 날은 눈시울이 붉어져 돌아왔다.

이제 학교에서 볼 날은 영영 없을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단다. 

졸업식장에서 같은 번호 3학년 2학년 선배들과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데 

괜스레 나도 서운한 마음이 들더라는...

 

점심 먹고 2시경이면 올 줄 알았던 딸이 오후 늦게야 돌아왔다.

헤어지기 아쉬워 자리를 옮겨가며 수다를 떨다보니 늦어졌단다. 

2학년 생활 팁, 선생님 정보, 학교 에피소드를 나누며 너무나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단다.

그러면서 언니가 헤어지기 전에 전해준 것이라며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낸다.

이게 뭐야? 하고 들여다 보다 웃고 말았다.

학교 근처 까페, 음식점에서 못 다 채운 적립 쿠폰 두 장, 

교문 밖에 나갈 때 경비 아저씨에게 제출해야만 통과 할 수있는 조퇴외출 확인증 한 장 ^^

선생님 명함으로 보이는 초록색 그린 쿠폰은 어떻게 사용하는건지 물어보니 

숙제 면제 쿠폰같은건데,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 알거라고 얘기해줬단다.^^ 

야무지게 클립으로 묶어서 겨레 줄 거, 2학년 동생 줄 거를 나눠 

꼼꼼히 챙겨 들고 온 선배언니의 정성!에 뭉클한 마음.

그리고 딸이 괜스레 부러운 마음.

 

2월은 여러모로

싱숭생숭한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