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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가족이야기

바지락과 YKK

by GoodMom 2013. 10. 1.


엄마들의 기대감이란...2013.1.8





겨레 친구랑 시청에서 스케이트 타고, 엄마들과 만나 다 함께 남대문 시장 구경가는 중에,
뒤따라오던 겨레랑 겨레 친구가 길을 묻는 외국인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다.

- 엄마: 아까, 외국인들에게 길 안내 해준거야?

- 겨레: 아...그거? 그 사람들이 영어로 스케이트 장 이쪽으로 가면 되냐고 물어서 그냥 우린 고개 끄덕이면서 OK라고만 말해준건데, 왜?

- 엄마: 아~ 엄마들끼리 너희들이 영어로 길도 알려주나보다 하고 감동을 받았지.

- 겨레:ㅎㅎ 엄마들이란...






바지락과 YKK... 2013.1.24



(모두가 입맛이 텁텁한 아침시간!!!)

- 엄마:이 바지락 미역국에 밥 좀 말아서 먹어봐.

- 아빠: 난 바지락 미역국은 싫은데...

- 엄마: 한번만 먹어봐, 그냥 미역으로만 끓인 것 보단 훨씬 맛있어. 겨레도 바지락 미역국이랑 밥 먹어...

- 겨레: 바지락, 바지락...이거 재밌는 이름이네...락앤락처럼 바지 지퍼 이름으로 좋을 것 같아.

- 엄마: 원래 지퍼하면 YKK가 제일 유명한데...

- 아빠: 맞아, 지퍼는 YKK !

- 겨레: YKK? 무슨 이름이 그렇게 무서워? KKK단처럼 YKK는 양키추방집단 이름 같아.

- 엄마: 그렇게 들리기도 하네.^^  그런데 바지락 미역국 둘 다 먹을거지?

 


인생은... 2013.1.26

 

인생은 소니엔젤과 같아. 상자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 누가 내 상자를 잡을지 알 수가 없거든.


 


 

 (딸의 소내엔젤론을 들으니, 자식은 부모를 잘 만나야 한다지만, 부모도 자식을 잘 만나야 한다는 생각 문득...)

 



한듯 안한 듯 수지 화장   2013.1.29




- 겨레: 엄마 화장 오늘 한거야? 안 한거야?

- 엄마: 눈병 때문에 못했는데, 병원 가야 해서 입술만 살짝 발랐어.왜?

- 겨레: 아, 그랬구나. 한듯 안 한듯 수지화장!  엄마 수지화장 했구나...

- 엄마: ㅋㅋㅋ






꼭 하고싶은 것...2013.2.5




(겨레 고등학교 진학 문제 때문에 아빠와 얘기 중)

- 아빠: 겨레 네가 꼭 하고 싶은 걸 잘 선택 해야지. 원래 네가 중학과정만 홈스쿨링 하겠다고 했으니까, 몇 개월 동안 잘 생각해서 결정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뭘까...그걸 하려면 어떤 방법이 제일 좋을까에 대해서...

- 엄마:겨레가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엔 아직 너무 어리지 않아? 만약에 겨레가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 아빠: 그럼 아무것도 하기 싫은게 바로 하고 싶은거야.






 

이 책의 가장 큰 오류는...2013.3.26



엄마가 한 권 사다놓은 월간 요리책을 뒤적뒤적하면서 보던 겨레,


"엄마, 이 책은 제목이 이천원으로 밥상 차리기인데, 책 값이 삼천원이라는 것이 가장 큰 오류지."






너에게 금지된 것을 금지하노라   2013.4.2




(무엇이든 해봐야 좋은지 싫은지를 알수 있는 거라 겨레에게 얘기를 해주는 도중)

- 엄마: 엄만 너에게 금지 된 것을 금지한다는 생각으로 널 키웠어.

- 겨레:아, 감동이네. 그말...! (활짝 웃음)








통닭에 대한 깨달음...2013.4.10




(치킨을 먹다가)

- 엄마: 엄마 어릴 때 퇴근길에 외할아버지가 통닭을 사오시곤 했는데, 그 때 다같이 모여서 그 뜨끈뜨끈한 통닭을 먹으면 얼마나 맛있었는지 몰라. 생각해 보면 치킨 보단 통닭으로 불렸을 때가 더 맛있었던 것 같아. 어릴 때 기억이라 그럴까?

- 겨레: 그럼 그 땐 할아버지가 통닭을 몇마리나 사오셨어?

- 엄마: 한마리!

- 겨레: 한마리를 여섯식구가 어떻게 나눠먹어? 모자르지 않았어?

- 엄마: 그러게,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렇긴 하네. 그 땐 모자르단 생각 안 하고 먹었는데...그 때 닭이 더 컸던건가? 아님 우리가 더 적게 먹었던 건가?

- 겨레:그게 아니지. 엄마랑 삼촌들 먹이느라 할머니랑 할아버지, 증조 할머니는 드시는 척만 하시고 진짜는 안드셨던거지.

- 엄마: @@!


(그러게, 엄마는 이렇게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야 엄마보다 겨레 때문에 그걸 알게 되었네...어른들은 드시지 않으셨다는 것을...)





우리집 현자씨...


(상황1)

- 엄마: 겨레야, 우리 영화 언제 보러갈까?

- 겨레: 아빠한테 물어보고 가자. 아빠도 같이 갈지, 아님 우리만 가도 되는지...


(상황2)


- 겨레: 아빠, 저녁에 수학 공부 하고 나면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친구들에게 연락하기가 쉽지 않아.

- 아빠: 그럼 오전에 수학 공부를 하고 저녁 시간에 영어 공부를 하는 식으로 시간표를 조절해봐. 네가 시간표 짜는 건데 굳이 딱 정해놓고 할 필요가 없잖아. 이렇게 저렇게 너한테 편한대로 바꿔보면 되지.

-겨레: 그러게, 왜 그 생각은 안 해봤을까...내일 부터 며칠 간 바꿔보고 어떤지 다시 생각해 봐야지. 역시 우리 아빠는 현자야. 엄마랑 며칠 간 고민했던 것도 아빠한테 물어보면 딱 해결이 되네.



무슨 일을 하든지 아빠에게 먼저 물어보고 일을 시작하는 우리,
고민했던 부분도 아빠에게 물어보면 금방 해결되는 느낌이 든다고 하니

겨레 왈

"아빠가 우리들의 현자야! 해결하기 힘든 일을 물어 보면 다 대답해 주잖아."




오오, 사춘기 딸이 현자라고 불러주다니...

엄마는 그토록 오랜 시간 겨레와 함께 했지만 한번도 못 들어 본 말인데...

우리집 현자씨...!!에게

질투가 나네!

^^


현자와 현자의 딸과 현자의 아내가 함께 사는 우리집!



2013년 1월~4월이야기

겨레는 열여섯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