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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2012 서울국제도서전에 다녀와서...

by GoodMom 2012. 6. 22.

 

 

  • 2012 서울 국제 도서전
  • 날짜  6/20~6/24
  • 관람요금: 일반3000원 초중고대학생 1000원
  •  (도서전 한달전쯤 사전등록하신 분은 확인후 무료입장)
  • 관람시간  21,22일10:00~18:00/23일 09:00~20:00/24일10:00~17:00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간 서울 국제 도서전...입니다.

2001년부터 겨레 데리고 해마다 찾았던 도서전은 겨레 어린시절에는 그림책 위주로 다양한 책을 보여주고 만들기 행사 참여하고 그런 재미였는데...이제는 어린이 책보다는 어른책들 주변을 빙빙 돌면서 특별전등을 위주로 보게 되네요...



 한달 전 쯤 도서전 무료입장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을 해 놓았어요.

확인하고 입장하기 전 안내문 한장 받아서 후다닥 살펴보니 올 해 특별전은 '잃어버린 한글 활자를 찾아서' 와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 등이 볼만 하다 싶어 먼저 눈에 띄는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 특별전시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노벨문학상은 1901년 프랑스 작가 쉴리프뤼돔의 수상으로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도서전 내의 알맞은 사이즈로 전시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특별 전시장은 아기자기하면서 알차게 구성이 되어있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어른을 위한 그림동화집이라고 합니다. 그림동화집이지만 굉장히 심오할 듯한 느낌...^^

 

 

 헤르만 헤세의 이름으로 출판된 '데미안'초판본과 헤세의 안경과 안경집...저렇게 동그란 안경을 착용한 헤르만 헤세의 사진을 많이 봤는데, 헤세가 동그란 안경을 좋아하는 건지 아님 제가 본 안경이 저 안경인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헤르만 헤세의 타자기와 모형서재...

이 타자기로 주옥같은 작품들을 썼다 생각하니 감동과 신기함때문에 울렁증이 일어나더군요...^^


 

알베르 까뮈가 레지스탕스 요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레지스탕스 훈장들

겨레가 이 훈장을 보고 까뮈가 레지스탕스 요원이었다니 너무 멋지답니다.

 

 

노벨상 수상작가 얼굴이 담긴 메달과 동전들.

 

 

그리고 한쪽에 마련된 한국의 작가들 중 눈에 띄는 고은 시인의 시집들...

고은시인의 노벨상 수상! 그날이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겨레는 책을 먼저 보고, 특별전을 보고싶어했고...저는 특별전 보고 책을 보자고 했는데...다니다 보니, 부스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눈에 띄면 책을 보고, 또 눈에 띄면 특별전 보고 이런 식으로 저절로 절충안이 생기게 되네요. 

 

영어사전들만 모아놓고 판매하는 코너에서 겨레가 발견한 DK 스타워즈 사전.

사전도 좋지만 스타워즈 사전이라니!...겨레가 엄청 반가워 합니다.

요다의 광선검 표지를 보니 겨레아빠 생각이 납니다. 어릴 적 꿈이 제다이 기사만이 가질 수 있는 광선검을 갖는 것이었대요...^^

 

 

다스베이더가 되기 전의 모습이랍니다.(저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4편- 새로운 희망'편만 봐서 이 모습은 몰랐거든요.)

잘 생겼었다고 하니 겨레가 아빠한테 이른다고 협박을 합니다.(그리고 저녁에 정말 일러바치더군요.^^)

 


겨레가 스타워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다스베이더...

스타워즈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사전으로 세권인가 네권이나 있더군요.


 

책출판사 부스 몇곳을 더 구경하고 고인쇄 문화 홍보관 앞을 지나는데 겨레 왈,

"이 부스는 내가 어릴 때부터 올때마다 본 것 같아."


 

올해도 어김없이 활자조판 과정이 순서대로 되어있고...



 

활자 인쇄 체험코너도 운영중이더군요.



 

올해는 현존하는 최고의 금속 활자본인 직지 인쇄체험이라고 겨레도 하겠다고 나섰는데요...

코너에 계시던 운영자분 두분이 겨레를 보고...

"학생이지? 몇학년이야?" 물으셔서 15살이라고 하니, 고등학생으로 봤다며, 범생이스런 모습의 겨레를 너무 예뻐하시면서 학생이 체험하면 선물도 주신다고 살짝 얘길 해주십니다...인쇄한 직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그 복잡한 곳에서의 민망할 정도로 자세한 설명에 감동 받았습니다...)

 


요렇게 이쁜 책갈피를 선물로 받았어요. 슬쩍 건네주시면서 학생만 주신다고 해요.^^


 

또 몇곳의 출판 부스 책 구경을 하다 특별전 코너에서 '잃어버린 한글 활자를 찾아서'를 보았습니다.

 

 

근대 활자와 새활자를 중심으로 그러 다른 모양과 크기의 한글 활자를 보았던 의미있는 곳이었어요.

요즘 아이들 한글 글꼴에 관심 많던데...(겨레도 글꼴 찾아 다운받다 컴퓨터 이상도 생기고...그런 적이 많지요.^^)

 



쉽게 읽는 백범일지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15년전 처음 읽었던 백범일지는 의외로 너무 재밌었지요. 그래서 두번이나 읽었는데요. 그 때 그대로 간직했던 책을 겨레도 작년 여름 읽었는데, 이렇게 새롭게 읽기 쉬운 판형으로 나와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백범일지는 겨레도 참 재밌게 읽었던 책입니다.

'백범일지' 제목만 듣고는 지루하고 어렵지 않나 했었는데...솔직하게 써내려간 일기같은 글이 주는 재미와 감동이 있었던 책입니다.

 


다산책방에서 나온 권비영씨가 쓴 '덕혜옹주'를 읽고 씁쓸했던 마음이 잊혀지지 않았는데 이런 책도 있었나 하고 집어드니 겨레가 이 책은 일본인이 '덕혜옹주'의 삶을 쓴 책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 나온 책도 이 책을 어느정도 참고한 것이라고...하네요. (책 정보는 오히려 제가 겨레에게 받습니다.)

 

 

우리 집에 있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책이고, 표지 그림이 너무 이뻐 눈에 띄었던 이 책은 겨레 설명에 의하면 출간 100주년 기념 특별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책으로 사지 않았지?"하고 물었더니

겨레가 시공사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읽은 시점은 2010년 봄이고, 이 책 살림어린이의 100주년 기념판은 2010년 가을에 나왔다고 합니다. 일러스트를 맡은 로버트 잉펜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화풍이 눈에 띄네요.

겨레가 재밌게 읽었고 좋아하는 책이라 이 책으로도 한권 구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꾸욱 누르고 다른 전시장으로 향합니다...

 

 

대한 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 선정한 청소년 도서는 한번 쓰윽 훑어보고 나왔구요.

 

 

겨레가 점찍어 둔 책을 사기 위해 들렀던 영어책 코너에서는 이렇게 19금 도서를 꺼내 놓았는데, 19세 미만 열람 자제라니 더욱 눈길을 끈답니다.^^

어떤 것은 표지부터 이미 예사롭지 않았다나요...ㅎㅎㅎ(아빠 선물로 한권 사든가 하면서 웃었지요.^^)

 

마지막으로 들른 코너는 올해의 주빈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부스...

저기 앞에서 신비한 아랍 느낌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고, 일반인은 잠시 들어가서 쉴수도 있었는데, 아랍 음악의 묘함과 나른한 향기+피로가 몰려와 갑자기 나른해졌습니다.

 

톡특한 느낌의 아랍어 글자로 씌여진 책들...

 

글자는 모르지만 이것저것 펼쳐보는 재미...^^



코란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꾸란이라고 적혀있더군요. 겨레아빠는 지난 봄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를 아주 재밌게 읽었다고 해요. 그 책을 통해 그간 서구 중심의 시각으로 쓰여진 세계사의 오류와 우리가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아랍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 덕에 겨레도 사우디 아라비아부스를 아주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여기 아빠랑 왔으면 좋았을텐데...'를 연발하며 아쉬워했지요. 영원한 아빠사랑, 우리 딸



 

다 보고 나서 한국어 번역된 꾸란과 이슬람 이해를 돕는 안내서, 대추로 만든 사탕을 받았어요. 책이라면 다 좋아라하던터라(...게다 독특하기 까지 하니 ^^) 냉큼 기쁜 마음으로 받아왔습니다.

 

 

오늘 도서전에서 겨레가 구입한 책은 1961년부터 1962년까지 쓴 Peanuts 한권...그리고 재클린 윌슨 책중 아직 번역안 된 candyfloss 한권 구입했습니다.

어릴 때는 조금만 맘에 들면 모두 사겠다 해서 도서전 끝나고 나올 때 책무게로 너무 힘들었는데, 이 두권은 겨레가 사서 겨레가 들고 나왔답니다. 키우니까 이런게 좋은 점...이네요.^^

Peanuts는 책이 양장본인데 아주 예뻐요... 소장가치가 충분 할 것 같아 샀다고 하네요.^^ 가격은 흐드드...(23200원)

 

그리고 또 무료라 잔뜩 들고 온 각종 엽서들이예요.

겨레 요즘 외국 친구들이랑 펜팔하는데, 예쁜 엽서 찾아다니는 것도 일이고, 가격도 꽤 하던데, 공짜 엽서인데다 너무나 예쁘고 개성이 넘쳐 좋았습니다.^^

 

꼼꼼히 본다고 부스를 왔다갔다 하면서 훑어보았는데도 돌아와 보니 놓친 전시(주제가 있는 그림책 부스 등등)도 있네요. 해마다 비슷한 느낌도 있지만 또 해마다 주빈국들도 다르고 딸내미 보는 시각도 달라지니 그것 역시 도서전에 가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이상 2012 도서전 후기였습니다!

 

 

2012.6

겨레는 열다섯살!